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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86 브레이크 액/미션 오일/디프런셜 오일 교체 – 오래도록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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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돈 나갈 일이 많아 슬픈 김랜덤 입니다. 웬만한 정비는 혼자 해보고자 했는데 이번에 할 일들이 웬만한 정비가 아니거나 상당히 공수나 혼자 하기 곤란한 것들이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라 부득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오일류 교환 정도는 혼자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좀 귀찮거나 곤란한 일이 많네요. 그래서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역시 빠른 포기는 인생을 윤택하게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번에 교체 작업 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별로 재미는 없을 겁니다...

 

86 브레이크 액/미션 오일/디퍼런셜 오일 교체 오래도록 건강하길

86 Brake Fluid/Manuel Transmission Oil/Differential Oil Change – Long Live and P... uh...Perfection

 

1.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오일류 교환괴 관련하여 온라인에 수많은 설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저는 어느 쪽이냐 하면 제조사에서 매뉴얼에 명기한 주기만 적당히 맞춰서 갈아주면 된다는 주의인데, 그 이면에는 이런 것이 있다.

어떤 것을 만들 때 제조사에서는 엄청난 심혈을 기울인다. 제품이 판매되고 나서 소비자가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 사용했다면, 보증기간 내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클레임은 제조사 측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제조사로서는 눈물의 대환장 쇼를 펼치지 않기 위해서는 있는 힘껏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뭐 일반적인 수제 뭐시기를 만들 때처럼 대충 때려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노하우와 지식, 이론과 실험 결과로 제품을 빚어낸다. 즉 제품은 일반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데이터와 경험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와 같이 매우 복잡한 매커니즘을 지닌 제품에서 훨씬 부각된다.

이런 대단한 분들이 만들어 낸 제품과 그 다루는 방법, 즉 매뉴얼에 명기되어 있는 바 외에 어떤 것을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제가 신뢰하는 것은 몇 가지 뿐이다. 제조사의 데이터, 엄청난 경험치를 쌓은 빌더나 레이싱 팀의 데이터 등등. 그래서 저는 되도록 매뉴얼에 나와 있는 수치나 교환주기, 방법, 제품 등을 신뢰하는 편이다. 물론 되도 않는 가격은 신뢰하지 않는다

물론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경우라는 것이 있으니 저도 제조사에서 제시한 수치보다는 조금 짧은 주기를 가져간다. 그 외에 품질이나 변경점이 있다고 느낄 경우에는 거의 플라시보 거나 오일류의 특성에 의한 차이라고 생각한다. , 이건 그냥 제 사견일 수도 있다. 다들 느끼는 바가 다르니까. 게다가 저도 정합하는 데이터를 들이 밀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제조사에 의하면 토요타 86 모델의 주요 오일류 관련 점검사항은 다음과 같다.

l  매뉴얼에 기재되어 있는 토요타 86의 주요 품목 관리 가이드 (17년식 후기형 기준/모델 코드 ZN6EY-E8): 한국 기준 P.325 부터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구분

상세

교체/점검 주기

비고

엔진 오일 관련

엔진 오일

15,000km or 12개월

7,500km or 6개월
-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운행이 잦을 경우
-
하중이 많이 가거나 무리가 가는 운행이 잦은 경우
-
장시간 공회전 or 장거리 저속 주행이 잦은 경우
-
단거리 주행이 많거나 외기 온도가 지속적으로 영하인 경우 (엔진오일 온도가 정상 작동범위 내에 오르지 않을 경우)

엔진 오일 필터

15,000km or 12개월

연료/엔진 관련

연료 필터

90,000km or 72개월

 

에어 클리너 필터

45,000km or 36개월

 

점화 플러그

90,000km or 72개월

 

브레이크 관련

브레이크 액

30,000km or 24개월

 

기타 오일류

리어 디퍼런셜 오일

30,000km or 24개월

 

변속기 오일

(점검) 30,000km or 24개월

(교체) 30,000km or 24개월
-
고속 주행이 잦은 경우
-
하중이 많이 가거나 무리가 가는 운행이 잦은 경우

 

이거 작성하면서 느낀 건데 역시 매뉴얼이 짱이다. 하물며 1만원 짜리 프라모델을 사도 조립 설명서를 상세히 참고하며 조립하거나 가지고 놀기 마련인데, 몇 천만원 짜리 장난감인 자동차를 사서 단지 두껍다는 이유로 매뉴얼을 보지 않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란 말인가.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혹시 매뉴얼을 어딘가에 치워두고 보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 매뉴얼을 정독하도록 하자. 굉장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당장 위의 내용만 해도 매뉴얼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이다.

어찌됐건, 저의 차량은 이제 주행거리 30,000km를 바라보고 있으며, 생각해 보면 저에게는 매우 가혹 했다만 차량에게도 그랬는지는 의문인 가혹 주행을 간간히 하기도 했던 듯 하므로 이제 슬슬 오일 류를 갈아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하여 또 드래곤 볼 모으듯 오일류를 모으기 시작했다.

 

 

2. 저의 준비

사실 준비라고 해봤자 별 것 없다. 오일류야 사면 되는 것이고, 이게 상당히 안전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자가 정비 하기 좀 애매하기도 하며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자가 정비 범위 외의 것이므로 어차피 샵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단 오일류 구매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했는데, 그 이유는 뭐 아시다시피 시장에 온갖 종류의 오일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차알못 소비자로서 이런 시장 구조는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저는 차알못이므로 일단 사람들이 좋다는 것을 따라 사기로 하였는데, 그 와중에 세운 기준은 검증되지 않은 것은 사지 말자는 것이다. 다른 자동차 관련된 부품들이 그러하듯 온갖 신앙에 가까운 기준들, 뭐 예컨대 브랜드 맹신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판치고 있는 상황이므로, 진짜 사용자들이나 레이싱 팀, 메이커, 혹은 하다못해 데이터로라도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차피 오일류는 국제 기준을 가져가는 품목이므로 최소한의 기준만 만족시키면 어디든 쓸 수는 있는 품목 아닌가. 기왕이면 확인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그리하여 고른 오일류는 다음과 같다.

l  제가 구매한, 이번에 교체하려 하는 오일류와 대략적인 가격

종류

제조사

품명

규격

단가

비고

리어 디퍼런셜 오일

현대 모비스

LSD 오일

API GL-5

SAE 90

7,700/L

- 품번 02100-00110

미션 오일

AMSOil

Manual Transmission&Transaxle Gear Lube

API GL-4

SAE 75W90

18,000/1쿼터

 

브레이크 액

극동제연공업 (한국 GM)

브레이크 액Fluid, Brake

DOT4

5,200/0.5L

- 한국GM 정품
-
품번 93746642

각각의 오일류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디퍼런셜 오일: 규격(GL-5)에 맞는 것 아무거나 쓰면 된다고 들었는데, 듣기로는 가성비 킹왕짱이자 꽤나 고급 오일인 한국 모비스의 정품 오일이 괜찮다고 하여 이것을 선택하였다. 나중에 다른 것을 쓰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한 번 느껴보려 한다.

-       미션오일: 86동에서 많이들 사용하시는 제품이라 한 번 써보기로 했다. 어차피 30,000km 마다 갈아줄 것, 다양한 것을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       브레이크 액: 이것도 역시 여기저기서 차종 불문하고 많이들 추천해주시는 품목이라 한 번 사용해보기로 했다. 일단 86의 순정 브레이크 액의 규격은 DOT-3인데, 보다 내열성이 뛰어난 DOT-4규격의 제품이니 아무래도 낫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카마로 등에도 들어가는 브레이크 액이라 어느 정도 신뢰가 간다고 해야 하나.

위 제품들을 선택한 것은 이런 단순한 이유에서 였다. 역시 차알못이면 공부를 해야 한다. 나중에는 제 기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하다가 한 가지 알게 된 내용이 있는데, GL-4 GL-5는 섞여도 괜찮지만 GL-4 5 겸용은 섞지 말라는 것이다. 저도 잘 모르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기유의 성질이 달라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만약 오일류를 갈고자 한다면 이 부분을 알아두도록 하자. 차가 작살나는 것 보다야 공부 좀 하면서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3. 교체는 전문가에게

이걸 제가 직접 갈았으면 DIY 포스팅 하며 엣헴 하고 부심 좀 부릴텐데 안타깝게도 이 항목들은 제가 직접 할 수가 없었다. 경험도 전무하고 설비가 없었기 때무네.... 찾아보니 직접 해도 괜찮은 항목들이긴 하더라. 어디까지 규제해야 하는가를 두고서도 관련 법규 제정자들이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했을 것 같기도 하다.

웬만하면 자가 정비를 하도록 서원을 세웠건만 그러기엔 제가 구매해야 하는 공구들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관계로 그냥 전문가를 찾아가기로 결정했다...는 루트 86 사장님을 괴롭힌다는 뜻이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매출 올려드리러 갑니다 안그래도 그간 쌓아뒀던 항목들이 좀 있어서 이 기회에 죄다 처리해버리고자 미리 연락드리고 예약을 잡아놨다.

원래는 이러면 안됐던 점도와 색상의 오일

미션 오일과 디퍼런셜 오일을 갈면서 뭔가 시커먼 물 같은 것이 주루룩 쏟아져 나오길래 좀 놀랬다. 아무래도 상태가 미심쩍어서 사장님께 질의 해 보았는데,

-       : 사장님, 이거 색이나 점도가 원래 이래요?

-       JM: 원래 이러면 안돼죠

... 원래 이러면 안된다고 한다. 좀 더 일찍 갈아줬어야 하나보다. 더불어 JM님이 보여주신 플러그... 플러그에는 자석이 붙어있어 기어가 돌면서 갈린 쇳가루가 달라붙게 되어 있는데, 이걸 보니 좀 일찍 갈아줄 걸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쇳가루와 오일이 엮여 붙어있어 원래 플러그 두께의 1.5배는 되어 보였던 것이다. 다음 교체 주기는 조금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교체 방법은 간단하다. 86은 기본적으로 자유낙하 방식을 사용해서 오일류를 교체하기 때문에 석션을 통한 잔유 제거나 순환식 교환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실 정비 매뉴얼을 본 적이 없어서 단언하기도 좀 뭣하지만 일단 그렇다는 얘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잔유 제거를 매우 중요시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까지는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아예 부품 전체를 분해해서 박박 닦아내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의 잔유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남는 것은 남는 것이고, 대부분을 새 오일류로 갈아준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오일류를 오래 써도 된다거나 석션을 통해 잔유까지 다 빨아내면 오히려 안좋다는 것도 아니다. 설계된 대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적당하지 않은가 라는 쪽에 가깝다.

브레이크 액과 클러치 액을 교체하는 것은 조금 힘들었다. 여담을 먼저 꺼내자면 클러치 액과 브레이크 액은 같은 것을 사용하는 듯 하다. 그러니 같은 걸로 갈아주셨겠지.

힘이 들었다는 것은 이런 의미인데, 기존에 DOT 3 규격의 것이 들어가 있고 제가 준비한 것은 DOT 4 규격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남아있는 것을 좀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JM님이 오일을 갈고 계신 동안 저도 보조를 해야 했는데, 뭐 별 건 아니고 그냥 열심히 페달을 밟아서 남아있는 액을 빼기 위해 펌핑을 하는 정도였다. 얘기로만은 간단해 보이지만 브레이크나 클러치를 전력을 다 해서 밟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풀 브레이킹 할 일이 많지 않다보니... 생각 해보면 그냥 체질이 저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게 진실이다

요렇게 케미컬 류를 다 교체하였다. 엔진 오일은 간지 얼마 되지 아니하여 우선은 놔두기로 했다. 오일에 따라 느낌이 꽤나 달라진다고 하여 나중에 좋은 걸로 갈아봐야겠다는 기대에 가득 차 있다.

 

 

4. 감상

아무래도 차량 성능과 조작감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오일류를 바꾼 만큼 뭔가가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달라진 점을 크게 체감하기는 힘들었다. 여기서는 그나마 무감각한 제 몸뚱아리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l  변속감이 가벼워짐
-
변속감이 조금 가볍고 부드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게 참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데... 이전에는 철-컹 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철커덕 하는 느낌이다. 제가 썼지만 무슨 소린지 감이 안온다 뭔가 미션이 움직이는 것이 좀 부드러워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 듯 싶다. 저항이 줄어든 느낌?
-
신기한 것은 분명 새로 넣은 오일이 빼낸 것보다 더 질은 느낌인데 변속감이 가볍고 부드러워 진 것 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과연 제가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l  브레이크와 클러치 답력이 소폭 가벼워짐
- 이전 액과 물성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답력이 소폭 가벼워 진 감이 있다. 이게 밟는 힘이 줄어들어 이질감이 생긴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밟는 느낌을 유지하면서 페달이 조금 가벼워졌다고 해야하...? 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튼 이전에 100의 힘을 줘서 밟았다고 하면 지금은 90-95 정도의 힘으로만 밟으면 된다고 해야 할까. 왜인지는 모르겠다

정리한다고 했는데 이 한 가지 밖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없다. 그 외에는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 브레이크 액 교체의 경우는 그냥 플라시보일 가능성이 높고, 제가 차를 조지면서 타는 사람이 아니라 규격 변화에 따른 성능 체감은 아마 앞으로도 요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 대체 왜 바꾼 것인지 모르겠다. 유지보수지 뭐

여튼 필요한 정비를 마쳤으니 이제 좀 가벼운 마음으로 탈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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