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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86 서킷 사고 수리 (3/3) ~ 부활의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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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관련 본 포스팅

    - 2018/01/10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사고 - 서킷 (트랙) 에서 86을 개박살낸 사연


* 86 서킷 사고 수리 시리즈

    - 2018/01/14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서킷 사고 수리 (1/3) ~ 무시무시한 견적을 받았다 ~
    - 2018/01/14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서킷 사고 수리 (2/3) ~ 부품을 구하기 위한 해외 직구맨의 길 ~
    - 2018/01/30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서킷 사고 수리 (3/3) ~ 부활의 86 ~


+ 안녕하세요,

부활의 기쁨과 중복 투자 및 저 자신의 바보짓에 몸부림 치고 있는 김랜덤 입니다.

휘찌로꾸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재정상태에 발생한 이 거대한 구멍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 너무나도 걱정되고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저는 작년에 아무런 경제 활동도 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거든요. 그게 꼭 수리비 때문만은 아닐텐데?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대로 사고 처리 과정에서 또 이런 저런 우여곡절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평탄하고 무난한 진행을 원했지만 항상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걸 보면 진짜 어디 가서 살풀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들은 삼재, 혹은 아홉수 라는데 저는 인생이 아홉수를 겪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돕니다. 이게 아홉 번째 삶 이라던가 뭐 그런... 라이프 이즈 고통

내용이 궁금하실 테니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역시나 제가 재정적 고통을 받고 있으므로 넘나 괴로운 나머지 예의를 잠시 잊고 음슴체를 구사하도록 하게씀미드....

 

86 서킷 사고 수리

How did I recover my precious fucked-up Toyota 86

~ 부활의 86 ~

 

그 분이 돌아오셨다


7. 시작은 희망찼으나 끝은 비참하리라

어떤 상황의 비참함이나 대상의 폄하를 위해 자주 붙이는 명사형 수식어가 바로 좃이다. 갑작스레 그 단어가 지칭하는 실제 사물보다 비속어로 더 많이 사용되는 단어를 접하니 당황스러우시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저의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위해 이보다 적절한 단어가 존재할 수가 없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너무 슬픈 이야기이므로 티슈를 한 통 준비하도록 하자.

 

8. 무사휘 도착하였다

+ 에어백의 도착

어서 와. 에어백은 처음이지?


이 내용 중 가장 다행이고 정상적으로 진행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번 글에서 사기의 위험에 덜덜 떨던 저의 소심한, 마치 상처 입은 한 마리 고슴도치 같던 모습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개인 거래의 무서움은 말하지 않아도 익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정 모르시겠다면 웹에 중고나라 라고만 검색해도 수많은 케이스 스터디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 중고 거래가 이렇게 위험하다 하물며 어떤 플랫폼을 통하는 것도 아닌 개인간의 해외 중고 거래잖은가. 그 리스크에 대해서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될 터이다.

셀러가 에어백을 부쳤다고 하여 송장 사진을 확인하고 바로 페이팔로 송금했는데, 송장 번호를 검색해보니 Label Created상태, 즉 그냥 발송 예약만 되어 있는 상태였다.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예약만 한 상태라면 그냥 취소해버려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 아닌가...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중고거래 사기 케이스들이 괜히 발생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도 나를 믿지 못하기는 매한가지 일테니 애써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최소한 페이팔 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진행된 거래이니 아주 얇은 비닐 한 겹 정도의 방어막은 있는 셈이다. 그리고 다음에 이런 개인간 해외 거래를 진행하게 되면 필히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다짐했다.

더불어 이게 위험물이라 세관이나 배송 쪽의 문제도 걱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라스베가스의 귀인 이전에 접촉했던 셀러들은 위험물 배송을 위한 서류들을 구비하거나 하는 데 부담을 느껴 판매를 취소하곤 했던지라, 만약 이 라스베가스의 귀인도 그걸 모르고 보냈을 경우 수송 거부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일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정말 다행히도 제가 우려하던 여러분들이 기대하던 그런 일, 뭐 예컨대 배송 거부라던가 분실이라던가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냥 단지 미국의 느린 일 처리 정도가 걸리적거렸을 뿐, 물건 자체는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셀러가 송장을 띄우고 물건이 제 손에 들어오기 까지 걸린 기간은 대략 1주 정도. 굉장히 빠르게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받자 마자 허겁지겁 물건을 뜯어보았다. 제가 생각했던 시나리오 중에는 전설적인 에피소드인 벽돌 배송도 있었던 것이다. 정말 진짜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아니하였다. 당연하지만 너무 다행이었다.

에어백 자체도 꽤나 신경 써서 보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고 최소한 우리가 평소에 그러하듯 구석에 대충 처박아 놨다가 물걸레로 닦은 것 같진 않았다 세부적인 실밥이나 라벨 등도 거의 신품과 다름 없는 상태였다. , 재생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도 다행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있던데 이럴 때 써야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 배송 대행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요즘 배송 대행 업체에 불만이 좀 많다. 근래 들어서 배때지가 불렀는지 굉장히 처리 속도나 배송 자체가 느려진 것이 체감될 정도다. 예전에는 4일 안에 해결이 됐다면 이제는 1주일 이상 리드타임을 봐야 한다고나 할까. 꽤나 곤혹스럽다. 그만큼 이 시장이 커져서 업무 로드가 걸린다고 봐야 할지, 아니면 시장 독과점 업체들이라 나태해졌다고 해야 할지.

제가 구매했던 ACU는 셀러가 도착했다고 알려준 지 정확히 4일 뒤에 배대지에 입고된 것으로 표기됐다. 게다가 이것저것 딜레이가 겹쳐서 결국 제가 받은 날짜는  구매처에서 확인한 배송 완료 날짜로부터 거의 1주일 뒤. 배송기간 까지 고려하면 주문한 날로 부터 거의 2주 뒤에 물건을 받은 셈이다. 그동안 제 속이 얼마나 타들어 갔는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기로 하겠다. 그냥 시커멓다

기나긴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겪고 나서 물건을 받으려 했는데 저를 가로막는 또 하나의 이름은 바로 관세. 사실 배송비가 더해지면 제품의 표시가가 올라가고, 관세도 높아지는 악순환으로 인해 가급적이면 셀러에게 직접 배송을 요청했으나 통하지 아니하였다. 누구라도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배송 중 파손이라는 리스크를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저라도 그러겠다 귀찮기도 할 것이고. 그래서 배대지를 통해 받은 관세는... 과장 조금 보태서 제품가의 1/3에 육박했다. 하긴 관부가세 합쳐 제품가의 18%에 육박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리고 제 통장에 치명상을 남겼다

이런 우여곡절을 통해서, 저는 드래곤볼 모으듯 하나씩 모은 부품을 들고 결국 미소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미소가 얼어 붙은 표정으로 변하기 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9. 스바루, 원가 절감을 알아라!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제목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눈치 채셨을 것이다. 이제 이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물건들을 받자 마자 저는 의미심장하게 전화기를 들어 퀵을 불렀다. 참고로 제 생애 두번째로 사적으로 사용해본 퀵 서비스이며, 저는 웬만해서는 퀵을 부르지 않는다. 저의 기나긴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자 이 지지부진한 수리에 빠른 종지부를 찍기 위한 일종의 필살기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비슷하다. 14,500원 짜리 필살기

퀵 서비스에 대한 감상은, 뭐 당일에 근거리에서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요즘은 그렇게 퀵도 아닌 듯 하다. 그냥 전용 택배 라인을 빌려서 이용한다는 느낌일까. 요즘이야 뭐 사람들이 속도에 워낙 익숙해져 있는 시대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는데 평균 3-4시간은 좀... 물론 이걸 더 빨리 운영할 수 있는 묘안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여튼, 저는 퀵으로 물건을 쏘아 제꼈고, 상당히 희희낙락 하고 있을 때 즈음 제 기분이 너무 높이 올라간 것을 아셨는지 센터 사장님께서 제목을 절망 정도로 붙이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그 사진은 다음과 같다.

진짜 사진을 보는 순간 탈력과 함께 입에서 절로 개쌍욕이 튀어나오더라. 개야 미안해 앞서 포스팅 한 바와 같이 굉장히 많은 검색과 추측 사실 억측에 가깝지만 을 통해 유추해 낸 사실들을 한 방에 무용지물로 만드는 사진이었다.

여러분, 뭔가 번호가 메겨져 있는 것을 다룰 때는 반드시 그 번호를 따라 주문하거나 지시를 따르도록 하자. 아니면 저같은 심한 출혈의 중복 투자를 면치 못할 것이다.

진짜 상상이나했겠는가


그렇다. 커넥터의 모양 자체가 다른 것이다. 세상에... 저는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앞서 부품 탐색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 처럼 오직 한국향 모델만 저 번호의 부품을 사용한다. 게다가 각 향지별로 모두 부품 번호가 다르다. 이게 토요타에서 제작한 차량인데 스바루의 부품을 사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토요타의 미국향 86 부품을 실제로 보지 못하여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에어백 모듈에 86 BRZ가 서로 다른 커넥터를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토요타 부품 번호를 가진 ACU를 구매했다면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다. 어찌됐든 거지 같은 상황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토요타든 스바루든 제발 원가 절감을 좀 해서 부품 통일 좀 해라... 이건 너무하잖은가. 메이커에 소비자가 절감을 바라는 모순적인 상황

사장님께 그거 전극 저항 찍어보면서 커넥터 단자를 찾아 하나씩 찾아 커넥터를 개조해보자는 제안이 아니라 사실상 막무가내 땡깡을 하고 싶은 마음이 멘탈이 무너져버린 저는 이 상황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마침 제가 있던 곳 바로 앞에 토요타 서비스 센터가 있었고, 저는 그 길로 센터로 걸어들어가 바로 ACU를 구매해버리고 말았다. 그냥 진작에 이렇게 할 걸 그랬다.

나중에 부품을 가져다 드리면서 들었는데 다행히도 에어백 모듈은 커넥터 단자가 맞아서 끼워넣긴 했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이놈도 앞서 얘기한 것 처럼 원래 들어가는 부품 번호와는 다른 놈이라 또 하나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꼴이 되었다. 잘못하면 이것도 중복 투자가 되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왜 이러죠, 제 인생? 과연 삶은 곳통

 

결국엔 새것을 하나 사버리고 말았다


 

10. 고통의 끝자락

마지막 복병이었던 에어백을 기억하는가? 정말 다행히도 추가 이야기거리를 남기지 않게 에어백은 호환이 되는 걸로 밝혀졌다. 저는 ACU의 경우를 보면서 최악의 최악, 즉 에어백조차 ACU에서 인식하지 못하여 이걸 토요타 코리아에서 구매하고, 그걸 다시 도착하기 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하는 시나리오까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다행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100만원 굳었다

그렇게 바로 출고가 되는 것으로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던 와중 사장님으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있었으니마무리 폴리싱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물을 뿌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요 근래 들어 최저 기온이 영하 16도를 왔다 갔다 하며, 최고 기온도 영하 6도 정도를 기록하는 엄청난 한파가 몰아쳤기 때문인데, 몇 번 시도를 해봤지만 물을 뿌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얼어버린다고 하신다. 대자연에게 까지 버림받은 저의 운명 진짜 무슨 마가 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평소에도 별로 운수가 없는 편인데 이런 상황까지 겹치니 어디 가서 살풀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사장님이 편의를 봐주셨는지, 도장 열처리 베이의 온도를 올려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말씀하셔서 마무리 작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어 저는 빠른 시일 내에 차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문명으로 극복하는 대자연의 시련

차량을 맡기고 수리에 들어간 지 근 한 달 만의 일이다.

 


다해히도 상해 부위는말끔하게 수리되었다

 

11. 에필로그

이렇게 사고 부터 수리 까지 장장 1개월에 걸친 저의 개박살난 86 수리기는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 막을 내리게 되었다. 모든 것이 정리된...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수리 자체는 끝난 지금도 돌이켜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이제 저는 다시 국제 무역상이 되어, 이번에는 스비루 BRZ 2017년 이후 연식의 ACU를 팔아야 한다. 왜 국제 무역상이냐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에어백 터진 17년 이후 연식의 BRZ가 몇 대나 될 것 같은가? 그리고 로그를 지워 처분해야 할 ACU가 하나 더 생긴 건 덤이다

이 일련의 에피소드들의 교훈은 간단하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번째, 여러분, 서킷을 탈 때는 사고가 안 나는게 제일이다. 그리고 정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타기 전에 에어백 퓨즈는 뽑아 두도록 하자. 아니면 저항을 꽂아 두던가.

두번째, 희소한 차 같은 거 사지 마라.... 희소 찾다가 나중에 너무 많은 고민으로 뇌세포가 희소해 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아니면 최소한 부품 수급이라도 원활한 차를 사도록 하자. 혹은 연식이나 향지 별로 부품이 잘 통일되거나 모듈화 된 차를 사던가, 단일 메이커가 만든 차를 사자. 두 메이커가 함께 만든 차를 사면 부품 자가 수급할 때 머리 터진다. 하도 쥐어 뜯었더니 탈모가 온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세번째 교훈은... 여러분. 세상은 돈이다. 돈이 짱이다. 직접 할 생각을 하지 말고 돈으로 타인의 능력과 시간과 기술을 구매하라. 그리고 여러분은 그 달콤한 결과만을 즐기는 삶을 사시기를 기원한다. 개고생은 제가 하겠다

이번 일을 겪으며 문득 떠오른 건데,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경제 능력의 부재는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가 겪은 일들도 마찬가지인데, 그냥 맘 편하게 카드를 긁을 수 있는 재정상태가 뒷받침 됐다면 스바루와 토요타의 부품 품번 체계나 향지별로 다른 부품을 쓴다는 세상에서 제일 쓸모 없는 사실을 몰라도 살아가는 데 별 지장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지식은 제 삶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전혀 연루될 일이 없던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경험해야만 했다. ? 원치 않는 경험의 길로 인도되는 것을 막아줄 인생 하이패스 돈이 없어서... 이래서 게임도 과금 전사가 짱인가 보다. 게임도 과금 인생도 과금 더러운 현실 과금 하면 쉽고 빠르다.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부자가 되길 충심으로 기원한다. 우리 존재 화이팅!

그나마 이 사건에서 가장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프레임과 서스펜션, 휠베이스 등의 구동계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범퍼와 휀다들이 너무나도 적절하게 데미지를 받아 분산해 주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레알 범퍼카로 타는 사람 진짜 프레임 부분에 데미지가 가거나 구동축이 틀어졌거나 했으면 저는 모든 절망을 끌어안고 전손까지 고려 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저 부위들을 모두 피해서 차가 박살이 날 수 있는지, 세상에 적당한 크기의 절망의 신이 있다면 그 가호를 입은 것이 분명하다. 진짜 너무한 거 아뇨?

그러면 중복 투자의 쓰라린 기억을 보듬으며 마지막으로 수리까지 들어간 총 비용을 적어보며 3부작에 걸친 86 서킷 사고의 기록을 갈무리하도록 하겠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수리비 예측해 주신 분들이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중복 투자를 제외하면 거의 비슷한 금액이 들어갔다. 혹시 정비 업계 종사자 분들이세요?


* 사고 관련 본 포스팅

    - 2018/01/10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사고 - 서킷 (트랙) 에서 86을 개박살낸 사연


* 86 서킷 사고 수리 시리즈

    - 2018/01/14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서킷 사고 수리 (1/3) ~ 무시무시한 견적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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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30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서킷 사고 수리 (3/3) ~ 부활의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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