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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86 캐빈(에어컨) 필터 교체 DIY – 마음껏 숨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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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간만에 맛있는 것을 먹어 기분이 좋은 상태의 김랜덤 입니다.

오랜만에 퇴근 후에 여유를 내어 친구와 저녁을 먹는데 음식들이 상당히 괜찮네요. 일전에 말씀드렸듯 전 맛있는 음식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맛있는 음식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차가 돌아오고 나니 그동안 쌓아두었던 부품들이 저를 향해 손짓하네요. 이제 달아 줄 차례라고.... 근데 제 몸뚱아리는 하나라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간단한 것들 부터 하나씩 처리하고 있네요. 그렇습니다 이게 처리가 되었습니다 어지간히 귀찮습니다

하기 전에는 신나서 구매했는데 막상 DIY 하려니 너무나 귀찮은 것이 새럼의 심리군여... 역시 사람은 간사합니다.

그럼 최근에 했던 DIY중 가장 쉬웠던 DIY를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 정도는 다들 그냥 혼자 하시면서 맑은 공기를 마셔보도록 합시다!

 

86 캐빈(에어컨) 필터 교체 DIY – 마음껏 숨쉬고 싶다!

86 Cabin Filter Replacement DIY - Breathe!

 

1. 하나같이 뭔가 아쉽다

는 캐빈 필터를 쓰면서 드는 생각이다. 정품 순정 필터를 쓰자니 가격이 너무한 듯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흔히들 많이 쓰시는 쌍용 티볼리의 필터를 쓰자니 그 핏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티볼리 필터를 사용하면 위아래와 양옆으로 공간이 너무 많이 남는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하지만 돈이 깡패라고, 울며 겨자먹기로 티볼리 캐빈 필터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일단 가격이 너무 싸기 때문에. 토요타 센터에서 정품 캐빈 필터가 거의 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인데, 티볼리 캐빈 필터는 오픈 마켓에서 비싸야 3,500원이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는 2,000원 초반대에 가격층이 형성되어 있다. 어찌 쓰지 않을 수 없겠는가.

그래서 저도 티볼리 캐빈 필터를 대여섯개 쟁여놓고 쓰고 있었다. 가격이 만만하니 그냥 적당히 타다가 공조기에서 냄새가 난다 싶으면 바꿔버리면 되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하지만 비어 있는 공간의 아쉬움은 계속 남아 있었다.

 

 

2. 무언가를 발견하다

여느 지름이 그러하듯 이 DIY 사태 또한 그 발단은 매우 사소하였다. 원래는 캐빈 필터가 아니라 에어 필터(흡기 필터)를 알아보려 하던 중이었다.

86 2017년에 페이스 리프트 되며 여러 가지가 바꼈는데, 그 중 하나가 흡기 박스의 형상과 흡기 매니폴더다. 빨간 매니폴더, 일명 빨매니로 불리는 이 물건은 소폭의 성능 상승이라는 부가적인 기능적 업그레이드와 함께 엔진룸의 간지를 대폭 향상시켜 주는 엄청난 기능이 있었던 것이다. 더불어 직경이 달라짐에 따라 더 많은 공기 흡입량이 필요하게 됨으로써 흡기 박스와 에어 필터의 형상도 달라지게 되었다. 이 엄청난 옆그레이드는 수동 차량에만 적용된다 하여 많은 수동 구매 지망자들이 환호했지만, 한국향 86 수동에는 적용되지 않은 것이 함정이다. 굳이 이렇게 늘어놓을 필요가 없었는데 설레게 하여 미안하다

여튼 그 때 제가 사용하고자 했던 에어 필터가 수동용과 자동용의 2가지가 있었기 때문에 품번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뒤져보던 중이었다. 그리고 운명이 지름이 다가올 때 늘 그러하듯, 저는 괜히 다른 제품을 보고 설렘을 느꼈다. ...앙대!

제가 보고 있었던 브랜드는 K&N으로, 반영구 필터류로 유명한 회사다. 이 회사의 에어 필터들은 세척제를 사용해서 씻고,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관리 용품, 예컨대 오일이나 이런 것들만 사용해서 유지 보수만 해주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죽 자신이 있으면 이 브랜드가 내거는 품질보증기간이 100만 마일 이겠는가.

그런 세척해서 재사용 가능한 필터류들을 팔고 있으니 혹시 캐빈 필터도 있나 해서 찾아봤는데 웬걸, 그런 물건이 진짜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분, 제가 찾아낸 이 보물과도 같은 반영구 캐빈 필터를 소개한다. 86, 혹은 토요타나 렉서스의 일부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친구의 이름은 VF1013이라고 한다.

 

이런 친구를 찾아버리고야 말았다


 

3. 토요타 86에 적용할 수 있는 캐빈 필터들을 소개해 봄

개인적으로 이 제품이 너무나도 신기해서 잠깐 소개 해보고자 한다. 이게 협찬으로 인한 포스팅 이었다면 진짜 신명나게 소개만으로 글자 크기 10포인트에 문단 간격 1줄로 A4용지 6장을 채울 자신이 있으나 저는 지방의 군소세력 엄백호 같은 존재이므로 그런 협찬이 들어올 리가 없다. 잠깐 조금 울고 오겠다

제가 잘 찾아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리 구글링을 해도 K&N 외에는 재사용이 가능한 캐빈 필터를 갖고 있는 브랜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제품이 더욱 신기하기도 했고, 아마 다른 분들도 잘 모르시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간략하게 토요타 86에 적용할 수 있는 캐빈 필터들을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다.

+ 팩토리 캐빈 필터, 혹은 순정형 필터들에 대하여

이것이 순정 필터다


순정 캐빈 필터의 품번을 잠깐 다뤄보자면 이렇다.

품명

제품 품번

OEM Cabin Filter

토요타(글로벌)

토요타(한국)

스바루

SU00302112

8856837020

1780122020

72880AJ010

 

설마 이것 까지 스바루와 토요타가 다른 부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예측해 본다 이전에는 전장부품이었으니 망정이지 이런 단순한 제품들도 서로 다른 형태를 사용할까하고 생각해보지만 왠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것도 사실 품번이 다른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이 지면에서 거기까지는 다루진 않겠다. 품번의 세계는 복잡미묘하고 신비로운 것이다

여튼 순정 부품은 저런 품번이며, 가격대는 스바루 것이 조금 싸지만 해외에서 구매할 시 대략 $20 정도 한다. 한국 센터에서 구매 시의 가격은 23,700 이다. 부가세 포함 가격인지는 모르겠다. 나름 해외가와 한국가가 잘 맞아떨어져서 웬일인가 싶긴 하다.

여튼, 캐빈(에어컨) 필터 같은 경우는 권장 교환주기가 5,000km인데,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연간 2-6회 가량 갈아줘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사이즈의 필터는 애프터 마켓에 그렇게 많지 않다. 보쉬 같이 OEM에 환장한 부품 회사들 같은 경우는 역시나 내놓고 있지만, 문제는 서드 파티 제품들 조차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12-18 정도를 왔다갔다 한다고 보면 된다. 가격이 $6-7 정도로 이상하게 낮은 것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티볼리 에어 필터와 같은 사이즈.

+ 티볼리 캐빈 필터에 대하여

가장 많이들 쓰시는 제일 티볼리 필터


이에 대한 대체재로서 훌륭한 선구자 분들께서 발굴해 내신 것이 바로 티볼리에 적용되는 캐빈 필터다. 벤치마킹이라도 했는지 모르겠지만 가로 세로 사이즈가 얼추 맞아 떨어지는 신비로운 경우라서 다들 대용으로 많이들 쓰신다.

티볼리 캐빈 필터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 가격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국내 생산되는 차량에 사용되는 부품이므로, 애프터 마켓에서도 호환 부품을 엄청나게 쉽게 구할 수 이다. 제조사는 몇 개 안되지만 자본주의의 은총을 입어 피터지는 경쟁을 통해 가격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다. 대략 개당 2,200-2,500 가량이면 구매 가능하다고 보면 될 듯 싶다. 게다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숯 필터도 저 정도 가격대에 구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시장이란 말인가. 로동자들의 피 섞인 절규가 들리지 않느냐

더불어 극강의 접근성도 각광받게 된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수많은 빌어먹을 품번으로 주르륵 둘러쳐진 순정 부품을 구할 때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쉽게 맞는 것을 구할 수가 있다. 당장 어디 쇼핑 포털에 티볼리 에어컨 필터라고만 쳐도 수백개의 부합하는 검색 결과가 주르륵 나타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편하지 않은가?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필터 자체의 사이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로 세로 높이 세 사이즈가 다 좀 모자라다. 적게는 2-3mm 부터 많게는 한 7-8mm 정도 차이가 나는 듯 하다. 하지만 따로 재단하거나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 있어서 무시무시한 점수를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캐빈 필터를 가위로 자르며 써 본 적이 있는가? 그거 무시 못할 작업이다. 귀찮기로 세계 제일

요약하면, 티볼리 캐빈 필터는 꽤나 유용한 대체품이다. 하지만 사이즈에서 비롯되는 약간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는다.

+ K&N 반영구 캐빈 필터에 대하여

티볼리 필터의 사이즈, 핏감에 대한 안타까움과 순정 필터의 가격에 대한 아쉬움을 둘 다 잡아주는 사실 가격은 티볼리 필터를 생각하면 좀 아주 좋은 필터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재사용 가능한 반영구 필터라 원할 때마다 세척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K&N의 거의 대부분의 필터류에 적용되는 허세력 쩌는 10만 마일 or 10년 워런티는 여전하다.

사이즈도 순정 사이즈에 거의 맞는, 86의 캐빈 필터 공간에 딱 들어맞는 크기라 옆으로 공기가 샐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조금 선택을 주저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저도 지르기 전까지 좀 고민이 필요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오픈 마켓에서 $41.99 정도, 배송비까지 합치면 한화로 4-5만원 가량 하는 셈인데, 순정 필터야 뭐 워낙 높은 가격이라 2개 분량이지만 티볼리 필터로 환산하면 거의 20개 수준의 값이다. 이걸 그냥 평균적인 캐빈 필터 교환주기인 5,000km에 대입해보면10km는 타야 티볼리 필터를 대체하는 감가가 나온다는 뜻인데. 제가 연간 필터를 4-5개 정도 갈아끼우니 한 5년은 지나야 어느 정도 비등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 고민은 여러분의 몫인 듯 하다. 그냥 지르시면 편해요 지를 때는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편이 이롭습니다

 

 

4. 제품제품을 보자!

이걸 실물로 보신 분들이 많지 않을 듯 하여 제품을 살펴보는 자리를 가져보도록 하겠다. 우선 업체에서 제공하는 스펙 시트 부터 보도록 하자. 거를 것은 걸러서 그냥 참고 정도로만 보기 바란다. 참고로 이 86용인 제품의 품번은 VF1013 이라는, 뭔가 마크로스에 나올 법한 것이다. 세대가

l  K&N VF1013 스펙 시트
-
출처: https://www.knfilters.com/search/product.aspx?prod=VF1013&pkid=5176175&rw=1



처음 박스를 들었을 때 든 생각은 어 이거 꽤나 묵직한데? 였다. 캐빈 필터를 직접 갈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사실 거의 부직포나 다름 없는 것이라 무게감이라고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꽤나 묵직하다. 캐빈 필터가 묵직하니 당황스럽다 패키지를 까보고서야 그 묵직함의 정체를 알 수 있었는데, 원인은 캐빈 필터의 테두리 부분이었다. 그 재질이 무려 우레탄 재질이었던 것이다!

이 부분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첫번째는 장난처럼 얘기했던 중량화 부분이다. 굳이 이렇게 무거울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사실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뭔가를 샀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손 안의 묵직함 정도? 두번째는 필터가 바닥에 밀착될 수 있도록 무게감을 더했다는 것인데, 고무 같은 제품의 표면을 봤을 때는 이쪽이 조금 더 신빙성 있는 생각일 수 있다. 뜬금 없는 중량화

묵직한 우레탄 가이드 안쪽으로는 꽤나 두툼한 섬유재로 된 필터가 자리하고 있고, 앞뒷면 모두 그 위에 합성수지 계열로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 그물망 같은 것이 덮고 있다. 설명서에서는 필터의 손상을 막기 위해 덧붙여놓은 것이라는데, 크게 손상을 입을 일이 있을까 싶다. 설마 이런 재사용 필터를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는 분들이 있기야 하겠는가. 그러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시길 바란다

이런 구성품들이 들어있다


구성품은 뭐 복잡할 것 없이 매우 간단하다. 그냥 대충 사진 찍어서 만든 것 같은 설치 설명서가 하나, 그리고 K&N 로고 스티커와 필터가 타고 있어요 재사용 가능한 필터가 장착되어 있으니 버리지 말라는 주의 문구 스티커, 본품의 4가지가 전부다. 드디어 K&N 스티커 한 장을 붙인다고 생각하니 막 설레고 그렇다.

설명서는 진짜 이것 한 장 달랑 들어있다


다만 조금 신경쓰일 수 있는 부분은, 이 제품은 숯 필터가 아닌 것 같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도 따로 Carbon Filter 라고 명기되어 있지는 않다. 저는 별로 신경쓰이진 않는데, 숯의 정제 효과를 의심하지는 않지만 어차피 입자로 되어 있는 상황이라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여튼 구매할 때 이런 부분도 신경쓰시는 분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외관은 이 정도로 보고, 이제 별로 볼 것 없는 설치를 해보도록 하자.

 

 

5. 86에 캐빈(에어컨) 필터를 설치하는 방법

이 부분이 86의 정비 편의성을 대변할 수 있는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제가 직접 캐빈 필터를 갈아본 차량은 86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 상에서 검색해 볼 때, 에어컨 필터 교체를 위해 공구를 구매했다느니 하는 내용들이 있는 것을 보면 뭔가 복잡한 기종들도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어찌됐든, 86의 캐빈 필터는 아무런 도구 없이 약간의 귀찮음만 감내하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교체가 간편하다.

l  준비물
-
캐빈
(에어컨) 필터 신품
- (
있다면) 조명 (없으면 휴대폰 불빛으로 대체 가능)
- (
필요하다면) 글러브 박스의 물건들을 잠시 담아둘 수 있는 쇼핑백 (그냥 대시 보드에 늘어놔도 괜춘함)
-
매와 같은 눈썰미, 장시간 숙여도 괜찮은 튼튼한 허리, 안되도 짜증내지 않도록 하는 바다와 같은 인내심
-
귀찮을 경우, 남에게 시킬 수 있는 돈

+ 글러브 박스를 열어서 분리하자


먼저 여러분의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글러브 박스를 열어보자. 저는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으로 어느 정도 정리를 좀 해 두었다. 아니 그냥 다 텅 비어있잖아 그리고 글러브 박스의 옆 부분을 보면 이런 모습이 보일 것이다. 바세린은 잊어 달라

캐빈 필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이 글러브 박스를 분리해야 한다. 여러분의 잡동사니들을 가지런히 모아둘 수 있는 쇼핑백 같은 것이 하나 있으면 좋다. 아니면 대시 보드에 버블 헤드 늘어놓듯 죽 늘어놔도 괜찮다. 대신 일어나다가 팔로 건드리기라도 하면 정리 지옥이 펼쳐진다

양 옆에 날개처럼 나와있는 돌기 부분의 옆을 꾹 누르며 글러브 박스를 아래로 내리면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나면서 밑으로 쑥 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조명을 켜고 글러브 박스에서 날개 처럼 나와 있는 부분을 자세히 보도록 하자. 대시 보드에 가이드 홈이 있고 그 부분에 글러브 박스의 돌출물이 들어가 가이드 레일 역할을 하는 형태다.

그리고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른쪽에 보이는 실린더 연결 부위도 빼놓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실린더 본체를 연결시키고 하는 것은 별로 큰 작업은 아니지만 단지 나중의 귀찮음을 피하기 위해서이므로 참고하도록 하자. 그런데 어차피 잘못 건드리면 바빠지게 되어 있다 실린더는 간단한 요철 방식으로 허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힘을 조금 줘서 뽑아버리면 된다.

그러면 권위를 잃은 팀장의 어깨 마냥 글러브 박스가 추욱 아래로 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겉부분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히 다뤄 어디 치워두도록 하자.

+ 캐빈 필터 룸 커버를 벗겨내자

예전 필터는 사정 없이 잡아 뽑아주면 된다 (사진은 티볼리 필터)공기 흐름 방향에 주의하여 꽂아 넣도록 하자


조명을 켜고 안쪽을 보면 이렇게 수줍게 자리하고 있는 캐빈 필터 룸 커버를 볼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처음 보는 분이라면 아마 이렇게 만난 것이 처음일테니 반갑고 고맙다고 인사 한 번 해주도록 하자.

이 양 옆 또한 요철 클립 형태로 고정되어 있으므로, 두 부분을 모두 누르며 살짝 당기면 커버가 힘 없이 빠져나온다. 성질 급한 분들의 경우 이걸 막 잡아 뜯다가 요철 부분을 박살내는 완력 충만한 후회 타임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약간의 인내심이 모든 상황을 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자. DIY에 손대고 있다면 그렇게 바쁜 분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안다 부러지지 않도록 살살 당기는 것이 관건이다.

이렇게 룸 커버를 벗겨내면 드디어 캐빈 필터가 눈 앞에 드러나게 된다.

+ 교체!

저는 그동안 티볼리 필터를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지금 여러분들이 사진으로 보는 것은 티볼리 캐밴 필터 되시겠다. 저렇게 공간이 많이 남는 것이 불만이어서 저는 K&N 캐빈 필터로 갈아타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교체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냥 안에 있는 것을 꺼내고, 새 것을 집어 넣으면 된다. 참 쉽죠? 주의할 부분은 딱 한 가지 인데, 공기의 흐름 방향을 유의하여 넣으라는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필터 방향에 따라서 공기의 흐름이 막히거나 할 수도 있고, 필터 자체가 방향성을 갖는 물건이라서 그런 듯 하다. 참고로 토요타 86의 필터 설치 시 확인해야 할 공기의 흐름 방향은 위에서 아래다. 위 아래 위 위 아래

저는 이번에 구매한 필터를 꽂아 넣었으므로 모양이 조금 다를 수 있다.

+ 조립은 분해의 역순

이제 아까 분리했던 방법 그대로 조립해 넣으면 된다. 아까 얘기했듯, 글러브 박스를 꽂아 넣을 때 실린더가 빠지거나 할 수 있으나 당황하지 말고 자세히 구조를 파악하여 제대로 조립될 수 있도록 하자. 거의 HGUC 건프라 조립 급의 단순함이므로 다 큰 성인이라면 어렵잖게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한 가지 공정을 더 추가했는데, 스티커 붙이기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물건을 샀으니 티를 내야 할 것 아닌가. 신난다 히히히

 

작업을 했으면 티를 내도록 하자


 

6. 소감과 리뷰

정말 개코가 아니고서야 변한 것을 바로 확인할 수야 없을테고, 저는 후각이 엄청나게 민감한 편은 아니어서 역시 체감 변화가 있다고는 얘기 못하겠다. 그냥 새 필터의 내음이 났다고만 해두자. 그리고 헤파 필터급 정제력이 아닌 이상 요즘 유행하는 별게 다 유행 미세 먼지까지 모두 거르지는 못할 것이니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제품을 샀던 이유는 단지 살 수 있었기 때문 씻어서 재사용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뭐 세탁기에 빨고 이렇게 까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깨끗하게 씻어서 교체 주기를 조금 앞당길 수 있겠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생각했다. 이제 1,000km 마다 빨아서 탈 것이다

차 안에 있으면서 공기라도 좋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저는 이제 막 설치를 마친 참이니 앞으로 사용해보고 나서 리뷰같은 포스팅을 하나 더 하여 여러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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