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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경광봉 빌런과 사고 처리 - 자연 재해급 물적 피해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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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시름시름 앓고 있는 김랜덤 입니다.

인생 만사 새옹지마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정도껏 인지라,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 생겨 토로할 곳을 찾다가, 어디에도 토로할 곳이 없기에 여기에 야수를 쏘는 유신의 심정으로 글을 써 봅니다. 여러분들의 고견을 여쭙는 내용인 만큼 존대를 써야 함이 마땅하나, 작성자의 편의를 위해 높임말을 생략하고 평어체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돌을 내려 놓아주십시오

 

경광봉 빌런과 사고 처리 - 자연 재해급 물적 피해 호러

Traffic Light Bar Villain and Me - Horror for Drivers as Natural Disaster

 


1. 사건의 발단

때는 바야흐로 18 7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벌써 18년이 절반이 넘게 흘러갔는데도 이룬 게 없어 나이만 처먹은 지라 매우 처참한 심정으로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장충체육관 사거리의 그 기나긴 신호가 걸려 더욱 심란해 하던 중이었다.

 

다들 아시다시피, 반얀트리에서 DDP 쪽으로 가다 보면 장충동 족발 골목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족발을 좋아하는 편이고 자주 가기도 했던 지라 그 쪽으로 지나갈 걸 생각하니 절로 입에 침이 고이며 파블로프의 실험을 몸소 재현하고 있는 자신을 보니 더욱 슬퍼졌다. 이런 짐승에 지나지 않는 몸뚱아리 여담이지만, 장충동 골목 족발집을 가실 때는 정말 유명한 집 몇 군데를 알아보고 가셔야 한다. 유명한 먹거리가 있는 곳이 으레 그러하듯, 카피 브랜드나 주변 명소의 유명세에 편승하여 기생하는 업소들도 있기 마련이다. 쓰다 보니 족발 생각이 나긴 하는데 저는 앞으로 족발을 먹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이 동네는 저러다 망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좁은 면적에 많은 유사업종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물론 법적으로 행인을 직접 잡아 끄는 호객 행위가 불법으로 지정되어 있어 예전만큼은 못하다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 주변을 거닐다 보면 심심찮게 족발 한 접시 하고 가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지나가는 차량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차관리 하시는 분들이 들어오라며 손짓 하는 경우도 역시 종종 목도할 수 있다. 길 가다가 진짜 그 손짓을 보고 들어가는 차가 얼마나 되는지는 논외로 하자

 

제가 그 앞을 지나가던 날도 마찬가지였는데, 저는 이 것이 제가 겪을 곳통의 ㅅㅂ시발점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곳이 제가 겪은 사건의 무대다.


 

2. 봉변 Came True

그 곳의 도로는 대개 왕복 4차선이고, 저는 맨 끝 차선에서 운행 중이었다. 시내 운행을 할 때 간간히 느끼는 부분인데, 주정차 차량이나 버스 정류장이 없을 경우 맨 가장자리 차선이 비교적 통행이 빠르다. 같잖은 팁이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이 지옥 같은 도로는, DDP를 지나가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괜히 한 번 찍고 가는 일종의 반환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통행량이 많다. 출퇴근 시간대나 평상시를 가리지 않고 항시 차들이 가득 들어차서 주차장 코스프레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좌회전 신호와 비보호, 그리고 엇박자로 들어가는 짧은 신호들이 버무려져 오후 7시의 신도림 역 같은 뻐킹 교통지옥을 연출해낸다. 설계자의 고뇌 혹은 변태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평상시엔 이런 저주받을 상황이나 제가 지나갈 당시에는 웬일인지 도로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물론 저 앞에는 흥인지문 사거리 라는, 교통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이 가능하다는 명제의 훌륭한 증명이 될 만한 장소가 있어 방심하기는 일렀지만 어찌됐든 중간 보스 하나를 건너 뛰는 셈이었으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어찌됐든 이 기회를 틈타 빠르게 지나가버리자고 했다. 빠르다고 해 봤자 도로 규정 속도 이상으로 달릴 수는 없으니 끽해야 50km/h.

 

파란 불이 떨어지고 달리고 있자니, 저 앞에 호객 행위를 하는 족발집의 한 주차관리원이 보였다. 비록 노란 선 안쪽 이라고는 하지만 도로 위에 서서 경광봉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니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나중에 영상 돌려보니 그 와중에 경광봉이 굉장히 리드미컬 하더라

 

그러고 그냥 지나가는데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제가 지금 들은 소리가 그 소리가 맞는 것인가? 머릿속으로는 상황 판단이 끝나 있었지만 너무나도 인정하기 싫었다.

 

그가 휘두르던 경광봉이 제 차를 후려 치고야 말았다.

 




3. 누가 이 자들을 어떻게 좀 해 주십시오

차에서 내리니 주차 관리원이 겸연쩍게 다가온다. 그리고 사이드 미러에 스쳤을 거라며 뭐라고 웅얼웅얼 하는데 솔직히 아무 얘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제가 지금 당신이 뭐라고 하는 소리를 들을 상황이 아니다. 그렇게 눈으로 차를 훑어 내려가다 보니 우측 앞 휀더에서 별로 달갑잖은 뭔가를 발견했다.

 

20cm 가량 되는 긴 스크래치가 보인다. 그냥 스친 것이기를 바랬는데, 클리어 층이 날아가고 1mm 가량 패여 있다. 분노로 눈 앞이 캄캄해지고 어지럽다. 멀쩡히 잘 가고 있었는데 이런 봉변을 당하다니.

 



일단 가해자와 얘기를 좀 해보려 하였는데 상대방의 첫 마디가 이거다.

 

제가 하루에 6만원 벌어 힘들게 사는 사람이라좀 봐 주십쇼.”

 

저는 사고 상황에 대해 과잉으로 무언가를 하지도 않지만 최소한 손해는 보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찌 보면 상식적인 선 아닐까 싶다. 제 한 목숨 부지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누군가를 위해 없는 것을 희생할 정도로 저는 대인배는 아니다. 그 정도로 풍족한 삶도 아니고.

 

상태를 보아하니 판금 도색이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제가 타는 차는 유채색에 펄도 들어가 있는지라 색상 맞추기가 좀 까다로운 편이어서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센터를 선호한다. 86의 경우 센터에서 한 판 판금 도색이 들어가면 대략 90만원 정도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가격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가뜩이나 수리비 비싼 차종과 단가 높기로 이름난 브랜드의 환장할 콜라보로 인한 결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지가 무슨 하이엔드 브랜드도 아니고 저도 솔직히 어이 없다.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이니 만큼 대화라는 것을 좀 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가해자에게 이야기를 하려 했더니 이렇게 말씀하신다.

 

제가 어렵게 사는 사람이라 10만원 정도 받으시고 끝냅시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대화가 곤란하다. 자꾸 어렵다는 말씀을 강조하려 하시는데 이런 경우 제대로 된 결과를 본 적이 없기에 더욱 심란해졌다. 계속 사정이 어렵다고 강조하는 분과 실랑이를 벌여본 적이 있는가? 그 분들의 목적은 대부분의 경우 사정이 안된다기 보다는 면책을 노리는 것으로 매우 확고하기 때문에 대화가 진행이 되지 않는다. 가뜩이나 머리가 아픈 상황인데 이 대화를 풀어 나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보험사를 부르고자 했는데, 이것 조차 쉽지가 않았다.

 

이 분과 같이 바깥 일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비슷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모여 있으시기 마련이고, 이분들은 동료의식으로 말미암아 매우 친근한 사이가 되곤 한다. 여기서 여러분이 짐작하실 수 있듯, 소위 말하는 주변인 러쉬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내용을 여기에 모두 옮기기엔 저의 멘탈이 너무나도 가녀림을 이해해 달라. 그 중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추려서 적어보도록 하자.

 

<듣는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주변인들과 가해자의 환상적인 콜라보 명언집>

-       자신이 돈이 없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므로 봐달라는 애기를 하며 10만원에 합의 보자고 함

-       주변의 유사 직종 근무자 분들도 싸게 처리 하자며 가해자를 부추기고 뭐 하러 보험 불러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냐고 본인에게 화를 냄

-       보험사와 통화 중인데 계속 주의를 끌려고 본인을 부르며 덴트집 명함을 주려 함

-       이거 그냥 문지르면 지워지는 거라며 뭘 일을 복잡하게 만들려 하냐고 함/도색하면 5만원이면 처리할 수 있다고 하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임

-       토요타는 일본 기업인데 일본인들 좋은 일 시킬 필요가 뭐가 있냐며 적당히 장한평 같은 곳에 수리를 맡기라고 함

 

이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었으나 더 이상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저에게 매우 좋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수많은 방해를 받아가며 겨우 보험사를 불러 내용을 전달하고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으면 정말로 좋겠지만, 으레 그러하듯 일은 도무지 쉽게 풀리는 법이 없다.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말이다.


 

4. 세상 쉬운 일이 없다

시간은 흘러 다음 날이 되었다. 괜히 신경 쓰여서 잠을 설쳐 찌뿌둥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저 대신 골치 아픈 일들을 고민하고 해결하라고 보험을 들어 놓은 것이지만 어째 쉽게 마음이 편해 지질 않는다.

 

이런 경험을 저만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개의 경우 안좋은 예감은 쉽사리 빗나가는 법이 없다. 정말 빌어먹고 저주받을, 악마가 개탄할 노릇이지만 최소한 지금까지의 저의 삶에서는 그러하였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보험사 담당자다. 얘기를 듣자 하니 가해자가 손해 배상을 거부하는데, 그 이유가 자기 의견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제가 일 처리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란다. 더불어 손가락 부위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 진료 받고 뭐 하고 다 할 거라고 한다. 그리고 경찰서도 가시겠다.

 

사람이 강한 분노를 느끼면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경우가 있던데, 혹시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저 얘기를 듣는 순간의 제가 그러하였다. 흐콰한다 크크킄 어제와 너무 다른 태도를 보아하니 주변의 누군가들이 뽐뿌질을 한 듯 하다. 차대 사람이니 무조건 사람이 유리할 거라는 이야기라도 어디서 주워들은 것이 아닐까 싶다. 조금 마음을 진정시키고 대물 담당자와 이야기 하고서 자기 차 사고 처리 후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구상권 청구를 위한 자료인 교통사고 사실 확인원을 발급받기 위해 경찰서에 신고를 하러 떠났다.


 

5. 가해자가 되다!

그리하여 도착한 서울중부경찰서에서 대략적인 썰을 푸는데, 담당 조사관이 매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이다. 어찌하여 그러시냐 물으니 이렇게 설명해주셨다.

 

l  담당 수사관과의 담화 요약

-       해당 건은 도로교통법 상으로 볼 때는 차대 사람의 사고임

-       차대 사람의 사고의 경우 무조건 차가 가해자. 자살할 요량으로 16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여 차에 달려든 경우라도 차는 가해자가 되며, 정황적 요건을 고려했을 때 절대적 존재의 개입이 있지 않은 한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에만 형사처벌이 면책될 뿐임

-       그러므로 차는 항상 도로를 주시하며 보행자(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사람이 도로에 나와있는 경우에도 이는 적용된다고 함.

-       저처럼 이런 건으로 경찰서에 사실 확인원 발급을 위해 찾아온 경우는 조사관 경력 중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함. 대개의 경우는 차량 측이 사고의 접수를 막기 위해 보행자(사람)과 합의를 시도하는 편이라 함

-       더불어 상기 상황과 같은 사고가 났을 경우 대개의 경우 차량 측이 파손에 대한 손해를 짊어진다고 함. 예컨대 자살을 목적으로 차에 뛰어든 사람 때문에 차량이 파손된 경우에도 자살자나 유가족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한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함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형법상으로는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 만을 진행하기에 제가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담당 수사관은 가해자가 될 것이 확실한 데도 교통사고 접수를 원하느냐고 여러 번에 걸쳐물었고, 어찌됐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교통사고사실확인원을 발급받아야 할 수 밖에 없었다. 제가 접수를 강행하자 담당 수사관은 일단 경광봉 빌런과 통화를 했는데, 이 사람은 녹음이라도 해 뒀는지 저의 보험 담당자에게 했던 내용(손가락 아프다, 병원 갈 거다, 지금 병원 진료 마치고 나왔다, 경찰서 갈 거다 등등)을 그대로 얘기한 듯 하다. 담당 수사관이 전해준 바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어차피 상대방이 경찰서에 사건 접수를 할 요량이면, 믿지도 못할 상대방에게 내용 진술을 맡기느니 제가 진행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내용을 작성하여 진술서를 제출하였다. 담당 수사관은, 원래는 신고 취하 등의 여지가 있기에 사건 당사자들을 각각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함이 옳으나 상대방의 태도를 보아하니 변화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니 미리 안전운전의무위반 범칙 통고를 발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

 

제가 잘못 들은 것인가? 안전운전의무 위반 이라니?

 

이와 관련하여서는 상기에 진술한 바 대로, 글을 쓰는데도 너무나도 피곤하다. 간단히 요약하면 차는 언제 어디서 어떤 경우에든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데, 길가에 사람이 서서 경광봉을 휘두르는 것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줄이거나 옆 차선으로 피하지 않은 것이 안전운전 의무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별 논리는 없고 그냥 법이 그러하다고 한다. 너무나도 허탈했지만 어쩌겠는가. 법이 그렇다는데. 보행자 안전 보행 의무 수칙 같은 것은 없나 보다

 

이런 경위로 저는 결국 가해자가 되었다. 벌금과 벌점은 덤이다.


 

6. 지금까지의 사건 진행과 향후 대응 예정사항

그 뒤에 가해자아니 잠깐, 제가 가해자니까 경광봉 빌런은 이제 피해자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도 마음에 안드는 어휘라서 그냥 경광봉 빌런이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여튼, 경광봉 빌런에게 전화가 한 번 왔는데, 왜 자기 대인 접수 안해주냐는 내용이었다. 손가락이 너무 아프대나 뭐래나. 그러면서 하는 말이 대인 접수 안해주면 법원에 찾아갈 거란다. 목소리도 엄청나게 거만 해졌다 관련해서 주변에서 들은 바로는 저에게 대인 접수 건으로 여러 번 연락을 했는데 제가 연락을 기피하고 있다고 한 모양이다. 이 정도면 헛소문 유포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여기서 저는 일단 대인 접수를 해주기로 했다. 혹시나 나중에 민사 진행할 때 책잡힐 일이 생기면 곤란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막상 법원에서 그럴 만한 건이 아닌데 대인 접수를 해 준 것은 뭔가 켕기는 것이 있어서 아니냐는 반론을 받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너무나도 지엄하고 고고하신 법이 무서운 지라 일단 접수는 넣었다. 이게 잘 한 짓인지는 모르겠다

 

여기서 몇 가지 내용을 고려할 수 있겠다.

첫 번째는 재물손괴 건으로 민사가 가능할 것인가 인데, 이 부분의 경우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요건 성립이 되지 않는단다. 의도적으로 손해를 가했을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 재물손괴 건이라고 하더라.

두 번째는 물피도주 인데, 상대방이 도주하지 않았으므로 이 또한 해당되지 않는다. 진짜 환장할 노릇이다

세 번째는 변호사를 사서 민사 소송을 통해서 제 비용을 회수하는 것인데, 이 경우는 주변 변호사들과 지인들에게 문의해 본 결과 액수가 너무 소액이라 수임할 변호사 구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당췌 되는 일이 없다

 

이 건에서 제가 더욱 화가 날 만한 일은, 구상권 청구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이 내역은 차량의 수리 비용에 대한 것 뿐이고 보험 처리의 자기부담금에 대해서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저는 길 가다가 봉변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20만원이 넘는 돈을 갈취 당하는 모양이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소액 소송 등을 진행하는 부분을 고려해 봐야겠다.

 

여하튼 이 건을 통해 두 가지 교훈은 얻은 것 같다. 한 가지는 차대 사람의 경우 무조건적으로 어떤 상황이든 차가 불리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법이 꼭 공명정대하게 흘러가지 만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소송이 난무하고 억울한 사람들이 속출하겠지.

 

몇일 전, 사고 수리를 위해 차를 사업소로 넣었다. 수리가 완료되어 청구서가 나오면 그 때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이 건은 사건이 진행되는 대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한 가지 더. 여러분, 열 받는 일이 있을 때는 장대나 야구 배트를 들고 거리로 나서자. 길 가에서 스윙 연습을 하는 척 하다가 지나가는 차의 사이드 미러나 전면 유리를 후려쳐도 여러분은 피해자다. 손목이 아프다며 잠시 병원에 다녀오는 수고로움을 겪은 뒤 보험사로부터 용돈을 받는 꿀같은 상황을 만끽하도록 하자.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 번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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