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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혼다 MSX125 레버 DIY - 공임이 아까운 자여, 직접 바이크 레버를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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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중국 셀러와 씨름을 벌이고 있는 김랜덤 입니다.

바이크 레버를 샀는데 셀러가 전혀 다른 모델을 보내줬네요작업 들어갔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다행히 셀러에게 얘기했더니 실수를 인정하고 새로 브라켓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새로운 수령 확인 후 불평Dispute 시스템을 도입한 게 유효한 것 같네요. 이전에는 한 번 수령 확인하면 아예 불평을 걸 수 없었거든요.

여튼 원래는 휘타드하이퍼모타드 796의 레버 바꾸는 것을 메인 컨텐츠로 하고 서브로 MSX125 레버 교체를 넣으려 하였으나 대부분의 바이크 레버 방식은 유사하므로 일단 MSX125의 레버 교체하는 법으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셀러와 입씨름 하느라 너무 정신이 혼미한 나머지 예절을 생략하도록 하겠음니드

 

혼다 MSX125 레버 DIY - 공임이 아까운 자여, 직접 바이크 레버를 바꿔보자 단 목숨은 책임지지 않는다

How to change your tiny little both levers on your bike, clutch and brake both

 

바이크 레버라고 하면 왠지 막 민감하고 손대기 무섭고 그럴 것 같지 않은가? 당연한 일이다. 여러분의 목숨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조작 전달 장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놈들을 갈아 끼는 데는 별로 복잡하거나 힘든 조작이 필요하지 않다. 가장 간단한 놈은 유압식 플러그를 눌러주는 형태에 그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복잡해도 케이블 방식 (케이블)으로 연결된 것을 조작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는 놈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면 가장 대중적이고 정비성 좋은 혼다의 MSX125 모델을 중심으로 레버 바꾸는 방법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가장 쉬운 것으로 보여줘야 의미가 있다

 

 

1. 레버를 구매하자!

레버를 구매하는 것 자체는 정말 쉽다.

각 메이커의 정품 브랜드 액세서리부터 시작하여 온갖 서드파티 제품들 까지, 레버 뿐만 아니라 바이크 부속품이나 액세서리 시장은 거의 춘추전국 시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소비자 입장에서 그냥 가격과 모양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잡으면 된다. 더불어 업체들 끼리 피 터지는 경쟁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진짜 유명한 메이커가 아니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유명 메이커 카피 제품부터 실린더가 달린 모델까지 진짜 피터지는 자본주의 경쟁의 행태를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명확히 갈릴 수 있는데, 물론 신뢰성 높은 브랜드가 좋긴 하겠지만 저는 레버를 단순한 쇳덩이 정도로 판단했다. 물론 그립감 등등이 중요하긴 하기 때문에 모양을 유심히 봤는데, 소재는 스뎅 스테인리스 스틸이든 알루미늄이든 조작감과 내구성만 확보되면 브랜드는 무관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듣보잡 저렴이를 구매했다. 이 부분은 개인의 가치관과 주관에 맡기도록 하겠다.

여기서 주의할 부분이 있는데, 각 메이커마다 사용하는 레버 어댑터의 규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심지어 왼쪽과 오른쪽이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바이크의 모델과 연식에 따라 맞는 부품인지 구매 전에 신중을 기하여 셀러에게 물어보는 기지를 발휘하자. 이베이 같은 곳에서는 대부분 바이크 모델에 맞는 제품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도 하고 대부분의 셀러가 어느 모델에 맞는 제품인지를 명기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헷갈릴 일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셀러들은 이렇게 맞는 브랜드와 모델을 표기하고 있어서 헷갈릴 일은 적다

, 이렇게 구매한 레버가 기다리고 기다려 도착했을 때 즈음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2. 공구를 준비하자

위에서 얘기했듯 레버를 교체하는 작업은 매우 난이도가 쉬운 작업에 속한다. 공구도 크게 복잡한 것은 필요 없다. 일제 바이크의 경우 대부분 국제 산업 규격ISO에 부합하는 공구와 부속을 사용하기 때문에 표준 공구가 있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대신 공구함을 사고 싶게 되는 함정에 빠진다

미리 확인하여 손에 레버를 쥐고 손가락만 쪽쪽 빠는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

MSX 기준으로 저는 다음과 같은 장비와 도구들을 준비했다.

l  제가 이 작업을 위해 준비한 공구들

공구/부품

규격

비고

렌치

8 – 10mm

스패너로 대체 가능

필립스 드라이버(-)

무조건 크큰거!

사용해야 하는 곳이 자 홈이 있는 볼트임 


매우 간단하지 않은가? 공구만 봐도 얼마나 단순한 작업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앞으로 자가정비를 좀 해볼 요량으로 이렇게 작은 공구함을 하나 들였다


 

3. 작업 순서를 대충 훑자

다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대략 시간을 재어 봤을 때 제 기준으로 한 15분 걸린 것 같다. 참고로 저는 오늘 이 작업을 처음 해봤다. 유투브에서 동영상들을 좀 찾아보긴 했지만 그렇게 난이도 있는 작업은 아니다.

제가 진행했던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다.

l  제가 작업했던 순서

-       클러치 레버: 너트 분리 à 볼트 분리 à 레버 교체 & 와이어 연결 à 볼트 결착 à 너트 결착

-       브레이크 레버: 너트 분리 à 볼트 분리 à 레버 교체 à 볼트 결착 à 너트 결착

너무 간단해서 한숨이 나올 정도다. 그러면 지금부터 불필요한 사진을 곁들인 작업 진행을 써보도록 하겠다.

 

 

4. 본격 레버 교체


+ 브레이크 레버 교체

브레이크 레버가 조금 더 쉬우므로 이 쪽부터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아래를 보면 육각 너트가 하나 있다. 이놈을 렌치나 스패너로 풀어주도록 하자. 정확한 규격이 8mm 인지 10mm인지는 꼭 확인하도록 하자. 이게 연식에 따라 조금 바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저는 작업을 마치고 잊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놈이 바로 육각 볼트이 놈이 바로 그 육각 너트


풀어낸 너트를 소중히 모셔놓고 레버 윗면을 보면, 너트를 풀어낸 자리에 육각 볼트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도 렌치나 스패너로 풀어버리자. 여기서 조금 성가신 부분이, 브레이크 선이 위쪽으로 뻗어있어 간섭이 좀 생긴다. 그래도 여차 저차 하면 쉽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풀어냈다면 이제 끝이다. 그냥 브레이크 레버를 갈아 껴 넣고 다시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해주면 된다.

풀어낸 육각 볼트와 너트


너무 간단하여 어안이 벙벙한가? 이런 작업인 것이다. 레버를 교체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소비한 레버 교체 공임이 아까워 미칠 것이다


+ 클러치 레버 교체

클러치 레버는 브레이크 레버에 비해 조금 더 복잡한데,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어 이것을 레버의 하우징 안에 꽂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취학 아동 듀플로 블럭 놀이 수준의 난이도이니 쉽게 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 어렸을 때 과학상자 같은 걸 가지고 놀아봤다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범위다. 과학상자 아시는 분…?

먼저 브레이크 레버 분리할 때와 마찬가지로 너트를 살살 풀어준다. 그리고 위쪽을 보면 뭔가 다른 점을 느낄 것이다.

클러치 레버는 볼트 모양이 조금 다른데, 아까 브레이크는 육각 볼트였다면 여기는 플랫 볼트 위에 자로 나사선이 파져 있다. 집에 있는 !자 드라이버로 살살살 풀어내면 똑같이 완전히 풀어낼 수 있다.

이것이 브레이크 레버와 동일한 육각 너트다


풀어내면 이렇게 된다


그리고 레버를 분리할 때 조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까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다고 한 것을 기억하는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팍 당겨버려서 이거 끊어 먹으면 좀 일이 많이 복잡해지므로 레버를 살살 움직여 핸들바로부터 분리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가이드에 맞춰서 슥 하고 뽑으면 쇽 하고 뽑힌다.

요것이 케이블이니 살살살 뽑아주도록 하자. 연결 방법은 그냥 보면 아 어떻게 해야 하는구나 하고 감이 올 것이다


그 뒤의 조립은 역시나 분해의 역순! 케이블 헤드를 레버에 꽂아 넣고 레버를 자리에 넣은 후 볼트와 너트를 결착하면 끝.

참 쉽죠?

 


5. DIY가 다 이런 식이었으면 좋겠다

위에서 얘기한 것 처럼, 앞으로 간단한 것들, 뭐 예를 들어 이런 부속품 교체라던가 아니면 엔진오일 교환, 에어 필터 교환 같은 경정비는 내가 스스로 해 볼 생각이다. 법적으로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내가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이상은 따로 정비 관련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렵기도 하고...

그런데 DIY 하면서 느낀 건데, 여기 들어가는 시간과 공구값, 부품값을 생각하면 이 분야에 취미가 있지 않거나 그렇게 본인의 탈 것에 애정이 있지 않는 한은 그냥 돈 주고 맡기는게 짱인 것 같기도 하다. 은근히 공구 사랴 뭐 하랴 하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다시 나오는 돈이 최고론

저는 그냥 취미 겸 운동 겸 해서 하는 것이니 개의치 않긴 하다.

그 과정이야 어떻튼, 이렇게 영롱한 결과물을 보면 웃음이 나는 것이다. 

결과물을 보며 절로 미소가 그려진다접히는 레버 산 걸 자랑하고 싶었다...



번외. 두카티는 제발 평범한 부속품을 써라

맨 위에 적었듯, 원래 목적은 휘타드의 레버를 교체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구매하는 김에 얼마 전에 좌우꿍으로 휘고 부러진 MSX125 의 레버도 교체할 겸 했던 것인데, 제가 휘타드의 레버를 교체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이다.

 

뻐킹 두카티!

위 사진의 거대한 육각 너트도 아닌 뭔가 해괴한 부속품가 보이는가? 일단은 너트 역할을 하는 놈이긴 한데 아무리 봐도 규격에 맞는 공구가 없다. 저의 예쁜 바이크 공구통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하이퍼모타드 796에 적용된 레버


어차피 레버가 맞는 레버가 아니라 셀러한테 새로 받은 뒤 작업에 착수해야 하긴 하겠지만, 두카티여제발 평범한 국제 표준 규격의 부속품을 좀 써주면 안될까안 그래도 에어 필터 하나 갈기 위해서 연료 탱크를 들어내야 하는 최악의 정비성을 가진 모델인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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