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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바이크를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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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모터사이클)를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For Bike Newbies, or hesitating ones


사라 얼른 사라무이자... 할부... 방법은 많다




2018/01/07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바이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처하는 방법




수많은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바이크를 시작했다면, 매우 축하한다. 당신은 이제부터 간지 터지는 이륜차 라이더로서도로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위협과 안좋은 시선을 한 번에 받게 될 것이다. 저주가 아니라 사실이다  이런 비보를 알려드려서 미안하다  심심하면 듣게 되는 아직도 타?” 는 덤이다

 

+ 바이크가 위험한 건 맞다

이런 식으로 말씀드려서 죄송하기 짝이 없지만, 바이크가 위험한 것은 맞다. 장난하냐?

그냥 담백한 사실을 말씀드리려 한 것 뿐이다.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서 확실히 바이크는 위험하다. 차처럼 프레임이나 에어백이 있어서 사고 시 운전자를 보호해 주는 것도 아니고, 자전거처럼 비교적 큰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것도 아니다. 아 물론 시내나 전용도로 주행의 경우다. 뚜르 드 프랑스나 지로 디 이탈리아 가져오려고 했던 사람은 조용히 집어 넣어주십쇼

 

그리고 바이크는 사고 시 라이더가 본체로부터 튀어 나가기 때문에 2차 사고의 위험이 높고, 2차 사고는 대부분 사망으로 직결된다. 예를 들면 바이크에서 튕겨져 나가 반대 차선에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차에 들이 박힌다던가 하는 뭐 그런어휴 끔찍적다가 소름 돋았다.

 

이처럼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바이크를 타는 본인에게도 이롭다. ? 그래야 더욱 조심하게 될 테니까.

 

+ 바이크는 125CC부터 시작하자

제 첫 바이크였던 S&T 트로이 125 정말 진국이었다



이전에 바이크를 타 본 적이 없었거나 너무 오래 전에 바이크를 타봐서 기억이 안나는 분들, 혹은 스쿠터를 타시던 분들이 2종 소형 면허를 사고 따고 덜컥 갖고 싶었던 꿈의 바이크뭐 예를 들면 두카티 몬스터나 파니갈레, 아니면 할리 같은 걸 사버리면 진짜 큰 일이 터질 수 있다.

 

2종 소형 면허 시험 때 타는 마그마나 데이스타와는 지오메트리부터 시작해서 무게, 스로틀과 클러치 감, 파워 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출고 직후 폐차하는 끔찍한 돈지랄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2종 소형 면허를 따고 바알못 상태에서 바로 출고하여 양 겨드랑이가 축축한 채로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고 허허 웃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런 분들은 일종의 천재 논외로 하고 일단 바이크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게 제 생각이다.


2종 소형 면허 때 처음 접하는 친구 1종 보통 면허 시험장의 그 친구와 같은 느낌일 것이다


 

바이크와 차는 기본적으로는 원리가 같지만 익숙해지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 머리는 아는데 몸이 안 따라주기 때문이다. 그냥 제가 저능한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걸 익히는 데는 부담 없는 125cc가 최고인 듯 하다. 최신 장비들이 덕지덕지 발린 하이 엔드 모델 일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바이크는 거의 비슷한 작동 구조를 가지니, 막 굴려도 되는 저렴한 125cc 바이크를 중고든 신차든 하나 사서 열심히 익혀보도록 하자. 가격도 얼마 안한다. 그리고 니 그립Knee Grip 같은, 125cc에서는 효용을 체감하기 힘든 버릇들도 미리 몸에 배어버릴 정도로 익혀두면 좋다.

 

개인적으로는 125cc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나서 이제 힘이 부친다던가 너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을 기변 시점으로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래 놓고 저는 6개월 만에 기변 했지만


+ 윗 티어로 갔다면 살살 땡기자

혹은 뽐을 받아서 윗 티어 바이크를 사신 분들도 있으실 줄로 안다. 그것도 그냥 윗 티어가 아니라 저처럼 점프하여 125cc 에서 갑자기 미들급 빠따 끝판왕으로 간다던가 이런 경우도 왕왕 있다.

 

만약 제가 권장 드린 대로 125cc부터 시작했는데 갑자기 두 티어 정도를 뛰어넘은 바이크로 업그레이드 했다면 스로틀과 클러치 감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자. 이건 출고 직후부터 처음 바이크 탈 때를 끊임없이 되뇌며 해야 하는 뇌이징 작업이다.

 

저의 경우는 S&T 트로이 125cc로 시작해서 쿼터급을 건너뛰고 바로 미들급으로 갔는데, 집에 오는 여정에서 마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사할린으로 떠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체감 시간과 중압감을 느꼈다. 축축한 양 겨드랑이는 덤이다

 

바이크를 바꾸면 완전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125cc의 느낌으로 스로틀을 당겼다가는 단순히 사타구니를 적시는 정도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삼도천 익스프레스 머신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 안전 장구는 꼭 좋은 것을 쓰도록 하자 이것은 좋은 것이다

바이크 안전 장구를 찾아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 중 하나가 장비는 비싼 값을 한다는 말이다. 정말 명언이 아닐 수 없다 모든 분야에 적용되겠지만 특히 안전 장구의 경우에는 그 효율의 궤를 달리 한다.

 

바이크의 안전 장구를 꼽으면 대표적으로 이렇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l  대표적인 바이크의 안전 장구류

- 헬멧
-
장갑
-
프로텍터가 들어있는 재킷과 바지
-
추가 프로텍터 (척추 보호대 등)
-
바이크 수트, 부츠
-
바이크용 에어백(!)

 

추가 프로텍터나 바이크 수트, 부츠는 진짜 아스팔트에 무릎 긁으며 불꽃 튀는 장면 촬영할 게 아니면 좀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게 제 생각이다. 그렇다, 제 생각일 뿐이다. 물론 갖추는게 좋지만 저처럼 카페로 마실만 다니거나 노인 운전 하며 교통수단 용도로 바이크를 타는 생활형 라이더라면 상당히 거추장스러울 것이다.

 

저는 시내 주행이 많고 바이크 만을 타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프로텍터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최소한의 보호 장구는 꼭 하고 타는데, 그건 바로 헬멧과 장갑이다.

 

헬멧은 진짜 중요하다! 당신의 소중한 머리와 그 안에 담겨있는 우동 사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최초이자 마지막 보호 장비다. 더군다나 바이크 사고가 나면 대부분의 경우 가장 먼저 바닥과 하이파이브 하는 부위가 머리인 만큼 가급적이면 최소한 DOT, 되도록이면 SNELL과 같은 헬멧계의 고급 인증기관에서 그 방어력을 인증해준 제품을 사도록 하자. 헬멧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한 번 포스트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데, 장갑도 엄청나게 중요한 장비다. 바이크를 타다 사고가 나면 머리가 먼저 떨어지는데, 그걸 방어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들어올리는 부위가 손이다.

이런 쓸리는 것 외에도 손에 땀이 날 때 스로틀 그립이나 클러치 레버로부터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는 것은 장갑 밖에 없다. 그리고 섬세하게 조정해야 하는 이것들을 다루는 부위인 만큼, 주변에서 튀는 돌 같은 게 손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장갑은 끼는 것이 좋다.

 

프로텍터가 들어있는 재킷과 바지의 경우에는, 저는 투어를 갈 때나 비교적 장거리를 움직여야 할 때, 고속 주행이 예상될 때 정도 착용하는 편이다. 가급적이면 착용하는 편이 좋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하지만 바이크를 타다 일상 생활에 녹아 드는데 큰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착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어깨 사이즈가 4 사이즈는 커질 수 있다

대신 바이크를 탄다면 계절을 불문하고 질기고 두터운 소재의 옷을 입긴 한다. 여름에 바이크를 탈 때도 가급적이면 매쉬로 된 프로텍터가 포함되어 있는 재킷이나, 아니면 가죽 재킷을 입는다. 바지도 면바지 같은 것은 배제하고 가급적이면 질긴 청바지를 입는 편이다.

 

여러분의 신체는 소중하니까 혹시 모를 불의의 사태를 대비해서라도 안전 장구는 꼭 잘 갖추고 타도록 하자. 길고 오래 타는 게 잘 타는 거라는 모 명언도 있지 않나.

 

안전이 짱입니다 여러분



+ 도로 상태에 확신이 없으면 살살 다니자

바이크를 타면서 느낀 점은, 차로는 별 것 아니었던 것들도 굉장히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 그루빙, 맨홀, 횡단보도나 차선, 과속방지턱과 같은 것이 있다. 이게 왜 위협이 되느냐고?

 

바이크는 바퀴가 2개인 이륜차다. 너무 당연한 사실을 얘기해서 흥분한 거기 당신, 돌을 내려놓고 말을 끝까지 들어보라 당연히 접지면적이 4륜차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접점이 2군데 밖에 안되기 때문에 안전성이 크게 떨어진다. 더군다나 차체와 라이더가 분리되어 있어 라이더의 포지셔닝이나 컨트롤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이런 조향성이나 컨트롤 특성의 문제 때문에 도로 위의 어떤 굴곡, 포트홀과 같은 노면 상태가 엄청나게 중요하고 심각한 위협으로 급부상한다. 잘 모르는 도로에서 쏘고 있는데 앞에 그루빙이나 포트홀 투성이인 도로가 시야에 들어올 때 등골에 서리는 한기는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이해 못할 것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직진 도로인 줄 알고 시속 140km/h로 달리고 있는데 앞에 갑자기 120도 커브길이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맨홀 뚜껑과 페인트 칠해진 도로의 위험성이 있는데, 비 오는 날 맨홀 뚜껑이나 차선을 밟고 슬립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 미끄럽다. 걸어 다닐 때나 차를 타고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던, 말 그대로 새로운 위협이다. 요즘은 특수 도료를 사용해서 어느 정도의 표면 거칠기를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심하자.

 

저는 이런 연유 때문에 잘 모르는 도로에서는 최대한 살살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다치지 말고 오래 타자. 바이크는 막 수퍼스포츠로 무릎 긁고 불꽃 튀기면서 타다가 조기 리타이어 하는 것 보다 다치지 않고 시티백 90세까지 타는 게 더 잘 타는 것이다.

 


여튼
, 바이크의 세계에 오신 당신을 환영한다. 힘내라! 바이크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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