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소소한 DIY를 즐…기지는 않고 절박한 심정으로 매달리는 김랜덤 입니다.
와! 휴일인데 아무 것도 할 게 없으니 너무 좋…지 않고 비참하네요. 흑흑. 한가한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DIY를 합니다…
주저리 할 것 없이 바로 DIY 후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86 흡기 필터 교체 DIY – 과호흡 해라!
86 Air Filter Replacement DIY – Do Hyperpnea!
1. 제가 DIY를 하는 이유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 같지만 진짜다. 제가 DIY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애초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않는 아주 바람직한 인생 회피의 성질을 가진 닝겐이기 때문이다.
심심해 하던 어느 날, 또 할 만한 DIY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에어 필터 교체 DIY. 5분이면 끝난다는, 그리고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웃고 넘어가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을 휠마력 5가 올라간다는 그것이다. 게다가 일설에 의하면 86은 별 다른 흡기 튠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하니, 저 같은 헝그리 DIY러에게는 꿀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흡기 튠 하느라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을 염려도, 나중에 할 수 있는데 할까 말까 하는 번뇌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튼, 각설하고 할 수 있기에 한 번 해보기로 했다.
2. 물품을 준비하자
흔히들 혼동하는 것 중 하나가 에어 필터와 캐빈 필터인데, 한국에서는 캐빈 필터의 명칭을 에어컨 필터라고 흔히들 부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에어 필터는 흡기 필터로 부르기도 한다. 아예 다른, 비교적 정확한 명칭을 쓰기에 굳이 외국 명칭을 그대로 음차하여 쓸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여기 저기서 정보를 보며 고민하다가 다음 제품을 구매하기로 하고 결제 버튼을 누질렀다.
K&N 33-2300 흡기 필터와 잘못 구매한 5600
l 제가 구매한 흡기 필터Air Filter
브랜드 |
제품명/품번 |
단가 |
비고 |
K&N |
High-Flow Air Filter 33-2300 |
$26.99 |
오픈 마켓 최저가 구매 |
굳이 이 제품을 구매했던 이유는 그냥 많은 분들이 사용하셨기 때문에, 그리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더불어 습식 필터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기도 하고. 저는 항상 곤궁한 처지라 재사용 가능하다는 부분이 아마 가장 큰 요소였을 것 같기도 하다. 관리하는 비용이 나가긴 하겠지만 뭐 오일이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니까.
이 외에도 HKS의 건식 재사용 필터와 같은 수많은 서드 파티 제품들이 있으니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될 것 같다.
3. 설치는 매우 간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일단 본넷을 연다는 부분에서 겁을 먹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절대 그럴 필요 없다. 뭔가 복잡하고
많아 보이겠지만 실제로도 많고 복잡하지만 하나 하나 알아가면 절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고 심지어 핵물리학도 차근차근 배우면 박사 학위를 딸 수 있다는 건 함정 게다가 우리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아닌가. 자신이 타는 것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그래야 잘못 건드려서 차도 지갑도 아작나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 제가 DIY를 자꾸 하려는 이유도 차알못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사실 그것 보다 경제적인 이유가 더 크다
흡기 필터, 즉 에어 필터를 교체하는 작업은 진짜 정말로 엄청나게 단순한 작업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상자를 열고, 기존 필터를 빼고, 필터를 넣고, 상자를 닫으면 된다. 이 이상 간단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아닌가. 이것도 못한다면 진짜 심각하게 본인의 인지능력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듯 하다.
그러면 지금부터 한 번 저와 함께 흡기 필터를 갈아보도록 하자.
l 본넷을 열고 흡기 박스 위치를 파악하자
이 부분이 바로 흡기 박스다
흡기 박스는 본넷 안쪽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서워도 본넷을 열어야 한다. 큰 용기를 내어 본넷을 열고 지지대를 세운 뒤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우측 아래를 보면 뭔가 커다랗고 네모난, 막 건드리고 싶은 상자 같은 것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 그놈이 바로 오늘 우리의 목표인 것이다.
잘 관찰해보도록 하자.
l 흡기 박스의 클립을 풀고 흡기 박스를 열어주자
이 클립을 풀어야 한다
딱 봐도 뭔가 손을 대면 안될 것 같지만 묘하게 손대고
싶은 은색 클립 두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자. 우리는 해서는 안되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만끽하며 자랐지만 큰 탈은 없었지 않았는가. 걸려서 뒤지게 맞았던 것은 예외로 하자 이 또한 마찬가지다. 과감히
클립을 풀어버리자! 혹여나 노파심에서 푸는 방법을 말씀드리면, 그냥
클립을 위로 당겨주면 된다. 요철방식으로 어느 정도 잡아주도록 고정만 되어 있는 부실해 보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리 많은 힘도 필요 없다.
클립을 풀면 뭔가 변화가 생길 것 같지만 그런 거 없다. 그냥 덩그러니 놓여있는 흡기 박스를 조금 감상하다가 앞뒤로 흡기 박스를 벌려주도록 하자. 이게 클립이 있는 윗면과 마찬가지로 아래쪽에도 구멍과 홈이 결합하는 형태로 결착되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열리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도 괜찮다. 조금 힘을 주어 열다보면 흡기 박스 안에 자리하고 있는 뽀오얀 속살의 순정 흡기 필터를 볼 수 있다.
목표는 바로 그놈이다.
l 흡기 필터를 빼주자
박스를 열어 필터를 꺼내 보면 | 때가 묻어 얼룩덜룩 하다 |
어차피 버릴 놈이니 사정 없이 꺼내 버리자. 위에서 언급했던 아랫부분의 홈과 구멍으로 결착된 부분을 잘 만져서 분리시키면 좀 더 수월하게 꺼낼 수 있다.
이 놈은 다시 쓸 일이 없으니 과감하게 버리도록 하자!
l 구매한 필터를 꽂아주자
상술했듯 애프터 마켓의 흡기 필터는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일이다. 저도 취향에 따라 무난하게 K&N의 흡기 필터를 구매했으므로 이를 기준으로 설치 방법을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윗면에는 화살표 표시와 마크, 제품 품번이 있다
- 흡기 박스를 최대한 벌려주자: 먼저 흡기 박스를 최대한 벌려야 한다. 새 필터를 장착하는데 필터를 찌그러트릴 수는 없지 않겠는가. 밑의 요철 부분을 분리시키면 생각보다 조금 더 벌어질 것이다
- 필터의 위치를 맞추자: K&N 필터의 윗부분에는 조그마한 삼각형으로 윗방향이 설치되어 있다. 더불어 로고가 새겨저 있으니 헷갈릴 일은 없을 것이다
- 앞뒤를 맞춰 넣어주자: 순정 필터는 앞뒤가 둘 다 튀어나와 있는 형태지만 K&N 필터는 앞쪽(범퍼쪽)만 튀어나와 있다. 범퍼쪽에서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면 자신쪽으로 튀어나온 쪽을 향하고 엔진쪽으로 평평한 혹은 오목한 쪽이 향하도록 하여 흡기 박스에 필터를 넣어주자. 더불어 필터의 베젤은 고무 재질로 되어 있는데, 앞쪽 면에는 홈이 파여있어 흡기 박스와 유격이 생기지 않고 딱 맞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다
- 흡기 박스를 닫자: 이제 흡기 박스를 닫을 차례다. 아랫부분의 요철을 먼저 끼워넣고, 박스의 좌우를 잘 맞춰 닫은 다음 위쪽의 클립을 체결해주자.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아귀가 잘 맞는다면 흡기 박스를 닫는 데는 그렇게 큰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클립을 잠글 때 힘을 많이 줘야 한다면 체결이 잘못된 것이니 아귀가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도록 하자
아귀가 잘 맞도록 신경 써서 닫아주자
l 스티커를 붙이자
이제 본넷만 열면 동네방네 소문이 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화룡점정... 흡기 필터 교체의 완성이다. 어차피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는 것, 남들이 엔진룸을 열어볼 때 내가 이런 튠을 했다고 티를 팍팍 내기 위한 작업이다. 더불어 혹시 모를 경우 작업자가 일회용인 줄 알고 흡기 필터를 버리는 사태를 피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흡기 박스 겉면을 잘 닦아낸 다음 습기가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스티커를 살포시 얹어주자. 이 스티커는 매우 좋은 질의 스티커다.
반짝반짝 빛나는
4. 역시나 잘 모르겠는 후기
제가 차알못이라서 뭐가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메이커에 따르면 약 5마력 가량의 출력 향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걸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길 걍 웃고 넘어가라 카더라. 다른 분들은 쉬익 하는 흡기 소리가 좀 달라졌다고도 말씀하시는데 저는 이 부분도 잘 모르겠다. 엔진음에 묻혀서 그런 건지, 제가 벌써 가는 귀가 먹은
건지. 나중에 신경써서 잘 들어보도록 해야겠다. 저는 그냥
앞으로 필터 값 많이 안들고 자주 리프레쉬 해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려 한다.
그나저나 할 만한 작업 아닌가? 꼭 애프터 마켓 필터 제품이 아니더라도 순정 필터를 교체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니 알아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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