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유로운 주말이라 늘어진 김랜덤 입니다.
요즘 주말이 한가해서 슬프네요. 날도 따듯하고 참… 싱숭생숭 합디다 그려.
각설하고, 이제 슬슬 적산 거리 50,000km도 넘었고 해서 관리를 좀 해줘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지갑도 관리 해줘야 하는데요
그래서 요즘 스로틀 반응이 느린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오늘은 에어 필터를 한 번 청소해봤습니다.
86 K&N 흡기
(에어) 필터 청소 – 습습후후
86 K&N Intake(Air) Filter Cleaning – Lamaze Breathing
1. 때가 탔다됐다
일전에 K&N 흡기 필터를 장착했다. 그 때도 언급했듯, 소모품 교체 하는 것 보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관리하면서 사용하는게 좀 더 제 취향이기 때문이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였다. 실제 사유는 토요타 흡기 필터의 높은 가격이다
2018/05/04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흡기 필터 교체 DIY – 과호흡 해라!
그로부터 시간도 꽤나 지났고, 필터 교체 후 적산 거리도 어느새 25,000km 가량 되었으니 한 번쯤 청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시기가 됐다. 매뉴얼 상의 권장 교체 주기는 30개월 또는 48,000km 지만 매뉴얼에서도 먼지가 많거나 좋지 않은 환경에서 운행했을 경우 권장 주기보다 빠르게 교체하는 것을 권하고 있으므로, 미세먼지 어택에 시달리는 헬조선 거주민인 저는 과잉예방 정비 차원에서 조금 일찍 청소해보기로 했다. 마침 할 것도 없었다
2. 집으로 가져오자
위의 장착 포스팅을 보면 흡기 박스를 어떻게 여는지, 그리고 필터를 어떻게 빼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분해는 조립의 역순이기 때무네… 그래도 모르겠다면, 간단하게 위의 클립을 풀고 필터를 꺼낸 뒤 박스를 조립한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행여나 싶어 사족을 덧붙이자면, 필터를 분리한 후 흡기 박스는 다시 원래대로 닫고 본넷도 잘 닫도록 하자. 혹시 모를 이물질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필터를 꺼내서 쭐레쭐레 집으로 들고 오도록 하자. 그리고 자세히 보면, 올 때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느라 신경 쓰지 못해서 발견하지 못했던 뭔가 상당히 얼룩덜룩 하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다.
눈으로 보이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얼른 청소해버리자.
3. 필터를 씻어내자
1) 매뉴얼을 읽어보자
항상 하는 얘기지만, 구매한 물건에 매뉴얼이 딸려 온다면 아무리 직관적인 작업이라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제발 좀 매뉴얼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만들기 싫었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엉망인 것들도 존재한다
혹시 사자마자 매뉴얼을 버리셨다는 분들이 있을까봐 다음과 같이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knfilters.com/instructions/18627C_inst.pdf
2) 준비물
여느 부품회사가 그러하듯 K&N도 필터만 팔고 아몰랑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익 제품의 관리편의성을 위해 소모품을 같이 구비하고 있다. 그 목록 중 우리가 실제로 접할 만한 것들은 아래와 같다.
l K&N 흡기 필터 청소에 필요한 것들
품명 |
품번 |
용량 |
가격 |
비고 |
K&N Power Kleen |
99-0606 |
355ml |
$10.17 |
스프레이 타입 액상 세정제 |
K&N Air Filter Oil |
99-0533 |
237ml |
$8.07 |
스퀴즈 타입 에어 필터 적용 오일 |
K&N Filter Care Service Kit |
99-5050 |
(클리너) 355ml (오일) 237ml |
$17.73 |
위 두 제품을 묶은 세트 상품 |
위의 단가는 현재 시점의 K&N 사이트 정가다. 말인즉슨 오픈 마켓을 뒤져보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업체를 염두에 둔 건지 무식하게 큰 대용량 제품들도 있는데 각각의 품번과 가격은 K&N Power Kleen(99-0640/$137.12)과 K&N Ail Filter Oil(99-0555/$196.23)다. 이 제품들은 5갤런(약 19리터) 들이 제품이고 페인트 말통에 담겨 온다! 사실 제 86은 제 관짝인 만큼 이것들을 사서 편하게 관리하고 싶었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어찌 될지 모르는지라….
필터 오일은 액체가 병에 들어있어 병을 쥐어 짜면 노즐에서 액체가 나오는 스퀴즈 타입과 가스가 충전되어 있는 에어로졸 스프레이 타입의 2종류가 있다. 해외 직구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스가 들어있는 에어로졸 타입은 폭발과 화재 위험 때문에 선적/배송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반드시 스퀴즈 타입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자. 그 외에도 오일의 최근에는 사용하기 편하도록 포션으로 나눈 파우치 타입(99-11312/$9.02)도 나오는 모양이다. 이건 용량이 15ml밖에 안되기 때문에 가성비를 생각하면 별로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아, 그러면 Power Kleen 제품은 스프레이 타입인데 왜 문제가 없냐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매우 간단하다. 이 제품은 가스 충전식 에어로졸이 아니라 그냥 노즐 분무 방식이거든. 한마디로 그냥 액체라고 보면 된다.
혹시 더 궁금하거나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K&N 사이트의 흡기 필터 관리품 항목 링크를 남겨두도록 하겠다.
- https://www.knfilters.com/clningacc.htm
그러면 서두가 길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필터를 닦아보도록 하자.
3) 이물질을 씻어내자
K&N 흡기 필터는 오일을 도포하여 사용하는 습식 필터이고, 그래서 묻어있는 이물질과 함께 기존에 도포되어 있던 오일도 씻어낼 필요가 있다. 여기서 K&N은 Power Kleen을 사용하길 권하고 있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성분표를 좀 봐야 알겠지만 사실 Power Kleen 같은 경우는 충분히 다른 세제류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유분 제거와 세정/향균 이라면야 사실 주방세제 정도로도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고…. 이건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구매한 것이 있으니 이걸 사용하도록 하자.
K&N Power KleenTM을 필터의 앞뒷면 모두에 전체적으로 뿌려준 뒤 한 10분간 성분이 작용할 시간을 주자. 물론 이런 종류의 세정제들이 그러하듯 말라버리도록 방치하면 안된다. 매뉴얼에도 그렇게 명시하고 있다.
그 뒤 적당한 온도… 어, 저는 이 적당하다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고 보는데, 어쨌든 저는 이 세정제가 수용성이라는 점을 가정할 때 잘 녹일 수 있고 필터 구성 성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의 온도를 감안해서 40℃ 정도의 물로 헹궜다. 그냥 샤워기 틀고 뜻뜨미지근한 온도로 맞춰서 뿌렸다는 말이다 필터의 손상에 갈 수 있으니 적당한 수압으로 맞춰주도록 하자. 그러면 흘러나오는…
ㅗㅜㅑ
아니, 생각보다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아무리 시내 주행이 대부분이었다 지만 이건 좀…. 더 자주 씻어 줘야겠다.
시커먼 대기오염의 정수 결과물을 확인하고 나니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물을 대충 털어내고 위의 과정을 2번 정도 반복했다. 실제로 첫번째 씻었을 때 얼룩이 완전히 가시지 않기도 했고. 여러분들도 상황을 봐서 씻는 횟수를 조절하도록 하자.
4) 말리자
필터를 깨끗하게 씻었다면 그 결과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애매한 붉은 색의, 그리고 지금은 얼룩덜룩 더러워진 오일을 다 씻어내면 역시 애매한 옅은 회색의 필터의 속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회색이 될 때까지 씻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말릴 시간이다. 바람이 잘 들고 적당한 실온의, 직사광선이 내리쬐지 않는 곳에 필터를 방치하도록 하자.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물기가 아예 없을 때까지 완전히 말려야 한다는 것이다. 오일을 도포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말리다 보니 곶감이 생각난다. 저는 곶감을 매우 좋아하는데, 곶감 철이 되면 한 타래 씩 사다가 베란다에 걸어놓고 한 개씩 따먹곤 했다. 음. 여튼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자. 저는 혹시 몰라서 12시간 정도 말렸다. 차를 쓸 일이 없었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5) 오일을 도포하자
거울에 비친 저의 모습 a.k.a. 오징어처럼 잘 마른 것을 확인했다면 이제 오일을 도포하도록 하자.
이게 오일류인지라, 샘을 방지하고 원만한 유통을 위해 알루미늄 실링이 되어있다. 쥐어 짰는데 안나온다고 좌절하지 말고 뚜껑을 열어 실을 제거하도록 하자. 제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실을 제거하고 뚜껑을 잘 잠그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아 저 아니라고
필터의 단면을 보면 WWWW 이렇게 요철 모양인데, 여기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들에 오일 병의 팁을 대고 좌우로 움직이며 오일을 도포해주면 된다. 개인적으로 노즐 팁의 디자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끝부분의 팁이 ㄱ자 모양으로 되어있어 필터의 끝부분에 걸어놓고 편하게 좌우로 움직일 수 있기에 도포 작업을 할 때 매우 편하다.
도포하는 오일의 양에 대해서는 매뉴얼이나 사이트를 뒤져봐도 별다른 언급이 없다. 따라서 그놈의 적당히 알아서 도포하는 수 밖에 없다. 다만 필터 오일을 포션 단위로 파는데 2개 묶음 팩을 상품화 해놓은 것으로 볼 때 앞 뒤 한 면당 15ml 정도면 충분한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할 수는 있겠다. 이런 류가 그러하듯 과유불급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게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라는 점을 잊지 말자.
앞쪽에 도포를 끝냈다면 뒤쪽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적당량을 도포해주면 된다. 양쪽 면을 다 끝냈다면 한 20분 정도 필터를 방치하여 오일이 필터에 스며들 때까지 기다리자. 그 뒤 확인해보면 오일이 덜 도포되어 색이 옅거나 얼룩덜룩한 부분이 보이는데, 이 부분에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추가로 오일을 뿌려주면 된다.
이렇게 도포 작업을 무사히 마쳤다면, 처음 박스 패키지를 뜯었을 때 보았던 영롱하고 애매한 붉은 색의 필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6) 다시 조립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므로 길게 설명하지 않도록 하겠다. 일전의 필터 설치 포스팅을 참고하도록 하자.
방향을 주의해서 필터를 잘 삽입하고 흡기 박스를 무사히 닫았다면, 축하한다. 흡기 필터 청소를 무사히 마쳤다.
4. 조금은 귀찮지만 할 만한 정비
사실 가격 면에서는 이득인지 조금 의문이 가긴 한다. 토요타 정품 흡기 필터는 토요타 코리아에서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20 정도의 가격이고, 교체 주기도 매뉴얼에 나온 대로 꽤나 긴 편이다. 반면 이런 반영구 필터는 K&N 기준으로, 그리고 한국향 86에 맞춰 구형 흡기 박스에 맞는 형태 기준으로 필터만 $50 언저리고 메인터넌스 킷도 $15 정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송 비용을 생각하면 정품 필터 4-5개 정도 가격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필터를 장착한 것은 제가 바보라서 퍼포먼스 필터라는 감성적성능적인 부분도 있고, 제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관리 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크지 않을까.
어찌됐든 흡기 필터 청소 DIY에 대한 작업을 평하자면, 뭐든 안그렇겠냐마는 조금 귀찮지만 유독성 물질에 대해 약간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아주 쉽고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작업이라는 거다.
이걸로 제 86도 조금은 효율이 올라가지 않을까…하는 헛된 희망을 품어본다. 다음에 청소할 생각을 하니 벌써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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