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관련 본 포스팅
- 2018/01/10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사고 - 서킷 (트랙) 에서 86을 개박살낸 사연
* 86 서킷 사고 수리 시리즈
- 2018/01/14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서킷 사고 수리 (1/3) ~ 무시무시한 견적을 받았다 ~
- 2018/01/14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서킷 사고 수리 (2/3) ~ 부품을 구하기 위한 해외 직구맨의 길 ~
- 2018/01/30 - [망조가 가득한 모터 라이프] - 86 서킷 사고 수리 (3/3) ~ 부활의 86 ~
+ 안녕하세요,
숫자를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멍한 김랜덤 입니다.
어제 그제 너무 추워서 덜덜 떨면서 약속들을 나갔다 왔더니 아직까지 뼈에서 냉기가 가시질 않네요. 이것이 세월인가 봅니다
여튼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몹시 추운 관계로 예의를 퇴행시켜 음슴체로 가도록 하겠슴미드...
86 서킷 사고 수리
How did I recover my precious fucked-up Toyota 86
5. 해외 밀수업자 직구맨이 되자!
이 친구의 예토전생을 위한 대모험이 시작된다
사장님께 상세 견적을 청하여 받고 나니 견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부품 수급이었다. 커튼 에어백이 100여만원, ACU(Air Bag Control Module)는 거의 17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그런데 저는 정확한 부품 가격도 모르는 상황에서 용감하기 그지 없는 헛소리를 해버린다. 정확히 묘사하면 무슨 방언처럼 터져나왔다 사장님께 부품은 제가 수급해보겠다고 말씀 드려버린 것이다. 제가 왜 그랬나 생각해보면 아마 두 가지가 요인인 듯 한데, 첫번째는
직구에 상당히 맛들린 것이 있을 것이고, 두번째는 어디선가 해외 중고 부품 수급에 대한 내용을 읽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올랐기 때문인 듯 하다. 그래도 밑끝없이 용감한 것 아니냐 나놈 어찌됐든 저는 최대한 비용을 줄여야 했기
때문에 제게 주어진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하여 저는 원양어선에 오르는 빚쟁이 마냥 무거운 마음가짐으로 저 넓은 중고 시장의 나라로 강제로 아니
뭘 강제야 100% 자의구만 떠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저를 가로막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름만으로는 되게 낯익은 친구다.
+ 품번 is 뭔들
여러분은 품번이라는 친구와 얼마나 친한가? 아니 지금 떠올리는
그 품번 아니다 저는 직업상 알고는 있었지만 저는 야동업계에 종사하지 않는다...! 이런
개같은 난장판은 처음 봤다. 지금부터 그 아수라장을 여러분께 공개하도록 하겠다.
자동차가 수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다들 익히 아실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소우주 같은 존재를 조립하는 공정을 관리하는 것은 당연히 전능하신 엑셀님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각 부품마다 고유의 번호를 붙여놓았다. 그게 바로 품번, 즉 부품 번호다.
작품 번호가 아니다
뭔가 잘 아는 것 처럼 말했지만 지금부터 얘기할 것들은 저도 부품을 찾아 떠나는 오딧세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이라 여러분들도 쉬이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여튼 제 차에 쓰인 부품의 품번을 확인해야 적합한 부품을 찾을텐데 때는 기막히게도 연말의 주말 내 삶의
의지도 끝자락 이었다. 사람이 조바심이 나서 미치겠는데 상대방은 느긋한 그런 느낌을 아는가. 제가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였다. 도합 4일을 기다렸어야 하는
피눈물 나는 12월의 끝자락이었던 것이다. 센터에 연락하거나
알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도 없었다... 다시 생각해도 답답해서 죽어버리고 싶다
그동안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바로 닝겐 잉여력의 총집합체인 인터넷을
사용하여 정리 변태들이 만들어놓은 목록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지만 저는 정말 뭐든 가지런하고
보기 좋게 종류별로 정리하는 변태들을 저와 일적으로 엮이지만 않으면 너무나도 사랑한다. 그들의
잉력이 모여 언젠가는 이 행성의 미래를 견인하는 추진기가 될 것이다.... 는 헛소리고 진짜 그런 자료가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이 너무나도 시급했다. 저도 해야 할 것이 있으면 준비하는 피곤한 성격의 소유자다.
결국 소기의 성과를 이루긴 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더욱 복잡해졌다. 제가 찾아낸 제품의 품번들은 이전에 포스팅 했던 이 포스트와 같다
l 부품 품번 관련 포스팅
2018/01/03 - [원활한 모터 라이프를 위한 지식들] - 토요타 86 F/L MY2017 에어백 모듈 관련 정보 (ACU, 커튼 에어백 좌/우)
머리가 터질 것 같지 않은가? 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제 차의 정확한 모델 분류 번호는 ZN6EY-E8 이라고 한다 (ZN6EY-E7은 오토 미션 장착 차량이다). 17년식 페이스 리프트 버전을 구매하신 분들은 모두 동일하게 해당되는 사항이니 알아두도록 하자. 앞의 ZN6는 섀시 분류 번호 (일본에서 주로 쓰는 그것. 젠쿱을 BK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 뒤부터는 지역향, 뭐 기타등등의 그런데 이게 처음부터 미묘한 것이 있다. 예전에 홍보 기사가 떴을 때는 유럽향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개수한 한국 버전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저 모델 분류번 호는 미국향 모델이다! 차대 번호로 검색해봤기에 거의 확실하다. (차대 번호로 내 차량의 정보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도록 하자 - ) 이런 종류의 DB 사이트를 만드는 자들의 덕력은 우습게 볼 수 없다. 그 노력으로 공부를 했으면 하버드와 스탠포드 박사 학위를 동시에 따고도 MIT에서 수석을 노려볼 법한 어마어마한 내공의 소유자들인 것이다.
어찌됐든, 유럽향 모델인 줄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미국향
모델 베이스라니, 30년을 이성애자로 살다가 뒤늦게 게이임을 깨달은 불운한 사나이가 된 느낌이다. 아니 비유가 어째 어찌 됐든 요걸 베이스로 검색을 진행했는데, 여기서
또 웃긴 걸 발견했다.
저 모델이 16년 9월부터
적용된 미국향 17년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맞는데, 같은
가지치기 모델들 (트림별 구분) 과는 또 다른 품번의 부품을 사용한다. 제
차의 (그리고 한국향의 17년도 페이스리프트 직후 출시 모든
모델들이) 트림은 3개 중 중간 트림인데, 이 모델만 다른 품번의 부품을 쓴다. 즉, 하위 트림과 상위 트림은 같은 부품을 사용하는데 비해 이 트림만
다른 부품을 쓴다는 것이다...! 아니 대체 왜... 절약이라는
걸 몰라요?
제 차에 달려있던 ACU놈
다행히 에어백 부품 자체는 미국향 모델들과 같은 품번의 것을 쓴다만, ACU(Air
Bag Control Unit/Module) 가 문제였다. 이건 전자장치 아닌가. 미국향과 한국향 모델의 차이에서 에어백 세대의 차이(디파워드냐 스마트냐
어드밴스드냐)의 문제로 불만을 토로했던 기억이 있기에 상당히 불안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에어백 모듈 자체는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기에 그 문제는 아닌 듯 하다. 관건은 미국향 모델의 ACU를
장착했을 때 차가 이를 정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느냐, 혹은 코딩을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느냐 뭐 이런
문제인데. 하드웨어 계열의 부속이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질러버렸을 것이다. 나사나 브라켓이 안맞을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고, 만약에 안맞는다
하더라도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부속을 사용해서 해결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도 브라켓을 제작해버리거나, 절단이나 확장 등 소정의 기계적 공정을 거치면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나 전자부품 계열은 전혀 다른 문제라 좀 망설여진다. 가장 희망적인 가정은 ACU를 통해 에어백의 전개 방식을 제어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것인데... 그러면
제 차는 자동으로 4세대 에어백이 생기게 된다 개꿀
품번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게 토요타에서 온전히 만든
제품이라면 모르겠으나 스바루와의 합작품이라 많은 부품 중 스바루의 것이 섞여 있다는 특징 또한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이게 서로의 특성을 조합한 굉장히 이상적인 조치일 줄 알았는데 부품 레벨에서 아무 정보 없이 접근하려니 죽을 맛이다. 그래서 스바루가 BRZ를 따로 낸 것 같기도 하다
여러분, 뭐든 그렇지만 태생이 복잡한 물건에는 손대지 말자. 지금 저는 터져가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피눈물을 흘리는 중이다.
여튼 이게 무슨 말이냐면 스바루 BRZ와 토요타 86, 사이언Scion FR-S는 부품을 공유한다는 것인데, 사이언이야 토요타 휘하의 브랜드이므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만 BRZ가
문제가 된다. 야, 회사가 다르잖아... 서로의 부품 풀 중 공통 규격을 찾아내어 품번을 연결시켜야 했던 양사의 엔지니어와 전산 담당자들에게
잠시 애도를 표한다
위에서 얘기했듯 토요타의 향지별 부품 품번만으로도 골치아팠는데 품번 체계 하나를 더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냥 토요타 코리아에 전화해서 하나 사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역시 돈이 많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여튼, 저는 제 차가 북미향이라는 하나의 단서 만으로 근거 없는 희망을 가지게 되어 미국놈을 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달려있던 ACU가 스바루에 납품하는 덴소 제품이므로 스바루 품번의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래서 제가 구매한 제품의 품번과 원래 장착되어 있던 ACU의 품번은 다음과 같다.
부품명 |
제조사 |
차량 업체 |
한국향 모델 |
미국향 모델 |
Control Unit, Air Bag |
덴소 Denso |
토요타 Toyota |
SU03007070 |
SU03007071 |
스바루 Subaru |
98221CA160 |
98221CA210 |
이 구매의 결과가 궁금하지 않은가? 저도 궁금하다. 부품이 잘 맞길 기도하자.
+ 셀러를 잘 만나야 한다
커튼 에어백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재밌어 할 만한 그리고 저는 머리를 쥐어 뜯은 일이 몇
가지 있었기에 기록차 적어본다. 사실 저도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 때는 울화통이 치밀었지만 웃기기도
해서 어딘가에는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에어백은 어떻게 구해야 할지 좀 난감했다. 운전석측 커튼 에어백은
국내 센터가는 VAT 제외로 약 99만원 인 상황… 다행히 에어백이 터질 때 트림들이 터져 나가지는
않았다. 다른 영상들 보면 에어백 터질 때 막 내부 트림 폭발하고 깨지고 터지고 그러드만… DIY 한답시고 부품들을 걸레짝으로 만들어 놓은 보람이 있다
아 에어백 얘기를 하니 저로서는 좀 웃긴 게 있어서 에피소드 하나를 적어본다.
저의 고난은 여러분의 웃음 여러분 혹시 에어백 터져 본 일이 있는가? 에어백을
구성하는 부품 중 하나가 바로 실링 라벨인데, 이 라벨은 무지하게 질긴 소재로 되어 있다. 종이처럼 막 찢겨 나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라벨에는 주의 문구가
적혀 있다. 그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읽어 보진 않았다
에어백이 팡! 하고 터지면 조금 있다가 이 라벨이 팔랑거리며 느릿느릿
내려오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 라벨이 무릎 위에 안착했다. 마치
슬로 모션 같은 느낌으로, 팔랑- 팔랑- 하면서 무릎 위에 샥 하고 읽어야 하는 정방향으로 이 라벨이 내려 앉는데… 물론
토요타에서 이런 것 까지 의도적으로 설계 한 건 아닐 것이다 저는 왠지 그것이 고지서를 받는 느낌이었다.
“100만원~~”
저 라벨이 바로 그 트라우마 같은 라벨이다
여튼 뭐 이런 게 있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참고로 완벽한 복원을
목적으로 저 부품을 구매하게 되면 직구가 기준으로 제품만 $5 정도 한다. 첨단 기술이 들어간 고품질 라벨이라 그런가 보다
어쨌든, 저는 직구로 방향을 돌려 알아보기로 한다. 그리하여 여러 벤더들에게 접촉을 시도했지만 하나같이 돌아오는 대답은 국제 배송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에어백 같은 경우는 화약이 들어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배송 방법을 통해서는 해외로 보낼 수 없다. 후술하겠지만 어떤 벤더들은 국제 구매 자체를 막아버린 곳들도 있고… 단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FedEx나 DHL같은
대형 운송업체의 특수 프로그램을 통한 위험물 배송 시스템이다. 그리고 운송사 이름을 보고 느낌이
오겠지만 더럽게 비싸다 여러
군데 문을 두들겨봐도 하나같이 동일한 대답이 돌아오길래 일단 벤더를 통해 에어백 신품을 구매하는 것은 포기했다.
재생을 해도 무방하다고 얘기들은 하는데 어째… 도처에 숨어있는 한국의
장인들의 기술력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혹여나 저의 실날같은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해보면 이건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쓸데 없는 돈지랄 일 수도 있지만 제 소견은 그러했다.
그리하여 민트급 중고, 즉 경주용 차 제작이나 전손 등의 사유로 전개되지 않은 에어백을 떼서 파는 개인 셀러들을 찾아 대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l 첫번째 셀러: 모든 게 너무나도 귀찮았던 영국인
처음으로 물었던 물건은 지금까지 본 86의 에어백 중고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제품이었다. 그리고 이 가격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무려 75파운드에 조수석(영국이니까 조수석=왼쪽) 에어백을 파는 사람. 약 11만원이다.
그런데 이 분은 모든 것을 너무나 귀찮아 하셨다. 국제 배송 가능여부를 물어보니 귀찮다고 안판 다고… 집으로 가지러 오면 생각해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방법을 찾아 페덱스를 통해 픽업이 가능한데 위험물이라 특수 배송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너무 복잡하고 귀찮다며 그냥 터진 제 에어백을 접어 넣고 저항-_-꽂고 타라며 나를 차단해버렸다. 흐음.
l 두번째 셀러: 백스탭을 구사하던 아랍계 영국인
두번째 셀러도 영국 이베이에서 만났다. 그 다음으로 싼 가격인데 129파운드에 물건을 올렸다…는 한화 약 19만원. 영국 이베이는 원칙적으로 위험물Hazardous Goods에 대한 해외 구매를 막고 있어 구매할 방법이 없어 셀러에게 개인적으로 접촉했다. 그런데 이 셀러는 보내주는 것은 문제는 없다 하였으나 SWIFT 송금을 요구했다… 다들 아시죠? 국제 은행간 송금. 이거 수수료가 무지하게 비싸다. 은행과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4만원 돈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셀러가 현금빵이 무지하게
하고 싶었나 보다
이게 너무 아까워서 이베이로 송료 포함 결제는 안되겠느냐고 물어봤더니 SWIFT 송금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페이팔로 계좌 연동시켜 놓으면 내가 그쪽으로 넣겠다고 하였더니,
이베이에 이 대화를 찌르고 잠적해버렸다
짐작도 못한 백스탭
그리하여 나는 생애 최초로 이베이에서 불법거래 경고를 받아 3일간 활동이 정지됐다… 참 나.
l 세번째 셀러: 다정한데 소심한 히스패닉 미국인 셀러
영국은 몹쓸 땅이다 포기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린 뒤 호주 등지를 살펴보는데 영 매물이 없다. 이상하지 않은가. 자동차 인구가 그렇게 많은 이 미대륙과 호주대륙인데
매물이 하나도 없다니. 그러다가
문득 머리를 스친게 FR-S다. 그동안은 86으로만 검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보가 맞는 것 같다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여러 개의 물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에 $140, 한화로 약 15만원 돈 정도의 제품이 있어서
덥썩 물었는데 송료가 정해져 있지 않다. 셀러와 상의하여 송료를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니 좋은 신호다.
이번 셀러는 미국에 사는 히스패닉 계열의 애아빠 였는데, 레이싱 카를 만들려고 부착품을 바로 떼어낸 민트 컨디션이라 하였다. 그리고 국제 배송의 문제로 한참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의외로 반응이 괜찮은 것이다! 나는 심지어 내가 확인했던 페덱스나 DHL로 위험물 배송 시키는 방법 등을 다 알려주고 원하면 내가 배송을 예약하겠다고 했더니 그것도 좋다고 한다. 신나서 너의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달랬더니 잠적했다.
아니 대체 이게 뭔 일이란 말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우리가 보기엔
별 것 아닌 것들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사실 이게 정상 맞다 미쿡인 이라는 점과 애아빠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나의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며 만약 불안하면 그냥 이 주소로 알아서 보내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답변이 온다! 배송료를 알아보고 합산하여 이베이를 통해 송료 합산으로 가격 고지를 주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결제 수단에 대해 약간의 언쟁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페이팔로 직접 송금을 원했지만 내가 이베이에서 플랫폼 외 개인간 거래를 추진하다가 경고를 받았던 얘기를 하자 겁먹었는지 다행히도 바로 수긍하더라. 여러분 이렇게 권력과 플랫폼이 무섭다
여튼 그렇게 희망차게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나 흘러가는 것이다. 하루
까지는 뭐 그러려니 했다. 시차가 있으니까. 이틀? 주말이고 애아빠니까 뭔가 일이 있었겠지 싶다 생각했다. 그런데 나흘
째에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취소 관련하여 급 연락을 하였고, 이 사람이 잠적했던 이유는 배송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그간 얘기하며 쌓인 정이 있어서 차마 말을 못하고 있었단다. 국경을
뛰어넘은 브로맨쉽을 구축하였다
하… 셀러여… 나는 괜찮다고 답하고 이 친구와 환담을 계속 주고 받다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여러분, 이베이에서 카피 디자인 청바지를 파는 페드로를 보시면 반갑게 대해달라. 정 많은 친구다.
l 네번째 셀러: 서쪽에서 귀인을 만나다
올해 심심해서 토정비결을 봤는데, 서쪽에서 만난 귀인을 통해 만사가 형통할 것이라는 점괘를 받았다. 뭐 그냥 재미로 본 것이기도 하고 진짜 개나 소나 다 해줄 수 있는 이야기였기에 무시하고 있었는데 진짜로 서쪽에서 귀인을 만날 줄은 몰랐다.
위의 에어백 건들이 진행되며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외 포럼도 뒤지고 다니게 되는데, 그 중 에어백과 ACU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오! 하면서 프로파일을 봤는데 그 커뮤니티에 접속한 지가 좀 됐다… 그래도 어떨지 몰라서 쪽지를 보내 봤는데 역시 답장은 없었다.
그렇게 그냥 잊고 있었는데, 세번째 셀러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브로맨스를 쌓고 있는 사이 갑자기 웬 이메일을 한 통 받게 된다. 그리고 그 메일에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커뮤니티, 즉 북미 86 포럼에서 쪽지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 셀러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게 아니라 어떤 보호 장치도 갖추지 못한 불안한 직거래이기 때문에 많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돈을 보내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카드 결제, 페이팔이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SWIFT 송금도 있다. 하지만 물건을 받을 수 있느냐는 좀 다른 문제인 것이다. 중고나라에서도 수많은 사기 건들이 발생하는데도 잡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한데 하물며 해외 직거래야… 게다가 금액이 작은 것도 아니고.
이 셀러는 $200 정도, 즉 22만원 조금 안되는 금액에 송료 별도를 불렀고 나는 당연히 거래를 외쳤다. 그리고 최종으로 합의를 본 금액이 송료 포함 $275. 거진 3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이다. 비싸지만 국내 센터에서 새걸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금액이다.
불안함은 송장을 보여주면 내가 돈을 부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도 위험하다. 송장을 만든다는 건 보낸다는 얘기만 한다는 것인데 그거 보고 돈 받고 그냥
찢어버려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등골이 서늘하다. 멍청이냐 여러분들도 해외 직거래 할 경우가 있으면 반드시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자. 페이팔이 에스크로 기능을 지원하니 잘 알아보고 사용하자.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아쉬워하지 마라 셀러는
내가 사전 발송 예고장에 뜬 것처럼 물건을 보냈다. 셀러는 라스베가스에 살고 있었다. 레알 서쪽에서 온 귀인이었던 것이다.
6. 물건들은 잘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여 거의 3주간에 걸친 저의 구매기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통관 문제가 남아있고 (위험물을 보냈으니까), 품번 문제도 남아있다.
사실 저는 품번이 가장 걱정된다. 수리 업체 사장님께 이 말씀을 드렸는데, 예전에 GT-R 모델 중 비슷한 케이스가 있어서 차주 분이 ACU를 구해 오셨는데 코딩 진입이 불가능했다더라 하는 얘기를 해주신 것이다. 매우 모골이 송연했다. 그리하여 지금은 진짜 품번 1개 다른 이 부품들 간에 별 차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부품을 판 셀러는 당연히 몰랐고, 토요타 코리아에도 문의해봤는데 본인들이
공식적으로 줄 수 있는 답변은 해당 부품은 호환되지 않으며 공식 유통품을
사용하라는 것 뿐이라고 한다. 이유가 짐작이 안가는 것은 아니다. 완전한 토요타 코리아가 아니고 일종의 합자회사나 유통사에 불과하니… (이
부분은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부품으로 마진을 남겨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센터 직원이 귀띔해주기를, 그 부분은 토요타 코리아가 아니라
본사에 직접 문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한다. 귀띔은 뭐가 귀띔이냐
휴… 이렇게 부품은 어떻게든 수급을 하고 있다.
제가 구매한 부품은 다음과 같으니 필요한 분들께서는 참고하도록 하자.
부품명 |
메이커 |
한국/미국향 품번 |
구매한 품번 |
비고 |
커튼 에어백 Air Bag Module Assembly Curtain Left-Hand |
토요타 Toyota |
SU03006765 |
SU00303425 |
- MY2016까지 FR-S에 사용된 부품 - 유럽향 86에는 아직 이 부품을 사용 |
스바루 Subaru |
98251CA030 |
98251CA010 |
이번에 부품을 구하며 느낀 것이 있다면, 수입차의 경우 대부분의 부품은 해외 직구가 훨씬 싸게 먹힌다는 것이다. 품번은 차치하고 그러니 만약 부품을 구해야 할 일이 있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직구를 하도록 하자. 인간적으로 ~코리아 에서 파는 물건들은 너무 비싸다
장착과 그 이후의 진행에 대해서는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3부에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작동 하는지… 성공 했는지… 저도 매우 궁금하다…
* 사고 관련 본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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