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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모터 라이프를 위한 자투리 지식들

한국의 서킷에서 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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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금전적 고민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아 좌절하고 있는 김랜덤 입니다.

요즘 출퇴근이 넘나 길어지는 바람에 독립 겸 회사 근처에 집을 알아보려 하는데 이게 참 쉽지 않군여...

독립한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이전에는 월세 까짓거 걍 월 고정 지출로 하면 되지 뭐 요런 생각이었는데, 막상 월세 내려니 무지하게 아깝네요. 모든 자취생 여러분들께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그렇다고 전세를 들어가자니 이건 뭔... 회사가 중심지는 아닌데 한강변에 있어서 집값이 끔찍한 수준입디다. 선견지명의 대명사인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를 되뇌이게 됩디다 허허

이렇게 고뇌가 가득한 시절일 수록 역시 즐거움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행복 회로 풀가동!!

그래서 이번엔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대로 서킷에서 노는 방법에 대해 한 번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통장 잔고를 보면 한숨만 나오기에 예의는 잠시 잊고 시름에 젖은 음슴체를 구사하도록 하게씀미드....

 

 

한국의 서킷에서 노는 방법

How to enjoy track day in Korea, Republic of

도전하라!

 

예전에도 그렇고 요즘도 그렇지만 가끔가다 뉴스에 자동차 동호회나 모 인사들이 공도에서 불법 자동차 경주를 벌이다가 잡혔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당연히 공도에서는 저러면 안된다! 모두가 이용하는 곳이고, 사람들의 거동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이 행하려던 드리프트나 과속이나 뭐 여튼 대부분의 행위는 공도에서는 불법이다

그래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여러분들이 합법적으로 신나게 뛰놀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그건 바로 서킷 입문, 즉 트랙 데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킷을 즐기는 방법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그리고 특히 인제 스피디움Inje Speedium을 중심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제가 가본 서킷이 인제 뿌니기 때무니다....



1. 저도 서킷(트랙)에 갈 수 있나요?

SM525V와 포르테 쿱도 달리니 겁먹지 말자


물론이다. 누구든지 차와 돈만 있다면 그것이 어느 것이든지 상관 없이 서킷에서는 매출 올려주실 분들이라 두 손 들고 환영해 줄 것이다.

서킷(트랙)에 가끔 간다고 했을 때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저것인데, 대개의 경우 본인의 차를 염두에 두고 하는 질문이다. 더군다나 제가 타는 차가 엔트리급 스포츠카이기도 해서, 그들의 질문을 해석하면스포츠카가 아닌 승용 세단 같은 일반 차량도 출입이 가능하냐정도일텐데 이에 대한 대답은 물론 가능하다 이다.

트랙데이 중 제가 봤던 제일 웃긴 차는 벤츠 S클래스 6세대... 잘은 모르겠지만 1995년이나 1996년 모델인 것 같다. 뒷 앰블럼이 S였던 것과 겉모양을 보면 그정도 됐을 것이다. 거진 20년 다된 초대형 세단이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웃길 것 같지? 위엄이 상상을 초월한다. 부딪히면 수리비를 끌어안고 인생 퇴갤 하는 거다

그 외에도 아반떼나 엑센트 급 정도는 꽤나 자주 볼 수 있고, 심지어 1998년식 삼성자동차(!) SM525V 같은 차도 볼 수 있다. 인제 서킷 레코드 중 2 30초대를 랭크한 슴5가 한 대 있는데 그게 바로 저다  그 외에 SUV류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결론을 얘기하자면 차량의 제한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냥 본인의 차를 타고 가면 된다!

서킷(트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어떤가. 벌써부터 쉽지 않은가?

얼마게?하지만 이런 광경을 보면 본격 집에 가고 싶어진다

 


2. 뭘 준비해야 할까요?

준비물은 매우 간단하다. 두 가지만 준비하면 된다.

돈과 차. 가끔 차도 필요 없이 매우 많은 돈이 있으면 될 때도 있다

이렇게 적으면 매우 부실하고 무성의 해보이므로 알고 있었냐 필요한 물품들이나 사전 준비에 대해 좀 상세히 적어보기로 하겠다.

이렇게 대규모 트랙 데이때 오면 가끔 나 빼고 다들 돈이 많구나 라는 자괴감도 든다


 

+ 매우 준비가 안된 사람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려 할 때 들 예상 비용

구분

부위/내용

항목

상세

예상 예산 ()

비고

사전 점검

/타이어

얼라인먼트

차량의 직진성/주행능력 점검

30,000

필요 시 점검!

타이어 상태

마모도, 손상 여부 등 점검

0

필요 시 교체하거나 보충

휠 상태

주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손상(크랙 등) 여부 확인

0

 

브레이크 패드

상태 / 잔여량 확인

 

필요 시 교체하거나 보충

브레이크 오일

50,000

공기압

0

구동계

엔진오일

60,000

냉각수

0

스티어링 오일/조향계

120,000

준비물

공기압

타이어 공기압 측정기, 공기 주입기

주행 상태 및 목적에 따라 타이어의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

0

현대 모비스 공기 주입기 기준

개인 장비

돗자리

서킷 주행 전 차량의 짐을 꺼내두고 세션 사이에 쉬기 위한 것

0

없으면 기분이 좀 뭣하다

헬멧

당신의 우동 사리를 보존!

100,000

서킷 입장을 위해 필수!

장갑

방염력 +2

30,000

긴 옷(상하의)

방염력 +1

0

차량

자기 차를 타고 가자

0

없으면 빌릴 수 있다

(인제 기준 랠리카 300,000)

기타등등

건장한 멘탈과 신체

죽지 마라

###,###,###

 

(...)

라이센스 피, 세션당 이용료, 밥값 등등

###,###,###

제일 중요하다!

라이센스

서킷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100,000

100,000원 가량

주행권

서킷에서 세션별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용권

50,000

세션당 50,000원 가량

대략적인 기본 회당 코스트 계

400,000

1세션만 탈 때 진짜 필요한 것만 셈


중요한 것은 이 리스트를 보고 겁먹지 않는 것이다. 지금부터 각 항목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 사전 점검 항목

사실 이것들은 일상 생활에서도 필요한 것인 만큼 웬만하면 다들 점검하시기를 권장하는 항목들이다. 저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그냥 평소에 다니다가도 사고가 날 수 있는 것들이라... 굳이 트랙에서 놀기 위한 내용이 아니라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면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 점검 중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해 둔 부분은 안전과 직결되므로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타이어가 마모되어 달리지 못하거나 달리는 도중 터지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거니와, 브레이크 패드가 다 되어 버지로 돌진하는 나의 애마를 막을 수 없는 끔찍한 일을 경험할 수도 있고, 엔진 블로우가 나서 흰 연기를 뿜뿜 하며 멋지고 화려하게 패독으로 입장할 수도 있다. 저 상황이라면 스스로 들어오면 다행이다

물론, 평상시 차를 어지간히 험하게 다루지 않았다거나 주기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점검했다면 전혀 문제 될 것 없는 것들 이기도 하다. 그냥 평소 타던 상태로 트랙 한 두 세션 정도 탄다고 해서 차가 터지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도록 하자.

 

+ 준비물

준비물은 거의 다 낯짝이 두껍다면 주변 사람들에게서 빌리거나 어떻게든 융통할 수 있는 것이긴 하나, 생소해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돗자리는 있으면 좋다. 왜 경기 영상 같은 거 보면 팀들이 피트나 개러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차가 들어오면 막 타이어 갈아 끼고 뭐 정비하고 이러잖는가? 이벤트 같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 피트 사용료가 하루에 12만원이다. 진짜 돈지랄 할 것이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에는 우리 같은 서민들은 그냥 조용히 패독 근처에 자리 잡고 돗자리를 깔고 짐들을 옹기종기 모아놓는다. 뭔가 비참해 보이지만 기분 탓이다 로망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이게 현실이다…. 바닥에 놔도 상관 없는 짐들이라면 그냥 널부러뜨려 놓도록 하자.

, 정말 가끔이지만 세션 타러 간 사이 빈집털이를 하는 몹쓸 종자들도 간혹 존재하곤 한다. 진짜 재수 없는 경우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니 웬만하면 귀중품은 가지고 타도록 하자. 그리고 경험상 가지런히 정리해 둘 수록 그런 도둑놈들은 접근하길 꺼려한다 바닥에 짐 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어쩌라는 거야

헬멧과 장갑은 가급적이면 구매하길 권해드린다. 원칙상으로는 헬멧은 DOT, FIA, SNELL 인증이나 그에 준하는 국제 규격의 인증을 받은 방어력 높은 것을 착용해야 하지만, 장사에 쪼들리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현주소에 따라 현실상 머리 전체를 보호할 수 있는 형태면 어떤 종류의 헬멧이든 착용해도 무방하다. 자전거 헬멧 정도만 아니면 공사장 헬멧, 스노우 보드 헬멧도 괜찮다. 물론 이걸로 OK 라는 뜻은 아니다 현장에서 빌릴 수는 있지만…. 저는 좀 쓰기 그렇다. 누가 썼는지 어떻게 아는가. 재수 없어서 탈모 바이러스 같은 게 몇 톨 묻어 있다면물론 그런 건 없다 여기서 팁 하나를 드리면, 오픈 마켓에서 프리사이즈 제트 헬멧 아무거나 하나 사는 것이 제일 싸게 먹힐 것이다. 대략 10,000– 15,000원 정도 한다.

이 정도 까진 필요 없다


장갑은 손을 보호하고 그립을 유지하여 조작 미스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낀다. 원래는 내연성이 있는 장갑을 껴서 화재 등이 일어났을 때 손이 다치는 것을 방지하고 화상이나 열기 때문에 탈출 경로를 막고 있는 무언가에 손으로 접촉할 수 없는 경우를 피한다. 심지어 이것도 규격 인증이 있다 더러운 장사꾼 놈들 하지만 비슷한 용도라면 적당한 가죽 장갑 하나를 껴도 괜찮다. 물론 저는 핑거리스가 아닌 풀 장갑을 추천드린다. 역시 원래는 인증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지만 한국 모터스포츠의 현실그만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또한 장갑과 마찬가지로, 원래는 방염 기능이 있는 커버롤 형태의 수트를 착용해야 맞지만 현실과 적당한 타협을 통해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로 느슨한 규정이 되었다. 만약 수트를 착용한 사람이 있다면 정말 돈이 많은 분이니 간지 터진다는 의미로 엄지척을 날려주도록 하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이다.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두 말 할 필요가 있겠는가?

 

 

3. 라이센스를 따보자

교육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꽤나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알려 준다


서킷 라이센스. 들으면 막 뭔가 멋지고 설레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실상을 알면 실망감에 좌절할 것이다. 단순히 말해 놀이동산 1년 자유 입장권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여러분의 동심 파괴자 김랜덤 여기서는 인제 기준으로 라이센스 취득 방법을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여러분은 좀 부지런해야 한다. 왠지 몰라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만 철저한데, 오전 840분까지 인제 서킷에 도착하여야만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다. 왜긴 왜야 인건비 문제 겠지

도착하여 라이센스 피를 지불하고 이게 가장 중요한 절차다 90분에 달하는 이론 교육을 듣고 왠지 체감상으로는 30분 정도밖에 지난 것 같지 않다 30분 가량의 체험 주행을 마치면 이것도 왠지 5분 밖에 지난 것 같지 않다 짜잔, 여러분은 이제 서킷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참 쉽죠?

다들 간과하고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라이센스 이론 교육은 서킷에서 이루어지는 수신호나 각종 대처법, 응급 시 행동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체험 교육은 코스의 지리를 익힐 수 있는 기회이니 진지하게 응하도록 하자. 저는 처음 서킷 갔을 때 자 이건 다들 아시죠?” 하면서 담당자가 교육을 대충 때우는 바람에 매우 분노했던 적이 있다. 아니 이게 얼마짜리 교육인데

여튼 라이센스 교육을 듣고 나면 이제 라이센스는 여러분의 것이다. 서킷에 올라갈 준비가 끝난 어엿한 모터스포츠인이 된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부시시한 상태에서 웹캠으로 사진을 찍는 공포의 라이센스 촬영

 

 

4. 교육 내용을 되새김질 하는, 입장 전에 알아야 할 규칙들

이 부분은 사실 제가 서킷 입문 전 매우 궁금했으나 어디서도 심지어 서킷 홈페이지 에서도 체계적인 자료를 찾기가 어려워서 좀 애먹었던 내용이다. 혹시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니 기록 차원에서 남겨본다. 그리고 웬만하면 숙지하자

사고 내면 얼마인지 계산해보자

 


+ 디지털 플래그

모터 스포츠 하면 대개의 경우 휘날리는 체커기와 함께 피니쉬 라인을 끊는 울끈불끈한 장면을 떠올릴 테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리 녹록찮다. 휘몰아치는 인사의 칼바람과 원가절감으로 인하여 트랙 데이 때 사람이 직접 기신호를 보내주는 걸 보기는 매우 힘들어졌다가끔 사람들 많이 모이는 이벤트 때는 쇼맨쉽으로 플래그맨을 투입하기도 한다

대신 대세를 따라 디지털 플래그가 되었으니, 서킷 내부의 요상하게 생긴 구조물과 전광판이 있으면 아, 저게 디지털 플래그 구나 하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는 디지털이든 실제든 동일하게 사용하는 기신호들 중 여러분들이 보게 될 것들 정도만 요약하여 정리해보았다. 국제 규정과 동일한 것이니 아마 어느 나라에 가든 아는 처거 좀 할 수 있을 거다. 믿기지 않겠지만 진짜 아래 그려놓은 거랑 거의 유사하게 생겼다

플래그

제목

설명

 

 

 

 

 

 

체커기Chequered

경기 종료! 게임 쉿 포스트(시작/종료 지점)에 게재되며 이걸 보면 얌전히 한 바퀴 돌고 패독으로 돌아가면 된다

 

녹색기Green

모든 위협 리미터 해제. 이 기를 보았다면 맘껏 달려도 된다. 롤링 시에는 출발 기로도 사용된다

 

황색기Yellow

트랙 내부에서 사고가 났다! 한 사람의 인생이 좃됨을 알림 이 기를 보았다면 녹색기가 뜨기 전까지는 절대 추월이나 공격적인 주행을 해서는 안된다 여러분도 좃이 될 수 있다

 

적색기Red

날씨가 안좋아 경기가 취소되거나 매우 큰 사고가 나서 경기 지속이 불가능 할 때 개제하는 깃발. 운전자가 무사하길 기도하자. 더불어 이 기를 보았다면 바로 패독으로 들어가야 한다. 다른 의미의 경기 종료 기신호

 

백색기White

트랙 내부에 구급차가 들어왔다는 신호이므로 황색기와 동일하게 서행하면 되겠다. 역시 드라이버가 무사하길 기도하자.

 

청색기Blue

추월을 시도하는 차량이 있다는 신호로 구간별로 게재된다. 만약 청색기를 보았는데 당신 앞에 아무도 없다면 당신이 바로 그 느린 놈이다얌전히 옆으로 비키자 길막러

 

 

 

 

 

 

오일기Oil

트랙 어딘가에 기름이 흘렀다! 실사판 카트라이더 그냥 주의해서 타면 된다

 


+ 아무도 말하진 않지만 안 지키면 속으로 욕하는, 일종의 매너

어느 집단이나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일종의 매너라는 것이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긴 하다만 서킷에서도 비슷한 것이 있다. 이게 지역이나 국가마다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한국은 별 자질구레한 것들 까지 예의범절과 엮어 별 희한한 변질된 규칙들을 만들어내는 나라이므로 아무래도 미심쩍은 시선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논하는 매너는 여러분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종류의 매너이므로 반드시 지키도록 하자!

-       코스 이탈 시: 버지로 차가 다이빙 미끄러진 경우, 바로 코스 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욕심 내어 바로 뛰어들지 말자. 어차피 버지를 밟은 이상 여러분의 기록은 파멸이다 코스 진입 전 측면과 후방 확인이라는 아주 간단하고 상식적인 부분을 먼저 행하길 부탁드린다. 이건 스핀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       더 이상 주행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 차를 버려라. 농담이 아니다. 가까운 버지에 차를 버리고 펜스 뒤로 도망쳐라. 뭔가 뭔가 웃기지만 진짜다 이 경우는 차량에 심각한 트러블이 발생한 경우이므로 혹시 모를 폭발 위험, 그리고 버지에 서 있는 차를 누가 들이박을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청나게 비싼 펜스 뒤로 대피하는 것이다. 차를 버리고 도망치면 관제탑에서 알아서 기신호를 발령해준다. , 동료가 있을 경우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하는 경우 처럼 손을 들어 그 사람을 불러 같이 고쳐보려는 노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친 게 아니고서야 그런 짓은 관둬라. 그 세션이 끝나고 견인을 하든 해서 나가서 고치는 거다

-       방향지시등을 사용하라: 코스 진입, 코스 이탈 시 방향 지시등을 사용하자. 이건 의외로 중요한 거다. 평소에 쓰는 습관을 잘 들였다면 별로 어려울 것 없을 것이다. 이거 힘들다고 징징대는 사람들 꽤 있다

-       웬만하면 멈추지 말자: 서킷 내부는 다양한 차종들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이다. 말 그대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예측하지 못할 원래는 예측 가능해야 하지만 선을 그리며 주행한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도로 주행에서도 앞차가 급정거 하면 들이박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서킷에서야 오죽하겠는가? 가능한 한 멈추지 말고 돌자. 서행을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비상 깜빡이를 넣도록 하자

관련하여, 더 베스트 랩 에서 괜찮은 동영상 자료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위에 작성한 내용을 매우 국어책 읽기의 교과서 느낌으로 영상화 한 것이지만 글을 읽는 것 보다 영상을 보는 편이 더 편하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교육용 영상이 대개 그렇듯 재미는 없다

 

* 더 베스트 랩 서킷 관련 영상

- https://youtu.be/ZzHPH9IDoQU

 

 

4. 대금을 결제하고 달릴 준비를 하자!

여러분, 세상은 돈의 힘으로 움직인다. 차도 돈으로 굴러가고 여러분도 돈을 입금해야 움직이지 않는가. 트랙도 타려면 돈을 내야 한다. 자랑스러운 라이센스를 들고 가서 당당히 주행 서약서를 작성하고 주행권을 달라고 하자. 그리고 신용카드를 준비하자

주행 서약서는 뭐 간단하게 하게 줄이면 이런 내용이다.

-       다른 사람 사고 나서 시간 까먹어도 징징대기 없기

-       시설 부수면 빨리 물어내기

-       서킷 타다가 다쳐도 업장이나 행사 주체측은 책임 없고 당사자가 알아서 하기

정말 조심히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여튼 신용카드로 주행 세션을 끊으면 되는데, 일종의 요령을 말씀드리면 이렇다. 물론 이건 사람마다 다르고 제 주관적인 의견이기에 걸러 들으시거나 여러분께서 따로 판단하실 필요가 있다.


탈 세션을 결정할 때의 제 의견

-       한 세션 건너서 신청하자: 그냥 단순한 운전 같겠지만 스포츠 주행은 피로도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차에 쌓이는 열과 피로도 클 것이다. 물론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신나게 뛰고 싶은 여러분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나 서킷이 처음이라면 우선 한 세션만 타보고 다음 세션을 탈지 말지 결정해보길 권한다. 예를 들면 1세션을 탔다면 3, 5 를 타는 식으로 말이다

-       한 세션씩 신청하자: 말 그대로다. 3, 5, 7 세션을 타기로 했다면 한번에 모두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션을 타기 직전에 결제하라는 말이다. 왜냐고?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되겠지만 전 세션에서 차가 개박살나면 문제가 생기면 다음 세션을 타지 못한다... 물론 환불 규정이 있긴 하지만 차에 트러블이라도 났다면 환불 뭐 이런 거 신경 쓸 겨를이나 있겠는가

사고가 나면 휴지조각으로 변신하는 기능을 갖춘 주행권



뭐 요 정도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세션이 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일종의 타임 테이블 같은 것이다. 1세션은 보통 20 - 25분 가량으로 계절이나 각 운영사에 따라 달라지므로 상세 내용은 각 서킷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자.

20분에 5만원 이라는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텐데, 저 개인적으로는 다른 놀이들에 비하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술도 한 번 마시면 5만원은 나갈텐데... 도리어 술도 못마시고 자기 자신과의 끙끙거림이라 뭔가 건전해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겨울 시즌에는 동계 주행권이라는 것도 판다. 할인가에 10, 30장 씩 세션 이용권을 파는 개념이고, 중고 거래도 어느 정도 활성화 되어있다. 간혹 거의 반값인 25,000원에 뜨는 경우도 있으니 저렴하게 이용해보고 싶다면 차종별이나 자동차 동호회 중고 판매 게시판에 잘 매복해서 이를 노려보자.

요런 동계 주행권도 있으니 잘 노려보자


자 그러면 이제 티켓도 구매했겠다, 한 세션 타고 와서 감상을 토로해보자.

 

 

번외. 한국의 서킷 목록과 정보

저도 차알못에 서알못이라 그냥 여기저기서 구할 수 있는 정보들로 내용을 한 번 구성해보았다. 상세 내용은 각 홈페이지나 다른 곳에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2018 1월 중순에 쓴 글이다)

각 서킷에 대한 정보가 충만하면 매우 훌륭한 포스팅이 되겠으나 아쉽게도 이 중 제가 체험해 본 곳은 인제 스피디움이 유일하다. 하찮은 경험의 소유자가 서킷 입문 관련 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 각 서킷의 특징 같은 부분은 여러분의 검색 능력에 맡기도록 하겠다.

숙소의 좋은 자리에서 보면 이렇게 서킷 전경을 볼 수도 있다

 


*한국의 서킷 목록

이름

주소

홈페이지

비고

인제 스피디움

Inje Speedium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상하답로 130

http://www.speedium.co.kr/

트랙 데이 가능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Korea International Circuit: KIC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에프원로 2

http://www.koreacircuit.kr

도로 이름이 뭔가 이상하다

트랙 데이 가능

태백 레이싱 파크

Taebaek Racing Park

강원도 태백시 구문소동 372

http://www.racingpark.co.kr

홈페이지가 망한 듯 하다. 서킷도 망했나?

트랙 데이 가능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Yongin Everland Speedway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199

예전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표기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생략 (문의는 에버랜드로)

비상설 서킷(경기 임대, 차량 시험장으로만 사용)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성지이자 고향

거늬 형님 개인 서킷

저도 타보고 싶다

안산 스피드웨이

Ansan Speedway

 

 

2015년 지역개발 및 기타등등의 불미스런 사유로 폐업

아파트로 환생했다

송도 시가지 서킷

Song-Do Street Circuit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30-1

없음

비상설 서킷(KSF때만 열림)

수많은 민원으로 경찰 요주의 순찰구역

예전에 사람 없을 때는 좋았다

 

 

5. 안전하게 타자

제가 깝치다가 사고 나는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 만이라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에서 넋두리를 풀어본다. 저는 상당히 많은 액수를 퍼붇고 야 에어백 터져봤냐? 의외로 푹신함ㅋ이라고 오피셜리 말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긴 했지만 신나냐 정말 이런 일은 벌어지면 안되는 것이다.

처음 서킷에 가면 진짜 아무 것도 절 막을 순 없으셈ㅋ 당신을 제지하는 세미 무법지대의 느낌이라 처음에는 긴장도 되지만 신남이 훨씬 클 것이다. 하지만 그 기분에 휩쓸려 본인의 능력을 벗어나는 상태로 차를 몰게 되면 무빵 복귀의 꿈이 무산 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여러분, 안전하게 타자. 안전이 체고시다. 즐길 땐 즐기더라도 자신의 주제를 망각하지 말자! 무빵 자력복귀가 최고다.


무빵 귀환의 꿈이 깨지기 전 저의 휘찌로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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