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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86 4번째 브레이크 등 DIY – 왜 있는데 뜨지를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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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고난과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침대로 올라온 김랜덤 입니다. 파워. DIY 후 침대 위에 누우니 극락이 따로 없군여더불어 대체 제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지의 자괴감 타임 또한 찾아옵니다. 다음에는 공임 주고 맡기는 걸 좀 고려해 봐야겠네요.

그래도 저는 저를 잘 알기에, 다음에도 또 이 짓을 할 거라고 예상해 봅니다.

사실 조금만 있으면 앰프가 도착하기에 스피커 DIY라는 아주 무써운 것이 목전에 있기에 이런 소소한 것들로라도 워밍업을 좀 해줘야 쓰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면 오늘 제 고생 썰을 풀어보도록 할까 합니다.

항상 그러하듯 넘나 힘들었던 관계로 예의를 생략하고 음슴체를 구사하도록 하게씀미다

 


86 4번째 브레이크 등 DIY – 왜 있는데 뜨지를 못하니

86 4th Brake Light DIY – Open Your Eyes, Honey

 

1. 커뮤니티를 끊어야 하나

취큼카지 크래왔코 아패로도 꼐쏙 될 듯한 이 지옥같은 DIY의 순환 고리는 항상 86동에서 시작됐다. 이 저주받을 애증의 커뮤니티는, 항상 가만히 있는 차에 뭔가를 해버린 사람들이 올리는 글과 쓸데 없이 상세한 DIY 방법들로 인하여 저같은 서민들에게 막대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끼치고 있다. 그런데도 워낙 소중한 정보들이 넘실대다보니 끊을 수 없는 마약 같은 곳이다. 86을 타면 86동에 가라! 명실공히 고급 정보가 넘쳐나는 국내 최고의 86 관련 커뮤니티다. 그리고 당신의 지갑을 위협하는 수많은 악의 무리를 만날 수 있다

4번째 브레이크 등 같은 경우도 그냥 심심해서 커뮤니티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어느 글이 원인이 되었다. 그 사악한 글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l  정말 사악한 문구로 시작하는 DIY 촉구 글
-
http://cafe.naver.com/area86/33097
- $19.99
라는 저렴한 가격에....!!! (LED 전구, 하네스, 홀커터)

대체 저렇게 글을 써버리면 사람으로서 안사고 배기겠는가?

그래서 구매해버렸다. 글쓴이를 저주한다 그리고 더불어 이 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니 차라리 그냥 도와주지 마시지 그랬어요

그리하여 지금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그나마 DIY를 어떻게든 마치고 올라와 가쁜 숨을 내쉬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2. 4번째 브레이크 등은 비어 있다

86을 구매하고 조금 의아했던 사실 중 하나는 4번째 브레이크 등이 비어있다는 점이다. 반사판 등등 모든 구성을 갖춰놓고서도 이걸 비워놓은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짐작조차 하기가 쉽지 않다. 뭐긴 뭐야 원가 절감이지 여튼 이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용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당장 구글에 4th Brake Light 라고만 쳐도 BRZ가 자동으로 연관 검색어로 뜨거나 자동 완성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니 이게 뭐라고 그렇게 아쉬워들 하냐

저 리어 디퓨저 하단의 브레이크 등은 F1으로부터 비롯된, 모터 스포츠에 있어서의 일종의 아이콘 같은 존재이며 스포츠 카를 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간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렇게들 집착하는 것이리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혹은 저처럼 그냥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있을 것이다

여튼 많은 용자들의 시도와 노력 끝에 이 부분은 확실히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것으로 밝혀졌고, 그 부분을 사용하여 무언가를 해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업체도 얼싸쿠나 하고 타 차량에도 사용할 수 있는 공용 부품을 내놓고 뭐하고 해서 지금 구글 검색의 저 사단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저도 저 대열에 합류하기로 마음 먹고 공구와 부품을 구매해버린다.

 

 

3. 사용 공구와 부품

으례 그러하듯, DIY를 했으면 나만 죽을 수 없다는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족적을 남기자는 생각에 다음과 같이 구매한 부품과 사용 공구 내역을 정리해 본다. 으하하 질러라 질러

l  4번째 브레이크 등
-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등 많은 곳에서 다양한 셀러들이 판매하고 있다. 그 중 제가 구매한 것의 링크와 가격을 드리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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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19.54 (먼저 올려주신 분 보다 $0.46 싸게 구매했다 전혀 위안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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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iexpress.com/item/Super-Red-3rd-LED-Brake-Light-DIY-Conversion-Kit-For-Scion-FR-S-tC-Subaru-BRZ/32814495961.html?spm=a2g0s.9042311.0.0.JEvOlR


l  사용 공구 및 부자재 일람
- 8mm 복스 & 렌치
-
롱 노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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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연 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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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커터(구멍 뚫개) – 후진등 키트에 포함
-
플랫 드라이버, 작업용 플라스틱 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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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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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
-
케이블 커터 (취소선의 사유에 대해서는 후술하기로 한다)
-
여러분의 노력과 의지와 끈기 그리고 집착…!

l  걸린 시간
- 2시간 내외 (리프트로 띄운다면 훨씬 단축될 것이다)

더불어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역시 공구를 갖추면 갖출 수록 훨씬 수월한 작업이 되어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처럼 한 푼이 아쉬운 사람이 아닌 여러분들은 DIY 하실 때 반드시 공구를 갖춰 놓고 진행하도록 하자. 저도 슬슬 갖춰 나가는 중이고, 공구 하나가 늘 때마다 너무나 작업이 편해짐을 절실히 체감한다. 그냥 공구 살 돈으로 공임을 줘라

 

 

4. 작업에 들어가 보자

+ 후진등을 탈거하자!

저는 이번에는 아예 시작부터 고난을 작정 예상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작업성에 있다. 유투브 상에 있는, 좀 볼만한 DIY 동영상들은 대부분 샵에서 찍어 올리는 것들이므로 이들은 엄청난 장비, 예컨대 리프트라던가 전동 공구라던가 하는 것들을 갖추고 있어 굉장히 수월하고 빠르게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편집의 힘으로 말미암아 더욱 그렇게 보인다. 제가 참고한 여러 동영상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었던 내용이 바로 순정 머플러일 경우에는 작업하기 매우 힘들 수 있으니 주의하라 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제가 착안한 점은 힘들 수 있는 것이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다. 외국 친구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단어 선택을 확실하게 하는 편이다. Impossible 이 아니라 very very hard to 라고 하였으니 어찌 됐든 가능은 하다는 이야기 아닌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덥썩 작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착한 DIY러 들은 이런 불확실한 짓 따위는 따라하지 말자

처음에는 탈거하지 말고 그냥 누워서 끝내자는 생각으로 돗자리를 깔고 밑으로 기어들어 갔는데이건 도저히 사람이 작업을 할 환경이 아니다. 움파룸파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좁아 터진 곳에서 배기통에 이마를 부딛혀가며 작업을 해보려 하였지만 안되겠다는 빠른 판단으로 탈거 후 작업으로 노선을 변경하였다.

이 각도에서 보는 모습이 매우 생소할 것이다


탈거 하는 데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한데, 차 밑에 기어 들어가서 2개의 볼트와 2개의 핀을 뽑아야 한다. 저도 돗자리 깔고 누워서 탈거할 수 있었으니 여러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하면 이렇다

위의 두 개는 너트고 양 옆은 고정 핀이다


볼트는 다행히 너트 체결식이 아니라 후진등에 와셔? 하여튼 너트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박혀 있어 자체 고정이 가능한 방식이므로 조금 신경써야 할 것이 줄어들긴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랄 맞은 작업 환경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누워서 캣백과 언더커버 디퓨저 사이에 손을 쑤셔넣고 꼼지락 거리다보면 내가 지금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자고하는 탄식이 절로 새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조금만 참고 견디면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진 않지만 볼트를 풀어낼 수 있다.

고정 핀은 내장재 고정 핀과 동일한 방식이므로 플랫 드라이버나 작업용 플라스틱 헤라를 잘 사용하여 뽑아내도록 하자. 몸에 각기가 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여실 없이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해야 할 것은, 후진등의 좌측과 우측의 전구 앗세이를 뽑아주는 일이다. 키 홀 방식으로 되어 있으므로 위든 아래든 돌아가는 방향으로 힘을 주어 돌리면 빠질 것이다. 이 부분이 말은 쉬운데 자세가 안나와서 힘을 주기 힘들다는 부분은 미리 언급해놓도록 하겠다. 지옥을 맛볼 수 있다

손등에 상처 좀 나고 팔은 뒤틀린 것 마냥 고통스럽겠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드디어 후진등을 탈거하여 손에 들고 허탈한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이다. 제 손등에 흐르는 것이 피가 아니라 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 구멍을 뚫뚫!

이제는 원래 하려고 했던 작업, 즉 후진등의 브레이크등 자리에 구멍을 뚫어주는 것에 돌입할 차례다. 이걸 못해서 지금까지 그 개고생을 한 것이다 본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는 감격을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아직 우리는 시작 조차 하지 못하였다

구멍 뚫는 작업은 비교적 간단한 노동력만 투입하면 되는 작업인데, 도구도 주어진다는 점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구멍 뚫개(홀 커터)는 정확히 맞는 사이즈로 제품 세트에 포함되어 있다. 뭘로 뚫어야 하지 하고 한숨을 푹푹 쉴 기회가 사라져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

도구는 문명의 상징이다


여러분들께 희소식이 있다면, 저는 공구가 부족하여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저의 개고생을 보시며 비웃으실 수 있다 손으로도 작업이 가능하구나 라는 점을 확실하게 아실 수 있다. 실제로 한 사람이 드리는 말씀이니 믿어도 좋다. 대신 손가락에 물집 정도는 각오하셔야 한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구멍 뚫개를 잡고, 적절한 위치를 잡은 뒤, 구멍이 뚫릴 때까지 돌려주면 된다. (…) 작업이 간단한 작업이니 만큼 설명도 간단할 수 밖에 없다. 돌리는 도중 손에 영 무리가 간다 싶으면 펜치나 롱노우즈 같은 것으로 잡고서 후진등 어셈블리 자체를 돌리며 구멍을 뚫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자.

이렇게 한참을 돌리다 보면 드디어 인간 승리 빼꼼한 구멍이 여러분을 반겨줄 것이다…! 뚫은 구멍의 플라스틱 조각이 구멍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나 당황하지 말자. 매우 쉽게 뺄 수 있다.

이것은닝겐 승리의순간이다

짜잔!


구멍을 뚫고 나서 여러분은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냥 구멍에 브레이크 등을 꽂아 놓고 밀봉해 버릴 것이냐, 아니면 옆에 후진등 처럼 돌려서 꽂고 뽑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냐가 바로 그것이다. 저는 후자를 선택하여 +자 모양으로 구멍을 확장하였으나너무나도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소켓의 요철들이 들어가긴 했지만 돌아서 고정되진 않았던 것이다내부를 보지 못하여 확신은 못하지만 뭔가 돌려서 걸리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돌아가질 않았다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 작업은 정말 중요하다! 전구 소켓이 후진등 어셈블리에 얼마나 밀착되느냐, 즉 밀봉이 되어 물이 들어가느냐 아니냐와 얼마나 잘 고정되느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경 써서 원형 구멍에 추가로 주변 요철 구멍을 뚫어주던지 아니면 포장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 놓자.

이 작업을 진행할 때 한 가지 유의할 점이라면, 구멍을 뚫고 나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안에 들어가 있을 것인데 그것을 좀 청소해 주는 것이다. 등의 열 때문에 눌러붙는다거나 하는 혹시나 모를 불미스러운 사태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 후진등을 다시 연결하자

구멍을 다 뚫었다면 이제 아까 풀어두었던 후진등을 다시 연결할 차례다. 조립은 항상 분해의 역순이라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말은 정말 쉽다

손등의 상처가 몇 개 늘어갈 때 즈음이면 연결된 후진등을 보며 숨을 씩씩 몰아 쉴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머플러 기변의 욕구가 무럭무럭 샘솟을 것이다

+ 후미등을 탈거하자!

, 이제 해야 할 것은 후미등을 탈거하는 일이다. 이 부분은 매우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작업용 플라스틱 헤라나 플랫 드라이버로 왼쪽 후미등 쪽의 내장재 핀 2개를 뽑아내고 실내 쪽으로 내장재 커튼을 살짝 젖혀준다. 간혹 온라인의 작업 동영상이나 작업 방법들을 보면 내장재 전체를 탈거하는 경우도 있는데, 작업 해 본 결과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더라. 트렁크도 전부 비울 필요는 없고 우측으로 짐들만 조금 정리해주면 되니 참고하도록 하자.


그러면 이 사진처럼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먼저 볼트 위에 부착되어 있는 두 개의 플라스틱 마운트를 제거해줘야 한다. 롱 노우즈나 펜치 등을 사용해서 적당한 위치를 잡고 조금만 용을 쓰다 보면 뽁 하고 뽑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이 부러질까봐 노심초사 하게 되는 것은 덤이다 총 두 군데의 마운트를 뽑아야 하니 잘 확인하여 뽑도록 하자.

이 플라스틱 마운트들을 제거하고 나면 이제 4개의 너트를 풀어줄 차례다. 이 너트들은 8mm 너트이므로 적절한 복스 알과 렌치를 사용하여 풀어주도록 하자. 단 스패너 사용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데, 스패너가 움직일 만한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요령이 있다면 풀어낼 수는 있겠지만 저는생각만 해도 끔찍하므로 생각을 보류하도록 하겠다. 저는 이미 충분히 힘드므로 그런 상황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너트를 풀 때 주의해야 할 점이라면, 후미등을 고정하는 것은 저 4개의 너트가 전부이므로 풀 때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혹여나 풀어낸 너트를 놓쳐 트렁크 안으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하시라는 것의 두 가지다. 둘 모두 듣기만 해도 모골이 송연하지 않은가? 특히 첫번째 사태가 벌어진다면저는 아마 청테이프를 바르고 당분간 타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 사태도 트렁크를 뒤집어 엎어야 한다는 점에서 끔찍하기는 매한가지다

86 DIY 하면서 느끼는 점은, 이 차는 정말 DIY를 위한 유저빌리티를 많이 고려하여 만든 차라는 것이다. 어떤 작업을 할 때의 절차가 매우 간단하다. 물론 후진등 탈거 작업은 빼고 더불어 작업할 물품들의 위치들도 타 차량들에 비해 손대기 편한 곳에 있기 때문에 작업자가 상당히 편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공임이 비싼거냐 토요타 코리아 저처럼 빈궁하여 DIY와 억지로라도 친해져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다행이라 하겠다.

+ 브레이크등 전구를 꽂고 배선을 뽑아보자

이제 본격 작업에 들어서보도록 하자. 지금까지 건드리지 못해 안달복달 하던 그 키트 본체에 손을 댈 시간이 드디어 도래하였다. 떨리는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영롱한 전구와 키트를 꺼내보도록 하자. 이 하나를 만져보기 위해 지금까지 이 개고생을 한 것이다

구조는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는데, 소켓과 이어진 전선, 그리고 전구 하나, 웬 빨간 플라스틱 클립 4개가 전부다.

앞서 소켓의 요철이 들어갈 수 있는 + 구조로 구멍을 확장하던지 아니면 조금 더 구멍을 넓혀 전체가 다 들어갈 수 있도록 할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중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전자의 방법이되 약간의 변형을 가한 방법으로, 구멍에 + 모양으로 전구 소켓의 요철들이 완전히 들어가 고무 실링이 후진등과 밀착될 수 있도록 한 뒤, 그 위를 방진 작업 하고 남은 방진 패드로 밀봉해 버린 것이다. 이러면 물이 들어갈 염려도 없을 뿐더러, 나중에 말 꺼내기조차 두려운 재작업이나 전구 교체 등이 필요할 때 쉬이 풀어낼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었다. 말처럼 쉽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요렇게 생긴 전구와 소켓을요렇게 부착하여 밀봉하였다


한 가지 말 안한 것이 있는데, 전구를 꽂고 배선을 움직여 뽑아내기 위해서는 다시 차 바닥으로 기어들어가야 할 것이다. 아까 미리 작업해두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참고로 이거 제가 작업한 순서대로 쓰는 거다. 정말 바보가 맞는 것 같다

배선을 위로 뽑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바닥에 누워서 후진등의 배선이 어디로 가는가를 잘 살펴보면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트렁크 판 사이의 어디론가로 후진등 배선이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선을 그대로 따라 올라가면 된다. 그렇게 선을 빼면 이 사진 처럼 브레이크 등의 배선이 빼꼼 고개를 내미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선을 계속 집어 넣는다고 저렇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손을 트렁크 철판 사이로 넣어 선과 함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감각적인 대화를 좀 해야 한다. 손 끝에 인프라비전을 주지 않은 신을 잠시 저주하며 선과 손의 술래잡기를 통해 선의 머리 끄덩이를 잡아 올리도록 하자... , 그러면 이렇게 보시다시피 브레이크 등의 배선을 위로 뽑아 올릴 수 있다!

요래요래 아래서 선을 올려주자


이제 해야 할 것은 선이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이것 또한 자리는 잡혀 있고 부품도 다 있는데 구멍이 안뚫려있는, 먼저번의 후진등 어셈블리와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옵션으로 넣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기엔 뭔가 부품이 다 들어있는 것이 상당히 수상하다. 이유를 밝혀라 토요타...

후미등을 탈거한 자리를 좀 살펴보면, 왼쪽 아래 볼트 구멍보다 더 대각선 아래 부분에 웬 고무 패킹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게 무엇인고 하니, 원래 브레이크등 배선이 들어갔던 것으로 짐작되는 그런 구멍이자, 내부로 빗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패킹이다. 이 곳을 통해 4번째 브레이크 등의 배선을 넣어주면 될 듯 싶다. 다른 구멍들은 모두 후미등의 볼트 구멍이거나 다른 용도의 구멍들이니 건드리지 말도록 하자. 쓰면서 보니 구멍이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한 나머지 게슈탈트 붕괴가 올 것만 같다

빨간 색으로 표기한 곳을 통하여 전선을 넣어주도록 하자


이 고무 패킹은 끝이 막혀있으므로 구멍을 뚫어주어야 한다. 아까 사용했던 브레이크 등 키트에 포함된 구멍 뚫개를 사용해도 좋고, 송곳이나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한가지 첨언하자면, 그 고무 패킹의 기본적인 구멍은 브레이크 등 키트의 배선이 다 들어가기에는 조금 좁으므로 넣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저도 여기서 자리가 잡히지 않아 시간 꽤나 잡아먹었다. 배선 보강을 위한 튜브가 문제인 것 같은데, 시간이 조금 넉넉하신 분들은 튜브를 잘라내고 절연 테잎 신공을 발휘하여 배선을 다른 방향으로 보강해보도록 하자. 이번에는 어떻게든 튜브를 끼워 넣는 쪽으로 진행했다만,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간절히 기도하지만 아마 다음에 작업을 또 할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그렇게 해보지 않을까 싶다.

고무 패킹을 통과하여 브레이크 등의 배선이 후미등 배선 커넥터와 마주보게 했다면, 축하한다. 이제 마물휘 끝판왕 작업만 남아있다!

+ 배선의 배때지를을 따다가 실패했다!

이제 여러분은 가장 섬세한 작업이 되어야 할 부분에 다다랐다. 바로 전기와 전선을 다루는 작업이다.

차량측 커넥터와 브레이크 등 배선의 연결은 이미 많은 선구자 분들이 밝혀주셨는데, 아무래도 북미 수출형과 한국향 제품은 사용하는 부품이 좀 다른가보다. 미국의 유투버들이 올린 영상과 한국의 블로그들의 반응이 다 다르다.

여기서 우리는 수 개의 퓨즈를 날려먹으며 몸소 마루타가 되셔서 실험해주신 86동의 천천히가 님의 실험 결과를 베이스로 할 것이다. 저도 이 분의 글에서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글에서 넘나 큰 울분이 느껴진다 나중에 만나 뵈면 커피라도 한 잔 사드리자

 

l  천천히가 님의 브레이크 등 살리기 후기
- http://cafe.naver.com/area86/33097

l  브레이크 등 선과 후미등 커넥터의 선 연결하기
(차량쪽) – (브레이크 등)
녹색선 검정선
빨강선 빨강선
검정선 파랑선


천천히가 님의 노고에 심심한 위로와 박수를 보내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선을 잘 따보도록 하자.

여기서 저는 키트에 동봉되어 있던 빨간 클립 같은 걸 한번 사용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아까 잠시 옆에 치워두었던 그 놈이다.

연결 해야 하는 선들과아까 치워 두었던 빨간 놈


이 제품을 보면 정말 현대 문명의 이기가 어떠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 제가 문외한이라 정확한 명칭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빵봉지를 묶어주는 플라스틱 조각 조차 빵 클립이라는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것도 정확한 명칭이 있을 것이다. 누가 거기에 이름을 붙이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여튼 이 것으로 말하자면, 클립 안에 전도체인 날이 있어, 두 가닥의 전선을 넣고 클립을 닫아주면 절로 피복을 벗겨 두 전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신묘한 아이템이다. 정말 축복받은 문명의 이기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는 전선이 끊어질까 노심초사 하며 니퍼로 전선 피복을 벗겨내고 꼬아서 절연 테잎을 감는 개고생을 안해도 된다 야호! 가뜩이나 겉으로 드러난 커넥터에 연결된 전선과 그 뒤에 있는 전선을 감싸주는 플라스틱 튜브 사이의 길이가 짧아 전선 작업이 곤란하던 차에 엄청난 축복이라 하겠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 하고 연결했다


그래도 공간이 좁아 힘들게 작업을 마무리 한 뒤 분해의 역순으로 모든 것을 재조립하고 드디어 대망의 브레이크 등 테스트를 위해 라이트를 켰는데...

 

브레이크 등이 안들어 온다.

 

최첨단 문명의 이기까지 동원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넘나 큰 좌절에 휩쌓여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현대 기술의 패배

너무나도 피곤한 나머지 일단은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잠깐만 그냥 제자리 걸음 아니냐 하기로 하고 적당히 갈무리 하고 자리를 접었다. 무너진 멘탈을 추스리기 위함이었다

 

5. 작업 재개

+ 원인은 케이블 접촉 불량...으로 추정

사실 프로세스도 너무나 간단하고 작업 자체도 귀찮을 뿐이지 복잡한 것은 없었기에 추정할 수 있는 원인도 몇 개 안된다.

첫번째는 제가 구매한 부품 자체가 불량인 경우다. 이 경우는 진짜 답이 없다. 교환을 받아야 하는데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지체한 시간이 있어서 셀러와 또 국제적 국소 분쟁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했다 하더라도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재작업은 얼추 한 달 정도 뒤에야 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다. 이런 재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되기 전에 얼른 망상으로 치부하고 떨쳐내고싶었다.

첫번째가 가장 최악의 경우라면, 두번째는 가장 양호한 경우로 단순한 케이블의 접촉 불량인 경우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빨간 핀의 경우 내부의 날을 밀어 넣어 수동으로 케이블 피복을 잘라내는 타입인데, 그 날 사이의 간극이 조금 넓어 피복이 충분히 잘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날이나 핀을 조금만 조정해 주면 되는 경우라 매우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제발!

세번째는 좀 몸서리 쳐지는 경우인데, 핀이 너무 깊숙히 꽂히는 바람에 케이블이 단선 된 경우다. 그 지옥 같은, 비좁은 틈으로 짧은 케이블의 단선을 이어야 하는 경우이므로 전날 취식한 음식물의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제발 아니었으면 하는 경우 중 하나다.

이런 가능성들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복장 터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냥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인 건가.

+ 두근두근 개봉 박두!

해결을 위해서는 다시 배때지...가 아니라 전선을 따야 했다. 대충 덮어 놓은지 이틀 뒤, 다시 용기를 끌어모아 배선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그렇다. 한 번 덮은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재작업 했던 것을 다 합치면 저는 아마 용사 정도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앞서 행했던 작업들을 다시 하니 뭔가 숙련된 느낌이라 속도도 빠르고 익숙해서 헤메는 일도 없고 참으로 편하긴 한데 괜히 열받는 이 느낌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전혀 필요 없는 경험치를 쌓은 느낌이다.

어차피 풀를 것인데 꼼꼼히도 테이핑 해 놓은 전날의 저를 저주하며 배선을 드러내고 브릿지 역할을 하던 클립을 뽑아 전선의 상태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피복 겉만 살짝 상하고 전혀 연결되지 않은 전선들이 빼꼼하니 고개를 내민다. 예측했던 시나리오 중 하나인 것이다. 물론 중복된 위협이 존재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음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건만정작 연결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


+ 비장의 무기를 꺼내었으나 하늘은 저를 외면하고

제가 비록 지금까지 전선을 가지고 한 작업이 많지는 않으나 그간의 DIY들을 통해 느낀 바가 있다면, 장비 좋은 것이 짱이라는 것이다 인류가 여타 강력한 포유류와 파충류들을 누르고 생태계의 정점에 설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이자 힘은 다름 아닌 도구다. 사람이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얼마나 윤택한 삶을 누리게 될 수 있을지는 지금 여러분의 삶을 돌이켜보면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사용할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마는, 그나마 남아있는 작업들을 수월하게 진행하고자 몇날 며칠의 숙고를 하다가 지른 비장의 무기를 지금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 바로 케이블 커터다.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현대 문명의 이기들


이 장비로 인하여 저의 개고생 DIY 라이프가 매우 풍족하고 윤택해지리라는 기대를 잔뜩 품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차량에서 후미등으로 연결되는 커넥터 쪽의 케이블은 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튜브의 존재 덕분에 그 길이가 매우 짧다. 더불어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지 길이가 딱 맞아 떨어지는 정도라, 일반적으로 하듯 양 끝을 잘라 이어 붙이기에는 선의 마진이 굉장히 짧고 작업 난이도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그래서 저는 케이블 커터를 사용하여 이 작업을 최대한 빠르고 윤택하게 끝내기로 마음 먹었다.

새 장비나 물건을 사용한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작업이 얼마나 편해질 지를 생각하면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신나는 마음에 케이블을 커터에 껴넣고 힘차게 레버를 움켜쥐어 케이블의 피복을 끊어내려 하였는데...


신이시여!!!

 

케이블이 얇은 탓인지 제가 힘을 무리하게 준 건지 케이블 커터는 이름 그대로 케이블을 끊어버렸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 건가. 그 비극적이기 그지없는 장면을 보자마자 가슴 깊은 곳에서 한숨이 나온다.

아니다, 한 선만 실수한 것이고, 이 선은 이전의 브릿지 클립에 눌려 있어서 전선이 약해져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위안하며 두 번째 선에 케이블 커터를 가져다 대고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힘을 주어 눌러본다.

정말 다행히도 이번에는 커터가 제 역할을 해 주었다. 피복만 벗겨지고 빼꼼히 속살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역시 문명은 틀리지 않았다.

희희낙락하며 세번째 선에 케이블 커터를 가져다 대고 같은 요령으로 살포시 눌렀으나...

 

신은 죽었다. 신은 죽었어! 이제 없어! 하지만 이 가슴에, 내 마음 속에, 하나가 되어 살아가!

 

끊어진 세번째 케이블을 보며 처량한 한숨을 내쉰다.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명백해 져서 도리어 감사를 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그래도 이 사태의 원인과 원망할 대상이 필요했기에 일단은 대륙산 공구를 탓해보기로 했다. 엉뚱한 곳에 화풀이

+ 전선을 연결...하기 싫다

여러 번 언급했듯, 차량쪽 케이블은 매우 짧아 작업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이 사단을 내버린 이상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전구도 아니고 케이블 문제로 애꾸눈으로 살아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한숨을 푹푹 내쉬며 마치 5세 영아가 힘으로 쥐어 뜯어 제멋대로 터져버린 과자봉지 같은, 제 멋대로 헝클어진 전선들을 이래저래 이어봤지만 아무래도 길이가 매우 모자란다. 더불어 브레이크 등의 여의치 않은 전선 길이는 더욱 상황을 곤란하게 만든다. , 혹시나 해서 이야기하는데, 중국발의 이 브레이크 등 키트의 선 길이는 매우 적절하다. 딱 후미등 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길이로 셋팅되어 있어 별도의 단선 작업을 진행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하다가 전선을 아예 연장시켜보기로 했다. 작업도 수월해 질 것이 아닌가. 제 트렁크에는 이전 후방 카메라 작업 할 때 공대생 친구가 제게 하사했던 전선 뭉치 여분이 조금 남아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두께가 얼추 맞는다.

전선 연결하는 작업의 백미는 단연 테이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나 정교하고 단단하게, 전선이 움직이지 않도록 테이핑을 하느냐가 작업의 퀄리티와 전선의 수명을 결정한다. 더불어 저처럼 납땜을 하지 않고 잇는 방식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테이핑이 전선 연결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하지만 전선과 같이 매우 얇고 가는 물체에 테이핑 하는 것은 또한 상당한 고역이다. 접착면이 부족해서 절연 테이프를 늘여가며 밀착되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이게 쉽지가 않다.

아마 지금까지 쉬었던 만큼의 한숨을 몰아 쉬며 작업에 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선 하나를 이을 때마다 한숨의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그렇다고 하여 작업이 쉬워 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물론 작업 자체는 한 15? 금방 끝나긴 했지만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저는 서툰 전기공작으로, 전기 작업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전기 관련 전공자들이 보면 단체로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쥐어 뜯을 법한 뻐킹 어보미네이션을 지구상에 강림시키고야 말았다. 너무나도 흉측하여 저도 오래 쳐다보지 못하고 전체 선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얼른 테이프로 감아 버렸다. 지구 상에 그의 피조물을 강림시켰지만 후회하며 버릴 수 밖에 없었던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심정이 이러하였을 것이다. 기능에나마 이상이 없기를 기도하자.

저주 받은 피조물이 되어버린하지만 이제는 얼기설기 감춰버린


6. 결과는?

원래는 그러면 안되지만, 이번에는 꽤나 높은 확신이 있었기에 풀어 두었던 후미등과 내장재들을 모두 재조립 했다. 원래는 작동되는 것을 보고 덮어야 하는 것이니 착한 DIY러 들은 따라하지 말자. 오류는 언제나 길리 수트를 입고 여러분들을 저격할 준비를 하는 법이다.


결과는 뭐 당연히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지금까지 개고생 해놓고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전선 연결 방법이나 뭐 이런 것들이 모두 안내되어 있는데 안되면 이상한 것 아닌가. 제가 한 작업은 세부적인 면이 귀찮고 힘들었을 뿐, 비유하자면 조립 설명서를 보고 건프라를 조립한 것과 매한가지 였을 뿐이다. 단지 저보다 먼저 이 길을 밟으셔서 제 작업에 큰 도움을 주셨던 선험자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작업을 마쳐놓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등은 제가 볼 일이 없는 등이다. 주차할 때도 많다 벽에 비추는 곳은 주요 후미등이고... 불을 켜놓고 내려서 확인 할 때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저는 아마 미등이 아닌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모습을 영원히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단순한 외장 튜닝인 것인데, 심지어 기능적인 부분도 특별히 나아진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이는 에어로 파츠도 뭣도 아닌 것이다. . 그나마 위안을 가지자면 브레이크 등 하나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뒷사람이 좀 더 인지를 잘 할 수 있다는 사고 예방의 부분일까. 그나마 가까이 붙으면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작업을 마무리 해놓고 회한이 들기는 처음이다. 저는 대체 왜 이 작업을 한 것인가... 한동안 이 의문을 떨치기 힘들 것 같다.

여튼 이렇게 하여 뭔가 찝찝한 브레이크 등 DIY를 마무리 했다. . 거 이쁘긴 이쁘구만. 볼 일이 없다는 것은 논외로 하자

쨔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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