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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오너가 보는 86 구매 / 유지비용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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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왜 저는 86을 샀을까

+ 안녕하세요,

평화로운 주말을 맞이하여 쓰린 속을 부여잡고 늘어져 있는 김랜덤 입니다.

지난번 86 구매 포스팅 이후 수많은 문의가들어왔으면 제가 기쁨 섞인 비명을 질렀겠지만, 당연하게도 아무런 문의가 없어 안심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열게 되니 괜히 막 의욕 넘쳐서 글을 싸지르는 단계소위 말하는 조회수 뽕을 맞은 상황이라 계속 글을 쓰게 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나중엔 드문드문 포스팅 하게 될 테니 할 수 있을 때 엑기스를 다 짜내버리려 되도록 글을 많이 쓰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차 구매기를 올렸으니 오늘은 제가 하필 이거 샀어다음으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 유지비는 어떻게 돼?” 에 대해 한 번 정리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차주가 아닌 이상 다들 궁금해하실 겁니다들.



1. 구매 비용을 알아보자

를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무엇을 샀느냐 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저는 2017년식 토요타 86 신형 수동을 구매했다. 그 대략적인 스펙은 여러 사이트 들에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대략적인 내용만 기재해보도록 하겠다.


<출처: 한국 토요타 홈페이지 http://www.toyota.co.kr/models/models_TOYOTA86.aspx>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가격일 것이다. 스펙 시트 백날 봐 봤자 소용 없다

 

최종 구매하여 타기 위해 기본적인 세팅을 하기 전 까지 들어간 비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매부터 기본 셋팅 까지: 토요타 86 2017년형 F/L

항목

상세

비용()

비고

차량 구매

차량에 대한 구매비용

43,200,000

할인 없다

등록 대행

-등록세 지불, 번호판 및 출고 대행

2,749,090

경기도민

틴팅

3M Crystaline 69% //후면 전체

1,050,000

동호회 D/C

보험

다이렉트 보험

1,700,000

30세 이상/1/첫 보험

블랙박스

아이나비 FXD990

195,000

DIY

하이패스

행복 단말기 (RF방식)

27,400

DIY

캐쉬백

카드사 오토 캐쉬백

-640,000

환급

보험

블랙박스 특약 환급

-32,000

환급

구매금액 계

48,250,400

캐시카…!

 

생각나는 대로 대충 정리했기 때문에 사소한 오차가 있겠지만 오차는 대략 5% 안쪽일 것이다. 이렇게 자세히 수치를 들여다 본 것은 처음이지 않은가? 매우 흥미진진하지?

 

이제 각 항목에 대해서 좀 다뤄보도록 하자. 왜 제가 저런 선택을 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 차 값이요: 43,200,000

차 값은 진짜 에누리 없다. 아무리 매달려도 도저히 할인이 안 나온다. 제 출고 차량이 한국의 2번째인가? 여튼 F/L 이후 그런 출고 차량이라 딜러 할인이고 뭐고 없었던 것 같다. 만약 F/L 이전 연식을 구매했더라면 얘기가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할인이 안되는 이유 중 하나가, 86같은 경우는 거진 700만원이라는 눈물의 똥꼬쇼 오토 대할인을 펼친 적이 있을 정도로 온라인 여론과 실제 구매량이 차이 나는 차량이었기에 오더 베이스로 생산하여 들여오는 차량이라는 점도 한 몫 할 것이다. 그 때 샀어야 했는데 이건 물론 주요 구매층이 수동을 구매할 거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 토요타 코리아 측의 실책도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 하겠다.

 

가격 할인의 경우 혹은 지점에 따라 딜러 재량 할인이 어느 정도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으니 구매하실 계획이 있는 분들은 한 번 딜러에게 비벼보자 정중하게 부탁드려보자. 혹시 아는가, 생각 치도 못한 할인이 떨어질지.


여튼 에누리 없이 4딸라 차 값은 정가를 주고 구매하게 됐다. 속이 쓰리다


+ 취등록세요: 2,749,090

사실 이게 정확한 수치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차계부를 보니 적혀 있는 금액이라 이렇게 적어 두긴 했건만 여기서 뭔가 딜러 재량으로 할인을 받았을 가능성이 좀 있다. 정확한 건 아니다.

여튼 취등록세 + 번호판 인지대를 포함해서 저 정도 가격이 나온 걸로 기억한다.

이거야 뭐 법적인 비용이니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을까 싶다.

 

+ 보험료요: 1,700,000

저는 그간 제 명의로 보험을 들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사실상 이게 첫 보험인데, 보험사에서 말하던 부모님 명의 하에 피보험자로 가입되어 있던 기간을 산정해서 보험 실적에 반영한다는 얘기는 어떻게 적용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한 것은 28세 때부터 이므로, 실질적인 보험 가입 기간은 3년이 채 안된다.

그런걸 감안하면 스포츠카 할증이 붙은 데다가 토요타 차량들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안습한 보험 등급을 고려하면 꽤나 선방한 보험료라고 할 수 있겠다.

 

+ 틴팅이요: 1,050,000

여기서부터 저는 굉장히 마니악한 선택을 하는데, 틴팅 업체의 가장 밝은 필름을 앞뒤옆으로 쫙 둘러버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 미친놈이라고 한다 카더라

어두운 틴팅에 대해서는 신물이 났기도 하고, 여러 커뮤니티들에서 선비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일단 불법 이기도 한데다가, 저는 시야가 좋은 차를 원하기 때문에 기능적인 측면만 커버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처음에 보던 것이 지금은 없어진 SKSpecial 라인인데, 틴팅 필름 중에서 유일하게 70% 투과율 제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 하기도 했고.

그런데 문제가도저히 시공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밝은 필름은 굉장히 수요가 적다 보니 가져다 놓는 가게도 많이 없었고, 갖다 놔도 재고로 남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수십 군데 전화를 돌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기왕 이럴 거 하이 엔드로 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3M이야 워낙 유명한 브랜드라 어느 정도 신뢰도 가고, 가격도 생각보다는 만만했기 때문이다. 일단 제게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내부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적외선 차단율과 가시광선 투과율이었기 때문에 3MCrystaline은 꽤나 매혹적인 선택지였다.

 

잘 보일 것과 열 차단을 잘 해줄 것. 이 두가지 요인으로 저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약간 특이한 틴팅을 하게 된다. 심지어 사장님도 앞뒤를 다 저걸로 둘러 달라는 사람은 두번째 본다고 했다 어라 동지가 있어서 반갑군

 

+ 블랙박스랑 하이패스요: 220,000

카푸어 동지들이여, 혹은 앞으로 카푸어가 될 자들이여. 블랙박스와 하이패스는 진짜 DIY 할 만한 작업이다. 조금만 검색해봐도, 혹은 차량 동호회에 가면 DIY 메뉴얼 급으로 자료가 있을 터이니 괜히 장착비로 돈 쓰지 말고 그냥 시간 조금만 들여서 나머지 돈으로 맛있는 걸 사먹도록 하자. 물론 돈이 충분하다면 논외다. 세상은 돈이 짱이다

 

블랙박스 선택에도 조건이 있었는데, 야간 시안성이 좋을 것과 신뢰할 수 있는 뻑나지 않는 업체와 제품일 것, 이 두 가지였다. 아이나비야 워낙 유명한 업체이기도 하고, 제가 차를 살 당시 유명했던 QXD990 같은 경우는 곧 후속작이 나오네 마네 하고 있던 때라서 그 당시 갓 출시된 제조사로부터도 버림받은 비운의 한 등급 낮은 FXD990을 구매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후회는 별로 없다. 그래도 가끔 오픈마켓에서 블랙박스를 찾아보곤 한다

 

하이패스는 3만원 짜릴 사나 20만원짜릴 사나 인식률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에 조건은 딱 두 가지만 생각했다. 아따 바라는 것도 많다 바로 RF 방식일 것, 가격이 저렴할 것. 적외선 방식은 창문에 붙여 두거나 대쉬보드에 올려야 하는데 저는 이게 그렇게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글러브 박스 같은 데 그냥 처박아두고 안봤으면 했다.

 

그래서 적당히 행복 단말기 중 RF 인식이 되는 놈으로 구매하여 소원대로 글러브 박스에 넣고 지금도 서랍 정리 같은 일이 아니면 거의 안본다. 소리도 거의 들을 일이 없다. 지금까지의 인식률은 99.9%.

 

이렇게 차량 구매에 들어간 순수한 돈은 세금 다 포함해서 약 4,800만원 정도 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듯 하다. 방금 계산해보면서 내가 미친 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잠시 밧줄을 찾고 있었다

 

 



2. 그렇다면 유지비는?

유지비 라는 게 차를 타는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인지라 딱히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당장에 매주 트랙 내려가서 차를 조지면서 타고, 5km마다 엔진오일 미션오일 갈아주고 하는 사람과, 평소에 대중교통만 이용하다가 주말에 가끔 교외로 드라이빙이나 가는 딱 저다 스타일의 사람은 최소 기름값부터 수 배의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여기서는 너무나도 서민적이고 일반 직장인의 궤를 벗어나지 못하는 불쌍한 저의 패턴을 기준으로 얘기해 볼까 한


토요타 86 유지비 (MY 2017 F/L) 간략한 계산

항목

회당 대략적 비용

연간 횟수

비고

기름값

80,000

26

2,080,000

-고급유 1,700/L

- 2회 만땅 (50L) 기준

보험료

1,700,000

1

1,700,000

-30세 이상/단독 운전/최초 가입

-해당 차종 보험 등급 상승, 회차 증가로 할인 예상

자동차세

234,000

(원래 260,000)

2

(/하반기)

468,000

연초 납부 할인 10% 적용

연간 유지비 예상 계

4,250,000

할인 제외 (주유, 세금, 보험 등) 쌩으로 때려박았을 때 예상 수치

 

+ 타는 키로수는: 연간 약 20,000km

먼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데, 저는 평일 출퇴근은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 주로 교외로 나가는 편이다. 와인딩 같은 위험한 얼씨구? 취미 활동은 정말 가끔 정도만 하고, 대개는 그냥 바람 쐬러 로코갤러리나 장소가 수상하다 청평 호수, 혹은 춘천 정도 ? 왔다 갔다 하는 편이다. 혹은 서울 시내에 맛있는 집이 있으면 거기에 굳이 차를 가지고 다닌다. 주말에 타는 키로수를 보면 대략 주당 200 – 300km 정도 탄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간략히 연 평균 20,000km 정도 탄다.

 

+ 연비는: 11 – 12km/l

저는 시내 40% / 고속 60% 정도 운행을 하는 편이다. 뭐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차계부와 토크 어플이 알려주는 비율은 대략 저렇다. 그 기준으로 제 종합 평균 연비는 약 11 – 12km/l 정도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아마 자동이었으면 더 잘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이놈이 고급유 필수 차량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권장이 아니라 필수다. 토요타 놈들이 2리터 엔진으로 리터당 100마력을 뽑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됐다. 저는 겁이 많은 성격이라 웬만하면 메이커에서 하라는 대로 하기 때문에 그래야 나중에 뭔 일일 생겼을 때도 할 말이 있다 처음 구매 시부터 지금까지 주욱 고급유만 넣고 있다. 그런데 한국 고급유 가격은 다들 아시다시피 안드로메다로 간지 오래라…. 기름 값이 미묘하게 부담이 될듯 말듯 하다.

 

그냥 간단하게 숫자로 말하면, 월 평균 200,000 – 300,000원 정도 주유 한다고 보면 된다. 아 물론 고급유

 

저도 사람인지라가끔 쌔려 밟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면 9km/l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유명 차계부 어플을 보면 86의 동종차종 평균 연비는 항상 6 – 7km/l 를 기록하고 있다 님들 도대체 운전을 어떻게 하시는 거져

 

+ 세금은 평범하게 2,000cc급 세금

참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같은 느낌의 한국의 자동차 세제지만, 확실히 저는 혜택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아 차체가 소형차 크기라 아닌가?

세금은 그렇게 크게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딱 2,000cc 차량의 평균가 정도가 나온다. 첫 해라 500,000원 죄다 쑤셔박은 건 안자랑이다

 

+ 만약 사고가 난다면?

반드시 피해자가 될 수 있도록 해라.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한다. 반드시 피해자인 상황이어야 한다.

 

세간에 알려진 바처럼 86의 수리비는 무시무시하다. 차량 자체가 국내에 많지 않을 뿐더러 아까 말했듯 오더 베이스로 판매되는 차량이라 부품 수급률이 바닥과 하이파이브 한 지 오래다. 가격도 가격일 뿐더러 스톡이 없는지라 수급도 오래 걸린다.

 

일례로 지인의 86이 지하주차장에서 접촉사고가 났는데, 휀다가 헤드라이트를 건드려서 교체해야 했던 일이 있다. 상대 차주는 살짝 긁고 거진 500만원 가까이 나온 견적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렸으리라.

 

그 외에도 모든 부품이 국내가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높다. 만약 부품을 구할 일이 있다면 해외 중고품이나 미국 시장을 알아보도록 하자.

 

해외 부품 수급 편은 나중에 한 번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3. 그래도 다치지만 않으면 문제 없다

위에 주르륵 언급한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몰 만한 차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18년 들어서며 토요타 차량들 전체에 대해 보험 등급이 올라가서 어느 정도 보험료에 대한 이득을 볼 수도 있게 되었다.

 

86 구매를 망설이는 자여, 이 차는 생각보다 훨씬 운용하기 만만하다. 얼른 사라! 저만 죽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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