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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86 롤케이지 장착 DIY – 굴러도 살겠다는 의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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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랜덤 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아마 지금까지 제 DIY 인생에서 오디오 시리즈에 버금가는 가장 힘든 것이었을 겁니다. 이 이상의 난이도가 있는 DIY는… 가급적이면 하고 싶지 않네요. 진심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뭐, 평안한 자동차 생활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2022.01.30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롤케이지 장착 DIY – 굴러도 살겠다는 의지 (2/2)

 

86 롤케이지 장착 DIY – 굴러도 살겠다는 의지
86 Roll Cage Installation DIY – Roll Survivor

 

1. 대회를 나가려면 롤케이지가 필요하다

원하는 차를 타기 시작하면서 작은 목표가 생겼는데, 아마 동호인들의 종착지가 아닐까 싶다. 덕업일치면 좋겠으나 현실상 불가능한 소리고, 그냥 소소하게 대회나 나가볼까 한다. 소소하게 라니 현직 선수들을 모욕하는 거냐

광오한 표현으로 비칠 수도 있겠으나 이런 표현을 사용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모터 스포츠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필요하다. 극단적인 예시이나, 러쉬Rush(2013, 유니버셜 픽쳐스)나 포드V페라리FordVFerrari(2019, 20세기 폭스) 같은 영화를 보면 재벌이 파산하거나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에서도 쉽게 참여하길 주저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꼭 그런 극단적인 고레벨의 경우가 아니어도, 당장 차가 고장 났을 때 수리비를 생각해보라. 한숨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경기 준비를 갖춰 나가는 것이 아닌,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허들이 낮은 경기에 출전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차에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몇 가지 갖춰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롤케이지Roll Cage다. 대회마다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스프린트 경기의 경우 롤케이지가 거의 필수라고 보면 된다.

롤케이지의 효능…이라고 하니까 음식점 벽에 붙어있는 무언가 같은데, 푸드 패디즘 어쨌든 그 기능은 매우 단순하다. 주 기능으로는 차체 내부에 파이프로 구성된 보호대를 구성해서 말 그대로 차가 굴러도Roll 내부를 보호해주는 방어막Cage의 역할을 해주는 것. 대부분 뒤집혔을 때 운전자의 머리가 바사삭 하는 것을 막아주는 구조다. 부수적인 효과로는, 이런 보호 효과를 내기 위해 차체에 파이프를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차체 강성 증강 버프를 받을 수 있다.

어쨌든, 이런 연유로 차에 롤케이지를 달고자 했다. 생각해보니 이 때 까지는 아직 자금 사정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2. 롤케이지의 종류도 천차만별

무턱대고 여느 튜닝샵에 가서 “롤케이지 주세요” 라고 해보자. 미친놈이 받을 수 있는 대접의 목록이 있다면, 그 중 약 47% 정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대접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롤케이지의 종류에 대한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무식한 인간이 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여기에 제가 공부한 몇 가지 내용을 적어본다.

 

소재

간단히 강관이라고들 한다

보통 DOM(Drawn over Mandrel: 압연) 공정을 거친 파이프로 만들어진다. 그 소재는 은근히 다양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종류로는 BS 4T45 고장력 탄소-마그네슘 냉연 합금강, 25CrMo4 크로몰리(ChroMoly: 크롬-몰리브덴 합금강), 15CDV6 크롬-몰리브덴-반다늄 열연 합금강 정도가 있고, 간혹 안정성을 위해 냉연강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다양한 종류의 강철을 쓴다. 진작에 이렇게 말하지 그런데 각 합금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종류를 다양하게 사용하는듯.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강성 기준을 충족한다면 소재에 따라 무게 특성 정도가 달라질 것이다. 대체로 여러 가지가 섞인 합금강일수록 순도 높은 냉연 탄소강에 비해 적은 무게로 강성을 확보하기 쉽다.

 

N점식

쿠스코Cusco Safety21 롤케이지의 배리에이션

이 사진은 쿠스코Cusco의 Safety21 롤케이지의 설치 배리에이션인데, 위의 15가지에 더해 후방 X프레임 크로스바 옵션을 더하면 총 17점의 롤케이지가 된다. 여기서 ‘점’은 차체와 맞닿아 고정되는 부분을 의미한다.

대회 규정에 따라 필요한 N점식이 변경되므로 어떤 대회를 목적으로 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도록 하자. 대부분의 낮은 티어의 경기는 4점식이나 6점식 정도를 기준으로 하는 편인 듯하다.

 

장착 방식

크게 보면 볼트온Bolt-On이냐 용접Welded이냐의 두 가지로 나뉜다. 아무래도 볼트와 너트로 고정되는 볼트온 방식보다 아예 차체와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용접식이 더 차대에 튼튼하게 붙어있을 것이다.

단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롤케이지를 차체에 용접해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는 것. 탈거가 불가능해진다. 아 뭐, 일평생 함께한 뒤 관으로 사용하겠다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서도…. 잠시 생각해보니 제 차가 지금 그 꼴 아닌가. 용접할 걸 그랬나?

 

인증

안전을 보장하는 마크들

단순히 자기 보호나 만족 수준이 아니라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한다면 필수인 항목. 장착 목적에 따라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자동차 경주 대회라는 것 자체가 드물기도 하고 그걸 관장하는 곳은 더욱 드물다 보니 사실상 이 바닥에서 통용되는 인증을 제공하는 곳은 2곳으로 축약된다.

-      FIA: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국제 자동차 연맹. 사실상 전 세계 모든 자동차 경주와 관련된 흑막 최대의 조직이라 할 수 있다

-      ASN: Authority Sports Nationale. FIA의 산하기구로, FIA에서 제정한 안전 관련 규칙들에 대한 검사와 인증 허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행동대장
-      IMSA: International Motor Sports Association, 국제 모터 스포츠 협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듯 하나 사실상 FIA의 산하 기구라고 한다. 처음에는 I를 빼고 MSA로 시작했다가, Motorsports UK라는 지방색 진한 이름으로 변경했던 이력이 있다. 그런데 Motorsports XX(e.g. Australia, South Africa 등등. 실제로 있는 단체들이다)들이 난립하는 걸 보고 몹시 빡쳤는지, 앞에 International을 붙이며 화려하게 부활하셨다


공인된, 인지도 있는 대회를 나간다면 모든 장비에 FIA 인증은 사실상 필수라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 열리는 메이저급 대회는 현재 시점에서는 CJ수퍼레이스, 현대N페스티벌, 넥센 스피드레이싱 정도가 유명하다.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는 다소 복잡하지만 비용이 높지 않아 커스텀 롤케이지라도 인증을 획득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한다. FIA나 IMSA에서 출간하는 Blue Book(일종의 백서 라고 보면 된다)에 기재된 기술 규정에 맞춰 설계하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며 인증 수수료 (2019년 기준 £60 + VAT 별도니까, 한화로 약 100,000원 + 부가세 정도) 를 지불하면 끝.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입증할 수 있는 자료” 쪽 일듯. CAD같은 프로그램을 쓰면 대충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뭐 대충 이정도의 지식이 있으면 롤케이지를 선택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그 특성에 대해 공부를 마쳤다면 말이지.

 

3. 꼼수

앞서 여러 포스팅에서 누누히 비췄지만 아니 대놓고 말하지 않았냐 저는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일개 소시민을 뿐이다. 그래서 쇼핑이나 튜닝의 정공법 (가게에 쳐들어간다 → “주모! ㅇㅇ를 주시오!” → 탁자에 돈or카드를 던진다 → 흐뭇하고 편하게 장착되는 장면을 본다 → “아니 이게 왜 이래!” 하며 갑질을 한다) 을 시도해본지 꽤 됐다. 생각해보면 제 DIY 포스팅 전부가 제 처절한 욕망과의 사투나 다름없는 셈. 갑자기 삶을 반성하게 된다. 욕심을 줄여….

앞서 말했듯 인증을 받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아 시장에는 수많은 FIA 인증을 받은 롤케이지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일부 커스텀 개러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쿠스코Cusco, OMP, 스파르코Sparco 등의 유명한 브랜드의 디자인을 따른다. 경험상 이런 군소 브랜드들은 공방이 아닌 바에야 자체 생산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대형 브랜드들도 자기들 공장에서 전 제품을 생산하지는 않는다. 이를 달리 말하면, 생산을 전담하는 업체 = OEM 납품 업체가 있다는 말이다. 저는 여기서부터 접근했다. 장황하지만 요약하면 결국 짝퉁을 찾겠다는 말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중 신뢰받는 상당수의 제조사는 중국과 대만에 위치한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마윈의 폭발적인 추진력으로 우리는 알리바바Alibaba라는 혁명에 가까운 유통채널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어느 정도의 규모를 지닌 생산업체는 거의 다 모여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제 예상은 이렇다. 롤케이지는 수요가 많은 제품이 아니고, 그래서 생산 업체들도 먹고사니즘에 입각한 판매전략을 펼치고 있을 것이다. 이에는 특허/저작권 범위 외의 유사 스펙 제품을 타 브랜드에 납품 한다던가, 자체 브랜드로 비슷한 제품을 출시한다던가, 아예 상도덕을 잊고 동일품을 백도어로 마구 방출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듯 이런 제품의 판매의 중요점이 FIA 인증인데 단가가 얼마 안 하고 제조사라면 기술자료도 모두 확보해둔 상태일 것이므로 인증 제품도 있을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런 프로세스를 거치면 된다. 알리바바(알리 익스프레스가 아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소매, 알리바바는 도매라고 생각하면 편하다)에서 롤케이지 생산업체를 찾은 다음, 유명 브랜드의 것과 동일한 외형을 가진 상품을 판매하는 곳을 추려낸다. 혹은 유명 브랜드 제품의 매뉴얼이나 홈페이지에 있는 생산업체 목록을 확인하면 조금 편해진다. 그리고 그 생산업체에 연락하여 제가 말한 유형으로 나가는 제품이 있는지 확인한다. 있으면 구매하면 된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저는 이걸 찾아냈다. 장하다, 김랜덤.

비교적 저렴하게 구비했다

 

4. 부속품을 살펴보자

구성품이 꽤 많다

배송까지는 얼추 3주가량이 걸렸다. 제가 지금까지 구매했던 튜닝품 중 가장 부피가 커다란 제품이었다. 덕분에 대형 화물 운송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흠.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회 중 저 같은 아마추어가 참가할 만한 대회들은 안전장치 관련하여 대부분 6점식 롤케이지를 표준으로 삼고 있다. 마쯔다 MX-5(미아타)같은 경우는 4점식도 인정하는 편이지만, 제 차는 86이니.

제가 구매한 것은 쿠스코 Safety21 롤케이지의 OEM 제품이다. 색상과 상표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구성이 같다. FIA 인증도 받은 제품이라 몹시 안심된다.

다만 은색을 주문했는데 파란색 제품이 온 것이 약간 심기 불편하긴 한데, 뭐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 실수야 감지덕지다. 색상이 치명적인 것도 아니고 필요하면 나중에 도색할 수도 있겠지. 제 호작질의 장소를 제공해준 플랜에스PlanS의 자동차 항문 수술의 권위자 권실장님 A.K.A. 섹무새는 차가 파란색이라 롤케이지도 파란색이냐며 놀렸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팔랑귀

 

이 6점식 롤케이지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      메인 후프Main Hoop 1개: 롤케이지의 중심으로, B필러 부분에 위치하며 천정을 두르는 U자 모양의 지지대다

-      리어 브레이스Rear Brace 1조(2개): 후륜 휠 하우스 위에 고정되며 메인 후프와 연결된다


-      윈드쉴드 러너Windshield Runner 1조(2개): 전륜 휠 하우스 바로 뒤에 고정되며 메인 후프와 연결된다. 문과 창문의 모양을 따라 성형되어 있다


-      전면 루프 바Front Roof Bar 1개: 좌우의 윈드쉴드 러너를 천정에서 묶어주는 역할을 하며, 지붕 쪽을 보강한다


-      베이스 플레이트Base Plate: 차체와 각 롤케이지의 고정부분 사이에 위치하며 고정 볼트와 너트가 받는 힘을 분산해주고 잘 고정될 수 있게 해준다


-      관절Joint: 롤케이지는 냅다 고정시키는 게 아니더라. 비록 롤케이지는 차종별로 생산되지만, 아마 차량에 따라 설치 위치가 다를 수 있어 어느 정도 롤케이지의 각 부위를 움직여 설치의 자유도를 줄 수 있도록 한 모양이다. 각 롤케이지의 주요 바Bar가 연결되는 부분에 적용된다


-      몹시 두꺼운 볼트와 너트, 그리고 와셔들: 두께만 봐도 믿음이 간다. 당연히 각 관절을 연결하거나 차체에 롤케이지를 고정시키는데 쓴다

 

뭔가 파우더 코팅하여 열처리한 도색은 아닌지, 작업 전에 이리저리 옮기며 부품끼리 부딪혔을 때 칠이 까지는 걸 발견했다. 음…. 뭐 롤케이지 본연의 기능만 잘 작동한다면야.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울 만한 부분은 아니다. 물론 권실장은 이걸 보고 또 매우 놀렸다.

롤케이지가 무사히 도착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혹여나 없는 부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넓은 곳에서 가조립을 해보며 부품 유무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매뉴얼을 보면 와셔 하나에 이르기까지 부품 목록이 적혀 있는게 보통이므로 잘 확인하자. 이런 종류의 기구에 적용되는 볼트나 너트, 와셔 종류는 일반적으로는 주변에 굴러다니지 않는 것들이라 수급도 어렵고 특정 소재를 사용해 강성을 확보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안전을 생각한다면 아무거나 구해지는 대로 끼는 일은 삼가자. 그럴 일이 없어야겠지만, 만약 없는 부품을 발견했다면 주변을 잘 살펴보자. 진짜로 없다면 이제 이메일로 판매자에게 울분을 토할 차례다.

찍었던 영상 중 살릴 수 있는 걸로 인트로를 만들어봤다

 

5. 전투 준비

이제 장착품은 준비됐으니, 본격적으로 장착에 들어가보도록 하자. 몹시 긴 여정이 될 것이므로 숙식을 대비하고 이틀 정도 차를 타지 않을 생각을 하자. 저처럼 직장인인 경우에는 주말을 희생해야 할 것이다.

이 작업은 일반적인 제 DIY 항목들처럼 쟈키Jack를 대놓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사서 고생을 DIY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리프트를 대여하거나 친한 정비소에 부탁하여 제대로 된 작업장소에서 착수하도록 하자. 저는 작업 장소를 빌려 진행했으므로 이에 더해 민폐에 따른 송구스러운 마음가짐을 추가했다.

 

전투 장비

-      전동 공구: 큰 힘을 위해서는 큰 출력이 필요하다. 무선 공구라면 18V 이상 급을 준비하고 배터리를 2-3개 정도 여유롭게 챙기자. 저는 다행히 지인에게 도움을 받아 정비소에서 작업했으므로 공기압 공구를 사용할 수 있었다

-      다양한 비트: 진짜 사용하는 부속 좀 몇 개로 통일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질 것이다. 일단 6각 비트는 8mm, 10mm, 12mm, 14mm 이 네 가지는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 외에 롤케이지 고정 볼트 규격에 적합한 비트들을 준비하자. 제 경우는 18mm였다. 드라이버 비트도 +, -를 종류별로 준비하자

-      스패너: 차체와 일체화된 너트만 있는 게 아니라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 볼트는 전동 공구로 조이더라도 반대쪽에서 너트를 잡아줄 스패너가 있어야 한다. 손으로 잡고 버티면 안 되냐고? 악력이 1톤 정도 되면 시도 해보길 권한다. 당연히 사용하는 너트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갖춰야 한다

-      드릴 혹은 구멍 뚫개Hole Cutter: 놀라운 소식이지만 내장재를 뚫어야 한다. 전동공구에 물려 사용하면 되고, 봉 지름이 40mm임을 감안하자. 여유로운 움직임을 위해 45mm 정도를 준비하는 게 좋다

-      드라이버: 전동 공구 비트로 준비했지만 위치에 따라 수공구를 쓰는 게 나을 때도 있다. 주먹 드라이버가 있으면 좋다

-      헤라: 내장재 탈거의 역군이다. 강도 높지만 내부에 흠집은 나지 않을 재질로 준비하자

-      마킹용 초크: 정확한 설치 위치를 위해 구멍을 뚫기 전 여기 저기 표시하면서 작업해야 한다. 구멍을 뚫는 곳이 차체임을 생각하자. 한 번에 뚫지 못하면 차 바닥에 구멍이 숭숭 난다

-      방청 처리를 위한 처리제: 페인트도 좋고 전문 자재면 더 좋다. 어찌됐든 멀쩡한 차체에 구멍을 뚫는 작업인지라, 녹이 슬지 않도록 드러난 부분을 막아주면 된다. 되도록 좋은 것을 여러 번 사용하도록 하자

-      리프트: 가급적이면 리프트로 띄워 놓고 작업하는 걸 추천한다. 휠 하우스 내부나 차체 바닥을 볼 일이 많으므로 휠 하우스와 바닥면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2주식 리프트가 좋다. 일반적인 정비에서는 훨씬 편하고 안정성도 높은 4주식, 매립식, X형 리프트는 이 작업을 할 때는 좀 불편할 수 있다

-      매우 높은 체력과 회복 포션, 충분한 MP, 경우에 따라 리스폰을 위한 숙영지. 후술하겠지만, 저는 하루에 작업을 다 마치지 못해 작업장에서 하루를 잤다. 뜯은 김에 여러가지 잡다한 추가 작업을 해서 그렇기는 하지만, 웬만한 각오로는 하루에 끝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거나, 작업이 장기화되며 피로가 누적되거나 서두르면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쉬거나 잠을 청하자

-      많은 시간. 솔로인 경우 편하다 하지만 왠지 모를 눈물이

-      정리벽.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풀어내는 부품이 많은 만큼 정리벽이 있으면 좀 수월하게 작업이 가능하다. 볼트나 너트가 사라져 울부짖는 일이 없도록 하자

 

물론 돈이 있다면 시간과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분량 조절에 실패하여 본격 설치 부분은 2부에서 계속 하기로 한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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